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직장암 완치' 백청강, '인생곡'으로 완성할 30대

[Y터뷰] '직장암 완치' 백청강, '인생곡'으로 완성할 30대

2018.11.09.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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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직장암 완치' 백청강, '인생곡'으로 완성할 3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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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백청강이 돌아왔다. 아픔을 승화시켜 음악에 담았고 더욱 성숙하고 성장한 가수가 됐다.

백청강은 지난 4일 새 디지털 싱글 앨범 '끝에서'를 발표했다. 2012년 직장암 진단을 받고 활동을 중단했던 백청강은 2년이란 긴 투병 시간을 거쳐 2014년 6월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후 처음 발표하는 신곡인 만큼 컴백 활동에 대한 백청강의 자세도 남달랐다.

YTN Star는 최근 백청강을 만나 근황과 신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백청강은 "완치 판정을 받고 아주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건강한 상태이지만 무리하게 운동을 하거나 활동하진 않고 있다"라고 첫인사를 건넸다. 이어 "아팠던 시간이 내겐 큰 도움이 되기도 했다. 어린 나이 아픔을 견디면서 음악에 대해 깊이 알게 된 시간이었다"면서 "이전처럼 노래를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작곡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음악이란 것에 더 깊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백청강은 "수술만 6번 정도 했다. 이전처럼 배에 힘이 안 들어갔다. 예전보다는 파워풀한 느낌이 조금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꾸준한 운동을 통해 몸 상태를 최고치로 끌어올리려 한다. 그래야 예전 같은 성량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번 신곡 '끝에서'도 결코 낮지 않은 고음역대의 노래다. 백청강은 특유의 얇으면서도 쭉 뻗어 나가는 고음의 소유자로 얼핏 들으면 여성 보컬을 의심하게 한다. 백청강은 "이번 신곡을 녹음하고 나서 보니 너무 높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라이브 때 잘 부를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현장에서는 반키 내려서 불러야 할 거 같다"며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원키 그대로 부를 수 있게끔 연습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질문에 백청강은 "녹음한 거대로 부르긴 정말 쉽지 않을 거 같다"며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괜히 원키로 불렀다가 음 이탈이 나는 게 더 싫다. 음정 하나하나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음 이탈이나 어떤 실수가 발생했을 때 무대 뒤 밀려오는 후회는 내게 너무 힘든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백청강은 노래할 때만큼은 완벽함을 추구하는 사람이었다.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선 백청강은 "기대도 되고 설렘도 크다. 사람들에게 잊혀지진 않았을까 걱정이 많았다"면서 "이번곡이 내 인생곡이 됐으면 좋겠다. 대표곡이 아직 없는 게 가장 큰 아쉬움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방송 활동을 많이 하고 싶다. 대중 앞에 서서 노래를 할 수 있는 무대가 너무 적다. 하지만 기회가 생긴다면 내 목소리를 많은 분들에게 들려드리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유명해지면 차트 100위권에 들 수 있지 않을까"라며 나름의 목표를 설정했다.

[Y터뷰] '직장암 완치' 백청강, '인생곡'으로 완성할 30대

암이라는 큰 질병을 뚫고 다시 컴백하기까지 쉽지 않은 길이었다. 백청강은 "이번 신보를 준비하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구체적으로 말하긴 힘들지만 가수를 포기하고 싶은 적도 많았다. 하지만 팬들이 항상 옆에 있어주고 응원해준 덕분에 모두 견딜 수 있었다"면서 "마음의 여유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음악을 하면서 조금씩 치유했고 이제는 대중 앞에 서서 내 노래를 시원하게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2011년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시즌1의 우승자인 백청강은 이듬해 가수로 정식 데뷔했다. 벌써 8년 차 가수다. 백청강은 "아프기 전 음악방송을 할 때 신인 가수분들이 대기실에 찾아와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며 감회가 새로웠다. 당시 그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인사를 받는 입장이 되니 어색한 느낌도 들고 시간이 많이 지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에게 씁쓸함으로도 다가온 시간들이었다. 그는 "그렇게 시간이 흘렀는데도 불구하고 내 대표곡 하나가 없다는 게 속상한 부분이다. 그동안 무엇을 해왔는지 다시 생각하게 됐고, 이제는 무언가 남길 수 있는 가수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백청강은 '위대한 탄생' 출연 당시 가수 김태원(부활)과 인연을 맺었다. 백청강은 "사실 최근엔 연락을 많이 못 드렸다. 이전에 연락이 닿아서 '항상 응원한다'라는 말을 해주셨다"며 김태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최근 국내 가요 프로그램에서 눈에 띄는 건 단연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백청강이 출연했던 '위대한 탄생'은 사라졌지만 '더유닛', '프로듀스', '쇼미더머니' 등 오디션과 경쟁을 통한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대거 탄생했다. 이에 대해 백청강은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보면 마음이 아픈 게 있다. 얼마나 힘들게 준비하고 노력했을까라는 생각에 그런 방송들을 끝까지 못 보는 편이다. 경쟁 트라우마가 생겼다"라며 동료 가수, 또 연습생들에게 애틋한 마음을 표했다.

앞서 백청강은 MBC '복면가왕'에도 출연하며 대중에게 다시금 이름을 알렸다. 그는 "복면가왕 출연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아직 활동하고 있다는 걸 대중에게 알리고 싶었다. 내 인지도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면서 "사람들이 날 아직 잊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백청강은 "요즘은 음악프로가 너무 부족한 것 같다. 특히 나같은 정통발라드를 하는 가수들에겐 더욱이 비좁은 게 현실이다"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내 색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꼭 한번 갖고 싶다"며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Y터뷰] '직장암 완치' 백청강, '인생곡'으로 완성할 30대

그렇다면 백청강이 대중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그는 "무엇보다 일단 내 대표곡이 나와야 한다. 이후 '믿고듣는'이라는 말을 얻고 싶다. 그렇게 되면 음원 경쟁력도 생겨날 거라 본다"며 각오를 다졌다.

1989년생인 백청강은 어느덧 30대가 됐다. 투병 기간과 함께 20대 마지막을 아쉬움만 남긴 채 보냈다. 그는 "30대가 진짜 청춘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철도 들었고 생각도 깊어진 상태다. 삶을 대하는 느낌이 달라진 만큼 꼭 인생곡을 만나 뜨고 싶다"며 야무진 꿈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백청강은 "기회가 된다면 지드래곤(빅뱅)과 함께 컬래버를 해서 좋은 곡을 만들어보고 싶다. 정말 좋아하는 가수고 아티스트로서 존경한다"며 지드래곤을 언급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백청강은 "나를 위해 매일 응원해주고 힘써줘서 고맙다. 팬들이 있어 가수 활동을 유지하고 있다. 힘들게 (음원) 스트리밍도 해주고, 참 고맙고 가족처럼 생각하고 있다"며 팬들에게 애정어린 말을 남겼다. 백청강은 크리스마스 공연을 앞두고 있으며 정확한 장소와 시간은 미정이다.

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사진제공 = 백오피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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