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4일 휴식'류현진, 보란듯이 13승?

'이번엔 4일 휴식'류현진, 보란듯이 13승?

2014.07.31. 오전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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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류현진이 잘 던지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이 기록을 보라”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27, LA 다저스)은 이날 싹쓸이를 면하기 위해 독이 오른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6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12승째를 달성했다. 그런데 이날 전국 중계를 담당한 ESPN의 중계진은 류현진의 호투를 당연한 것처럼 여겼다. 기록이 있었기 때문이다.

ESPN은 자막을 통해 휴식일별 류현진의 성적을 내놨다. 류현진은 지난해부터 샌프란시스코 경기 전까지 4일 휴식 때는 29경기 9승8패 평균자책점 3.68의 성적을 냈다. 그러나 5일 이상의 휴식을 가졌을 때는 25경기에서 16승5패 평균자책점 2.64의 성적으로 경기 내용이 훨씬 더 좋아졌다. 추가 휴식이 구위에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통계 분석치다.

주전 포수인 A.J 엘리스도 이런 통계에 대한 경험을 증언했다. 엘리스는 22일 류현진이 피츠버그와의 후반기 첫 등판을 마친 뒤 지역 언론인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와의 인터뷰에서 “추가 휴식일을 부여받았을 때는 확실히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힘의 차이, 그리고 신선한 기분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이를 오늘 다시 증명했다”라면서 “추가 휴식을 받으면 대개 초반에 구위가 좋은 경향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무래도 구위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었다.

이런 류현진은 후반기 첫 4일 휴식 후 등판 일정을 치른다. 류현진은 오는 8월 2일 오전 11시부터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 등판한다. 당초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야 할 댄 해런의 최근 구위가 썩 좋지 못해 등판일이 앞당겨진 것이 4일 휴식 후 등판의 이유다.

부담은 있지만 오히려 ‘4일 휴식 후에는 약하다’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뗄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컵스 타선의 일발 장타력을 무시하기는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내셔널리그 팀 타율 14위(.237)로 그리 강한 타선이라고 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타선이 살아나고 있는 감이 뚜렷해 정상적인 류현진만의 경기를 펼친다면 시즌 13승에도 근접할 수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4일 휴식 후 14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다. 물론 이도 뛰어난 성적이지만 5일 휴식 후 성적(7승1패 평균자책점 2.12)과의 격차가 크다는 점은 보완점으로 남았다. 올해도 4일 휴식 후 성적이 10경기 4승4패 평균자책점 4.32로 그렇게 좋지는 않다. 6일 이상 휴식 후 가졌던 5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13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역시 극복해야 할 숙제다.

메이저리그는 빡빡한 일정으로 돌아간다. 4일을 쉬고 등판해야 할 경우가 훨씬 더 많다. 한국에서 5일 휴식 후 등판에 익숙했던 류현진으로서는 아직 완벽하게 정복하지 못한 고지다. 하지만 이런 인상이 굳어져서 좋을 것은 없다. 올 시즌 110구 이상을 던진 경기가 단 한 경기밖에 없을 정도로 구단 또한 투구수 관리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류현진의 오는 2일 등판에는 의외로 많은 것이 걸려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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