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민병헌, 꿈 향한 '준비기간 2년'

경찰청 민병헌, 꿈 향한 '준비기간 2년'

2011.06.26. 오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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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현철 기자] "마음이 편할 리 없지요. 우리 팀인데. 우리 팀이 지금 안 좋은데".
 
밝고 긍정적인 웃음 속 원 소속팀에 대해서는 염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군인 신분에도 그의 모습은 군 입대 전과 큰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2년 간의 준비기간을 마치고 당당한 주전 외야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경찰청에 입단한 민병헌(24. 전 두산 베어스)의 이야기다.
 
민병헌은 올 시즌 2군 북부리그서 3할6푼6리 1홈런 38타점 12도루(25일 현재)를 기록하고 있다. 두산 입단 동기이기도 한 상무 내야수 최주환에 4모 차(최주환-3할6푼6리5모, 민병헌-3할6푼6리1모, 최주환 사단위 반올림) 타격 2위.
 
홈런은 하나에 불과하지만 장타율은 5할1푼9리로 결코 낮지 않다. 19개의 2루타와 3개의 3루타를 때려내며 빠른 발로 베이스를 휘젓는 중. 18개의 삼진 두 배를 넘는 39개의 사사구를 얻어내며 선구안 면에서도 발전 중인 민병헌이다.
 
"2년 간은 2군에서 야구를 배워야 하니까요. 편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야구를 배워서 복귀해서는 당당히 1군에 올라야지요".
 
지난 시즌 후에도 민병헌은 편히 쉬지 못했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끝까지 엔트리 자리를 지켰으며 일정이 끝난 후에는 대륙간컵 대표팀에 선발되었다. 입소 일자를 앞두고는 "번듯한 집을 마련해 군 복무 기간 동안 어머니, 동생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고 싶다"라며 좋은 집을 알아보는 데 동분서주하기도 했다.
 
민병헌이 없는 현재 두산은 시즌 전적 28승 2무 35패로 6위에 위치해 있다. 특히 4월 하순 왼손 엄지 타박상으로 제 모습을 보여주기 힘들었던 이종욱의 대체자들이 그리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은 더 아쉬웠다. 군 입대 전 외야 모든 포지션 대체 1옵션이던 민병헌도 팀의 추락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여러모로 안타깝지요. 제가 지금은 경찰청에 있지만 어쨌든 저희 팀인데요. 군 입대를 결정했을 때 팀에서도 더 남아주길 바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저도 훗날의 야구 인생을 더 풍요롭게 설계해야 했고. 복잡한 마음이었습니다".
 
2012년 말 제대하는 민병헌. 그는 타격 면에서 보여줬던 약점을 모두 상쇄해 1군에서 제대로 된 외야수로 활약할 참이다. 시즌 초 자신을 괴롭혔던 허리 통증에서도 벗어나 더 좋은 성적으로 2군 최고 타자 중 한 명이 되겠다는 각오가 전해졌다.
 
"2년이에요, 2년. 그 2년 동안 겸허한 자세로 야구를 제대로 배워오겠습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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