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게 탄 오승환, 선글라스 자국에서 묻어난 의지

검게 탄 오승환, 선글라스 자국에서 묻어난 의지

2014.01.22. 오전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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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유라 기자] 일본 프로야구 첫 해를 맞이하는 오승환(32, 한신 타이거즈)의 각오가 단단하다.

오승환은 지난달 18일부터 괌에서 개인 자율 훈련을 했다. 지난해 12월 13일 한신과 계약 기간 2년 총액 약 9억 엔에 입단 계약을 맺으며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하게 된 오승환은 입단 후 "내가 있어 팀이 우승할 수 있는 팀이 어딘지를 고민했다. 한신 우승의 마지막 순간에 마운드에 있고 싶다"며 당당한 포부를 드러냈다.

괌에서 개인 훈련을 해온 오승환은 검게 탔다. 원래 까무잡잡잡한 편이 아닌데도 얼굴에 선글라스 자국이 날 만큼 검게 변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지난 19일 "오승환의 몸은 검게 타서 윤이 날 정도"라고 표현했다. 오승환이 괌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운동에 투자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모습이었다.

오승환은 평소 패션에도 관심이 많은 세심한 남자다. 그러나 전지 훈련을 떠나면 매 번 얼굴이 선글라스 자국만 빼고 까맣게 타버리곤 한다. 특히 삼성을 떠나 타지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올해의 마음가짐은 다를 수밖에 없다. 오승환은 평소보다 몸을 더 일찍 만들기 위해 괌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열중했다.

한신을 비롯해 일본 언론은 입단 때부터 오승환에 대한 기대치가 남다르다. 일단 2012년 메이저리그로 떠난 마무리 후지카와 규지의 빈 자리를 메워줄 것이라는 것과 오승환의 가세로 한신이 우승 전력을 갖출 것이라는 점은 일본 언론이 오승환에 대해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대목이다. 오승환이 괌 훈련을 공개한 18일에는 다수의 일본 언론이 괌에 몰렸다.

한일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오승환은 각오를 말하는 대신 훈련에 더 시간을 투자했다. 결과는 마운드 위에서 보여주겠다는 것이 오승환의 생각. 오승환은 입단 후 "내가 아무리 좋은 환경에 있든 대접을 받든 야구를 못하면 아무 소용 없다"며 기대에 부응하는 길은 실력밖에 없음을 드러냈다.

오승환은 22일 한국으로 귀국한 뒤 하루만인 23일 다시 일본 오사카로 출국해 24일 팀과 함께 다시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로 떠난다. 이때부터는 오승환이 타지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시작하는 진짜 도전이다. 이때를 위해 괌에서 구슬땀을 흘린 오승환의 노력이 인정을 받을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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