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순위 싸움, 외인 투수에 웃고 운다

후반기 순위 싸움, 외인 투수에 웃고 운다

2014.07.24. 오전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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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수민 기자] 후반기 첫 등판에서 외국인 투수들의 성적에 따라 각 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후반기 순위 싸움의 키는 외국인 투수가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 트윈스는 2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1-8 승리를 거두며 게임차를 다시 2로 줄였다. 연패를 면하면서 4위 싸움을 이어갔다. 반면 롯데 자이언츠는 이날 삼성 라이온즈에 11-15로 져 3연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중위권 팀들과의 차이가 좁혀졌다. 7위 LG와 4.5게임차가 됐다. 무엇보다 선발로 나선 외국인 투수들에서 승부가 갈렸다.

LG와 KIA의 경기는 외국인 투수의 맞대결이었다. LG 선발로 나선 에버렛 티포드는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비교적 제 몫을 해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티포드는 이전 3번의 선발 등판에서도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 한 명의 외국인 선수인 코리 리오단이 전날 경기서 5이닝도 채우지 못했지만, 6월 4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1.88로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이대로라면 이 두 선수로 4위 경쟁을 하기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

이에 비해 데니스 홀튼은 여전히 선동렬 KIA 감독에게 고민을 안겨줬다. 웨이버 공시 마감 시한(7월24일) 하루를 남기고 등판한 홀튼은 3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7월 평균자책점이 8.76으로 퀄리티 스타트는 한 차례도 없었다. KIA는 4강 싸움을 위해서 외국인 교체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KIA는 한 명의 외국인 투수로 마무리 투수인 하이로 어센시오를 기용하고 있다. 위력 있는 선발 투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롯데는 승리의 아이콘에서 고민거리로 전락한 쉐인 유먼의 부진에 이어 크리스 옥스프링도 후반기 첫 경기서 패전을 기록했다.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 임무를 하고 있는 옥스프링에게 기대를 걸었으나, 외인 듀오가 패하며 일찌감치 루징 시리즈가 확정됐다. 갈 길 바쁜 롯데에 치명적인 결과다. 아무리 강한 타선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믿을만한 선발 없이는 경기를 끌어갈 수 없다.

반면에 꾸준히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는 NC는 역시 외국인 투수의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있다. 이날 경기서도 찰리 쉬렉은 6⅔이닝 1실점으로 전날 역전패의 충격을 지웠다. NC는 테드 웨버의 부진 속에도 확실한 외국인 투수 찰리와 에릭 해커가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포스트 시즌에서 어떤 팀을 만나도 선발 싸움에선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상승세로는 3위 이상이 확실시 되고 있다.

NC를 제외한 팀들은 외국인 투수를 2명씩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는 단순히 로테이션을 지키는 투수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보통 팀의 1, 2선발 임무를 기대하지만, 현재 4강 싸움을 하는 팀들의 외국인 선수들은 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 더 이상의 부진은 팀의 하락세를 의미한다. 이들의 어깨에 중위권 팀들의 운명이 달려있다. 각 구단이 총력전을 위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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