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잡은 이병규, "시민으로서 당연한 일"

뺑소니 잡은 이병규, "시민으로서 당연한 일"

2014.07.13. 오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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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윤세호 기자] LG 트윈스의 슈퍼스타 이병규(9번)가 뺑소니 범인을 직접 잡았다.

이병규는 13일 오전 8시 30분경 재활을 위해 구리 챔피언스파크를 향했다. 강변북로를 탄 이병규는 옆에 있던 차가 3차선으로 급격히 차선 변경하는 것을 봤고, 그대로 자전거를 타던 사람과 충돌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한다. 이에 이병규는 즉각 하이빔을 키고 사고 차량을 추격, 신호에 걸린 피의자 차량을 붙잡았다.

이병규는 13일 OSEN과 전화통화서 “큰 사고였다. 자전거 타신 분이 충돌 후 차 위로 구를 정도였다. 일요일이라 도로에 차가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뒤에 따라오는 차가 있었다면 더 큰 사고로 이어졌을지도 모른다”며 “주변에 경찰이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따라가서 잡아야 한다고 봤다. 사실 신호에 걸렸을 때 그냥 뒤에서 부딪혀 버릴까 생각하기도 했다. 그래도 함께 추격해주신 분이 있었고, 그 분이 앞을 막고 내가 뒤를 막았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이병규는 “잡고 나서 보니 차량 유리창이 깨져있더라. 그럼에도 정작 본인은 졸음운전을 한 듯 무슨 일인지 모른다고 해서 황당했다”며 “잡아 둔 다음에 사고가 난 곳으로 돌아갔고, 함께 자전거를 타시던 일행 분들을 태우고 피의자에게 갔다. 이후 경찰 분들이 오시면서 사건이 종결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다행히 피해자는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직접 한 인터넷 게시판에 이병규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이병규는 “큰 부상은 아니라니 다행이다. 사고 순간 정말 아찔했다. 깜짝 놀랐다”며 “이게 좋은 일인지는 모르겠다. 뭐 안 좋은 일 한 사람 잡았으니까 좋은 일 한 것 같기도 하다. 나는 그저 시민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다. 당시 목격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가는 차를 잡아야만 했다. 무엇보다 피해자분이 크게 안 다치셔서 다행이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종아리 부상으로 재활군에 있는 이병규는 후반기 복귀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이병규는 “빨리 낫고 돌아가겠다. 작년처럼 드라마 한 번 만들어야하지 않겠나”며 후반기 활약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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