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괴력, 최고령 3할-30홈런-100타점

이승엽 괴력, 최고령 3할-30홈런-100타점

2014.07.25. 오전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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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상학 기자] 이런 타자 또 어디 있을까. '국민타자' 삼성 이승엽(38)이 괴력의 회춘타로 클래스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만 38세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3할-30홈런-100타점 페이스를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괴력'이라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이승엽은 지난 23~24일 사직 롯데전에서 이틀 동안 10타수 8안타 3홈런 10타점으로 폭풍 타격을 자랑했다. 23일 마지막 타석부터 24일 1~2번째 타석까지 3연타석 홈런을 폭발시켰다. 올 시즌에만 벌써 두 번째 3연타석 대포. 4번타자 최형우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이승엽이 그 공백을 무색케 하는 괴력쇼로 삼성의 싹쓸이 3연승을 이끌었다.

7월 들어 이승엽에게는 타격 슬럼프가 찾아왔지만 부진은 오래 가지 않았다. 작은 포인트에서 변화를 주며 대반전을 이뤄냈다. 이승엽은 "최근에 배트를 너무 뒤로 눕혔다. 손잡이가 하늘을 볼 정도였다. 많이는 아니고 배트를 조금 높이 세우면서 밸런스가 잡히기 시작했다"며 "이제 다시 내 스윙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해 삼성의 81경기 모두 빠짐없이 출장하며 역대 최고령 전경기 출장을 향해 나아가는 이승엽은 타율 3할6리 97안타 22홈런 70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공동 3위, 타점은 단독 3위. 특히 타점은 1위 에릭 테임즈(NC·78점)을 충분히 따라붙을 수 있다. 2003년 이후 11년만의 타점왕 등극 가능성에 대해 이승엽은 "그건 아니다. 욕심일 뿐"이라고 손사래쳤지만 지금 기세라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홈런·타점 타이틀을 떠나 이승엽은 다시 한 번 3할-30홈런-100타점 시즌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할 타율을 치고 있는 이승엽은 산술적으로 올해 약 34.8홈런 110.6타점이 가능하다. 어디까지나 숫자 놀음일 뿐이지만 현재 타격 페이스를 어느 정도만 유지해도 달성할 수 있다.

역대 3할-30홈런-100타점은 17명의 타자가 총 26차례 달성했다. 그 중에서도 이승엽이 1997·1998·1999·2002·2003년 무려 5차례로 최다 달성자. 최고령 3할-30홈런-100타점 기록은 2001년 롯데 외국인 타자 펠릭스 호세로 당시 만 36세였다. 국내 타자로는 2002년 삼성 마해영의 만 32세. 이승엽은 이들을 뛰어넘어 최초로 만 38세에 도전한다.

이승엽 특유의 몰아치기를 감안하면 어디까지 기록을 쌓아갈지 쉽제 예상할 수 없다. 이승엽은 올해 3연타석 홈런만 두 번 기록하는 등 연타석 홈런이 4번이나 된다. 2012년 한국 복귀 후 지난해까지 2년간 전무했던 연타석 홈런이 폭발하고 있다. 슬럼프도 길게 가져가지 않고 있어 비교적 꾸준하다. 이승엽은 "크게 욕심 내지 않겠다"면서도 "홈런 20개를 넘겼으니 앞으로 더 많이 쳐야 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만 38세로 불혹을 앞둔 나이에 이보다 더 화려한 부활은 없다. 만족과 한계를 모르는 이승엽의 회춘이 경험의 가치를 경시하는 이 시대에 경종울 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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