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선행 소식 속 삼성 덕아웃 훈훈해졌다

차우찬 선행 소식 속 삼성 덕아웃 훈훈해졌다

2013.05.23. 오후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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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손찬익 기자] 23일 삼성-LG전이 열리기 전 대구구장.

삼성 라이온즈 투수 차우찬(26)의 선행이 화두로 떠올랐다. 올 시즌 연봉 1억3천만원인 차우찬은 최근 비영리 봉사단체 '굿맨'의 독거노인센터 건립 후원금 5천만원을 쾌척했다. 차우찬은 "야구 잘 해서 이름을 알려야 하는데"라고 쑥쓰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초등학교 때 세상을 떠난 할머니를 떠올리며 기부를 결심했다고 한다. 평소 마음씨 착하기로 소문난 차우찬의 선행 소식을 접한 동료 선수들도 "역시 차우찬"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주장 최형우(30, 외야수)는 "오늘 같은 날에는 우찬이의 기부 기사가 넘쳐 나야 하는 게 아니냐"고 후배의 따뜻한 마음씨에 잔뜩 감동한 모습이었다.

최형우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대단한 결정을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삼성 1군 투수 조련을 맡았던 오치아이 전 코치는 "차우찬의 좋은 행동에 큰 감동을 받았다. 사실 차우찬이기에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잘 가르친 보람을 느낀다"고 반겼다.

2010, 2011년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으며 삼성의 특급 좌완으로 기대를 모았던 차우찬은 시즌 초반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끝모를 부진 속에 누구보다 마음 고생이 심했던 차우찬은 21일 대구 LG전서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선발 아네우리 로드리게스가 3⅔이닝 3실점(5피안타 3볼넷 3탈삼진)으로 일찍 무너졌다. 힘겨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이 3⅓이닝 무실점(7탈삼진)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단 한 개의 안타와 볼넷도 내주지 않을 만큼 무결점 투구였다. 시즌 3승째.

따뜻한 마음씨와 뛰어난 실력까지 고루 갖춘 차우찬. 이제 그의 이름 앞에 '기부천사'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을 것 같다. 그럴 자격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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