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 봉인된 신무기 포크볼 꺼내들까?

유희관, 봉인된 신무기 포크볼 꺼내들까?

2014.04.15. 오전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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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인식 기자] 두산 베어스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당한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나선다.

두산은 15일부터 대구구장에서 삼성과 3연전을 갖는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첫 대구 원정 2연전을 모두 가져간 두산은 잠실에서 1승 2패를 했음에도 3승 2패로 유리한 가운데 다시 대구로 돌아갔다. 그러나 대구에서 다시 치른 2경기 중 1경기도 잡지 못하고 우승의 영광을 삼성에 내주고 말았던 아픈 기억이 있다. 두산에게 이번 3연전은 당시 패배의 아픔을 씻을 수 있는 무대다.

두산은 삼성과의 3연전에 나설 첫 경기 선발로 좌완 유희관을 예고했다. 유희관은 지난 6일 잠실 KIA전에서 양현종과 맞대결을 벌여 승리를 거두고 9일 만에 선발로 나선다. 유희관에 맞설 삼성 선발은 2년차 외국인 우완투수 릭 밴덴헐크다.

사실 두산은 이번 삼성과의 3연전을 1선발부터 시작할 수 있었다. 4일 휴식기 이전 마지막 2경기였던 9일과 10일 잠실 SK전에서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와 노경은을 나란히 선발 기용했다. 이번 삼성전에서 니퍼트-노경은-유희관 순으로 나온다 하더라도 니퍼트와 노경은이 5일 휴식 후에 등판하는 것이기에 무리가 되는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두산의 선택은 유희관이었다. 니퍼트가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88로 부진한 반면 유희관은 2경기 평균자책점 2.84로 좋았던 점을 무시하기는 힘들다. 5일 휴식이라고 해도 반드시 니퍼트의 등판을 보장해야 할 정도의 메리트가 현재로서는 없다. 시즌 초반 페이스는 유희관이 더 나은 상황이다.

또한 유희관과 크리스 볼스테드, 이재우의 등판 간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니퍼트와 노경은을 먼저 내면 3선발 이후 투수들의 등판 간격은 이틀이 더 벌어진다.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것이 잦아지면 투수에게 무리가 될 수 있듯 반대로 너무 오랜만에 던지는 것도 감각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두산 송일수 감독은 첫 11연전에서 최소 7승 4패를 노렸지만, 결과는 5승 6패로 승률 5할을 밑돌았다. 이번 3연전은 초반에 이루지 못한 부분을 보충해야 하기에 더 중요하다. 송 감독은 “첫 11경기에서 에이스(니퍼트)가 3번 나올 수 있다. 꼭 7승 이상을 하고 싶다”고 했지만 믿었던 에이스가 나온 경기에서 2번이나 진 것이 치명적이었다.

에이스가 아직 페이스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유희관은 시즌 초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할 선수로 낙점을 받았다. 좌완이지만 우타자보다 좌타자에 약했던 유희관이 이번 시즌 좌타자를 잡기 위한 무기인 포크볼을 적극적으로 활용할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삼성에는 최형우, 채태인, 이승엽 등 장타력을 갖춘 좌타자들이 많다. 다른 구장에 비해 크지 않은 대구구장에서 유희관이 포크볼을 처음으로 선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2경기에서 보이지 않았던 유희관의 포크볼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시점은 유희관이 본격적으로 타자들에게 승부수를 던지는 타이밍이 된다. 그것이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파트너인 삼성과의 대결이라면 더욱 큰 관심을 모을 수 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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