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믿는' 김광현, 두 토끼 사냥 나선다

'기적 믿는' 김광현, 두 토끼 사냥 나선다

2014.07.22. 오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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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SK의 에이스 김광현(26)의 올 시즌 표정은 두 가지다. 자신에 대한 질문에는 대개 미소가 떠오른다. 그러나 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표정이 굳어진다. 그래서 그럴까. 다가오는 후반기에는 두 질문 모두에 미소를 짓는 것이 김광현의 목표다. 팀 사정을 생각하면 일단 자신부터 힘을 내야 한다.

기나긴 왼 어깨 통증에서 벗어난 김광현은 올 시즌 전반기 희망을 뭉텅이로 쐈다. 무엇보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2년 이상 자신을 괴롭힌 어깨 상태가 말끔하다는 것이다. 김광현은 “부상으로 완벽하지 않았을 당시에는 투구수 70~80개가 되면 구속이 떨어지고 어깨에 피로감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라면서 “기대치가 너무 높은 것은 있는데 스스로 생각하는 구위는 너무 만족한다”라고 전반기를 총평했다.

실제 김광현은 올 시즌 전반기에만 9승(6패)과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했다. 한창 좋을 때 평균자책점보다는 못하지만 역대급 타고투저에 모든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이 치솟는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좋은 성적이다. 17경기에서 105⅔이닝을 던져 이닝소화도 수준급이다. 6월 14일 잠실 LG전에서는 완투승을 기록하며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까지 찾는 등 수확이 많은 2014년 전반기였다.

그런 김광현은 후반기 목표에 대해 대뜸 자신의 성적보다는 “이기는 피칭을 하겠다”라고 했다. 최종 자책점이 어떻게 되든 일단 선취점을 주지 않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김광현은 전반기 자신의 투구에 대해 “선취점을 많이 줬다. 팀에서도 따라가야 하니 야수들에게 짐이 되는 것”이라면서 “승리도 승리지만 패배가 많았다”라고 돌아봤다. 역시 팀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이라고 해석할 만하다.

SK는 전반기 초반까지만 해도 잘 나갔다. 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부상 악령에 순위가 쭉쭉 미끄러진 끝에 결국 8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7위 LG보다 9위 한화에 좀 더 가까운 위치다. 급기야 탈꼴찌 경쟁을 해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한 질문에 김광현은 말끝을 흐렸다. 항상 정상에서 경쟁하는 데 익숙했던 김광현으로서는 자존심도 적잖이 상하는 듯 했다. 그래서 그럴까. 후반기에는 자신의 성적보다는 팀이 이기는 데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김광현은 “내가 등판하면 10번 중 8번은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포기는 없다. 김광현은 기적을 믿는다. 2009년 아시아 야구의 역사를 다시 쓴 19연승을 경험했다. 김광현은 “냉정하게 이야기해 우리가 상위권으로 갈 수는 없다. 4강을 목표로 가야 하는 시점이다”라면서 “하나로 뭉쳐 SK의 분위기를 찾는다면 자연스럽게 승리는 찾아올 것이다”라고 선수단 분위기를 힘주어 대변했다. 김광현은 “우리는 19연승도 했던 팀이다. 위닝시리즈만 계속 해도 4강에 갈 수 있다”고 의지를 다졌다. 개인 성적과 팀 성적을 모두 잡기 위한 김광현의 후반기는 22일 잠실 두산전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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