김태균, "타격왕 경쟁, 따라가는 것이 더 편하다"

김태균, "타격왕 경쟁, 따라가는 것이 더 편하다"

2014.07.31. 오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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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타격왕 경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4할 타율에 도전한 이재원(SK)의 페이스가 떨어지자 김태균(한화)과 김주찬(KIA)이 매섭게 따라붙거나 아예 추월했다. 31일 현재 타격 1~3위는 김주찬(.389) 이재원(.384) 김태균(.375) 순이다.

3명의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타격왕 타이틀 경험이 있는 선수가 김태균이다. 지난 2012년 타율 3할6푼3리로 이 부문 1위에 오른 바 있다. 당시 타격 2위 강정호(넥센·.314)와 5푼 가까이 차이나는 압도적인 타격왕이었다. 그로부터 2년 만에 다시 한 번 타격왕에 도전하고 있다. 불의의 교통사고도 겪었지만 부상 복귀 후 5경기에서 20타수 7안타 타율 3할5푼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김태균은 "교통사고를 당해 놀랐지만 이제는 괜찮다. 부상으로 7경기를 빠졌지만 이 기간 팀 성적(5승2패)이 좋았다. 덕분에 너무 서두르지 않고 확실하게 치료할 수 있었다. 아직 100% 상태는 아니지만 참고 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동안 경기에 빠진 만큼 팀에 공헌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타격왕 경쟁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타격왕 경험이 있는 김태균이기에 시즌 후반쯤에는 그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김태균은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고, 1위와 차이도 난다. 지금 당장 타격왕 경쟁을 의식하지는 않는다"고 손사래쳤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매경기 볼넷 1~2개를 기본적으로 얻을 수 있는 김태균의 선구안은 타격왕 경쟁에 있어 유리한 요소. 김태균의 월간 타율은 3~4월(.309) 5월(.383) 6월(.438) 7월(.354) 모두 큰 기복없이 꾸준하다. 안타를 못 쳐도 볼넷만 얻어내면 타율이 큰 폭으로는 떨어지지 않는다.

심리적으로도 쫓아가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다. 김태균도 "아무래도 1위를 지키는 것보다 뒤에서 따라가는 것이 편하다"고 했다. 타율 기록은 매경기 변화가 있기에 더 그렇다. 김태균은 올 시즌 아직 타격 1위로 나서지 못했지만, 꾸준히 상위 10위 이내에서 추격하고 있다. 반면 시즌 내내 4할대 타율을 기록한 이재원은 후반기 4경기에서 15타수 3안타 타율 2할로 주춤했고, 결국 1위 자리를 김주찬에게 내줬다.

하지만 김태균은 오히려 이재원의 타격왕 등극을 지지하고 있다. 김태균은 "재원이는 스윙이 짧고, 히팅 포인트를 최대한 뒤에 두고 친다. 나와 비슷한 스타일인데 스윙이 간결해 기복이 별로 없고 안정적이다"며 "재원이 같은 선수들이 새로운 스타로 나와야 한다. 몇몇 선수가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러 선수들이 나와야 더 재미있지 않은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스캇이 나간 만큼 재원이가 지명타자로 많이 기용될 것이다. 그러면 체력 안배도 되지 않을까 싶다. 어느 정도 페이스만 유지하면 재원이가 유리할 것"이라며 "개인적인 친분은 없지만 재원이가 타격왕을 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역대 6번째 10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 기록에서 나타나듯 김태균의 놀라운 꾸준함은 이재원과 김주찬의 가장 큰 위협 요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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