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장기하와 얼굴들VS장미여관, 같은 이별 다른 온도

[Y이슈]장기하와 얼굴들VS장미여관, 같은 이별 다른 온도

2018.11.16. 오전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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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장기하와 얼굴들VS장미여관, 같은 이별 다른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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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기 마련이지만, 이별마다의 온도가 참 다르다.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아온 두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과 '장미여관'이 비슷한 시기 해체를 발표한 가운데, 그 분위기는 상반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지난 18일 정규 5집 발매를 앞두고 "여러분께서 조금 놀라실만한 소식을 전해드리려 한다. 곧 발매될 5집은 장기하와 얼굴들의 마지막 앨범이 될 것"이라며 해체를 발표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정규 5집 발매 후 올해 말까지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2019년 1월 1일부터는 멤버들이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는 것. "가장 멋진 모습일 때 가장 아름답게 밴드를 마무리하려 한다"는 생각을 덧붙였다.

앨범 발매를 기념해 열린 기자회견에서 장기하는 "내리막길을 가고 서로 간의 불만이 쌓인 상태에서 헤어졌으면 웃으며 헤어질 수 없었을 것"이라며 "팬들도 아쉬울 때 헤어지는게 아름다운 마무리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활동을 마무리하는 정규 5집에 대해서는 그만큼 더 큰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 진행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에 참여한 장기하와 얼굴들은 "5집 보다 더 좋은 음악을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장기하와 얼굴들은 10년 밴드 활동 동안 쌓아온 음악적 내공을 아낌없이 발휘, 5집을 완성했다. 타이틀곡 '그건 니 생각이고'는 특유의 재치 넘치고 솔직한 감성을 엿볼 수 있고, 이밖에도 총 9곡이 수록됐다.

2008년 싱글 '싸구려 퍼키'로 데뷔한 장기하와 얼굴들은 '달이 차오른다, 가자', '풍문으로 들었소' 등의 히트곡을 냈으며, 독특한 음악색깔과 생활밀착형 가사로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10년 동안 활동해왔다.

국내 밴드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밴드로 평가받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해체 소식에 많은 음악팬들이 아쉬움을 표했지만, 한편으로는 "정점일때 해산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논의 끝에 뜻을 모았다"고 밝힌 이들의 뜻을 존중하는 분위기다.

활동을 마무리하지만, 멤버들간의 진한 동료애는 향후 재결합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에서 하세가와 요헤이는 "환갑잔치 때 다시 모여 공연을 할 계획"이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반면, 역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아온 밴드 '장미여관'은 2인(육중완, 강준우) 대 3인(임경섭, 윤장현, 배상재)으로 입장이 갈리어 분열 사태를 맞았다. 해체를 결정한 배경에 멤버간 불화가 있었단 사실이 알려져 아쉬움을 남겼다.

장미여관의 소속사 록스타뮤직앤라이브는 지난 12일 "멤버간 견해 차이로 인해 장미여관은 7년 간의 팀 활동을 마무리하게 됐다"며 "육중완과 강준우는 육중완밴드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같은 소속사 측의 공식입장이 나가자 임경섭은 SNS를 통해 "장미여관은 공식해체하지 않았다. 해체가 아니라 분해된 것"이라며 "두 사람이 세 사람에게 장미여관에서 나가달라고 했다"며 불화가 있었음을 폭로했다.

멤버들의 폭로는 계속됐다. 다음 날 배상재는 "수익 배분의 문제가 아니다"며 "하루아침에 회사 계약과 상관없이 나가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논의 없이 나가달라는 통보를 받으면 누구라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임경섭, 윤장현, 배상재는 지난 15일 팟캐스트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팀에서 나가달라며 1억을 제안했다"는 요지의 내용을 밝혔다. 소속사 공식입장 이후 육중완, 강준우의 추가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

갈등의 원인과 자세한 상황은 멤버들 본인만이 알 수 있을 터. 답답하고, 심경을 알리고 싶을 수 있다. 하지만 '장미여관' 다섯 멤버가 함께 하는 무대를 사랑했던 팬들에게는 모든 상황이 상처라는 걸 명심해야 할 터.

물론 앞으로 각자의 활동을 이어나갈 멤버에게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는 것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아름답지 못한 마무리가, 밴드가 걸어온 지난 7년의 시간까지 허무하게 만들고 있다.

YTN Star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사진출처 = 두루두루아티스트컴퍼니/록스타뮤직앤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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