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버티기 전략, '눈에는 슬럼프가 없다'

추신수 버티기 전략, '눈에는 슬럼프가 없다'

2014.04.17. 오전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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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호 기자] '방망이에는 슬럼프가 있어도, 눈에는 슬럼프가 없다.'

컨디션이 좋을 때보다 나쁠 때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따라 3할 타자 탄생여부가 갈린다고 말한다. 시즌 초 10경기 가량 치렀을 때 타율 4할을 넘기는 선수는 적지 않지만, 시즌이 끝날 때까지 그것을 유지하는 선수는 없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잠깐이나마 4할 타자가 될 수 있지만, 시즌 내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건 불가능하다. 때문에 좋은 타자는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최대한 많은 볼넷을 골라 나간다. 말 그대로 선구안은 타격 컨디션에 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추신수(32,텍사스)가 지금 그렇다. 개막 후 9경기를 치를 때까지 추신수의 타율은 3할 중반대까지 올랐고, 출루율은 5할을 유지했다. 하지만 휴스턴 3연전을 치르면서 타율은 많이 내려가 17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성적은 타율 2할8푼6리, 출루율 4할2푼9리, 장타율 3할6푼7리다.

시즌 초 3할을 넘는 타율을 유지할 때에도 추신수는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다. 이런 와중에도 안타를 치면서 버틸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보스턴 원정 3연전에서는 총 9번 출루하면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지만, 13일 휴스턴전에서 추신수는 데뷔 후 처음으로 삼진 5개를 당하면서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말이 엄살이 아니었음을 보여줬다.

추신수의 타격 컨디션은 장타를 보면 잘 나타난다. 현재 추신수의 장타율은 3할6푼7리, 아직 홈런이 없다. 개막 후 14경기 째 홈런이 없는데, 18번째 경기에서 첫 홈런을 신고했던 2012년 이후 가장 늦게까지 홈런이 나오지 않고 있다. 또한 시즌 14안타 가운데 장타는 3개(2루타 2, 3루타 1) 뿐이다.

주목할 점은 출루율이다. 현재 추신수 출루율은 4할2푼9리, 작년 시즌 출루율(.423)보다 오히려 높은데 리그 9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좋은 기록이다. 볼넷 개수는 12개, 리그에서 4번째로 많은 볼넷을 얻어내고 있는 추신수다. 톱타자로는 나무랄 데 없는 성적이다.

문제는 이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텍사스 타선. 시즌 초반 텍사스 타선은 허약한 공격력에 고민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6일 경기에서 프린스 필더가 이적 후 첫 홈런포를 신고하며 오랜만에 시원한 승리를 거뒀지만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 출루율 4할이 훌쩍 넘는 톱타자 추신수는 27번 출루해서 단 6번밖에 홈에 못 들어왔다.

추신수의 타격 컨디션은 조만간 반등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오히려 출루율은 지금보다 낮아질 수도 있다. 텍사스에서 추신수는 데뷔 후 가장 신중한 타격을 유지하고 있는데 컨디션이 올라온다면 적극적으로 장타까지 노릴 것이다. 텍사스가 추신수에게 기대하는 건 4할 출루율 뿐만이 아니라 홈런 20개를 터트릴 수 있는 장타력도 포함되어 있다. 그 순간이 오기 전까지는 지금처럼 최대한 많은 공을 보면서 볼넷을 골라 나가는 게 최고의 해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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