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12년 연애의 끝"...'제3의 매력' 서강준X이솜의 홀로서기

[Y리뷰] "12년 연애의 끝"...'제3의 매력' 서강준X이솜의 홀로서기

2018.11.18. 오전 09:1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Y리뷰] "12년 연애의 끝"...'제3의 매력' 서강준X이솜의 홀로서기
AD
12년 연애의 끝은 열린 결말이었다.

지난 17일 JTBC 금토드라마 '제3의 매력'(극본 박희권 박은영, 연출 표민수)이 12년 연애 대서사시의 막을 내렸다.

세은(김윤혜)과 결별을 택하면서까지 모르는 문제에 답을 쓸 순 없었던 준영(서강준)도, 아이를 잃은 슬픔과 절망에 빠져있던 영재(이솜)도, 진정한 홀로서기를 선택했다. "여전히 서툴고 여전히 실수투성이지만" 시간과 계절 끝에 한 뼘 더 성장한 준영과 영재였다.

"온 우주가 우리를 만나게 하려고 작정하고 도와줘야 되는 거거든"이라던 수재(양동근)와 주란(이윤지)은 행복한 결혼식을 올렸다. "왜 이런 병이 오는지, 이 병이 언제 나을지"는 모르지만 두 사람은 "사람들이랑 부대끼면서, 밥 잘 먹고, 많이 웃고, 좋은 생각 많이 하며" 함께 살기로 했다.

스물의 봄, 스물일곱의 여름, 서른둘의 가을과 겨울 끝에 영재는 추억이 깃든 새봄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었고, 준영은 미국 유명 레스토랑 수석 셰프가 되어 떠나기로 했다.

준영과 영재는 시간과 계절이 지나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그런데도 여전히 서툴고 실수투성이인, 그래서 서로를 위로하고 걱정하고 안아주는 우리들의 인생과 닮은 이야기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답답한 전개에도 불구하고 서강준과 이솜의 시너지는 기대 이상이라는 호평을 이끌었다. 12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상황과 감정에, 다른 선택을 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삶과 연애에 대해 민낯을 불쑥 꺼내 함께 얘기할 것"이라던 기획 의도처럼, '제3의 매력'은 연애라는 판타지로 대리만족을 주지 않았다. 대신 사소한 오해와 마찰로 인해 하나둘씩 깨지고, 흔들리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줬다.

터무니없는 오해와 극단적 사건들로 이야기를 끌고 가기보다는 설레기만 할 수 없는 연애의 과정에서 사랑에 조금씩 섞여 있는 허세와 이기심, 우유부단함과 같은 보편적 감정을 솔직 담백하게 들여다본 마치 연애 다큐멘터리 같은 드라마였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JTBC]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