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커→리스너'...데뷔 20년 박경림이 보여준 진정한 소통(종합)

'토커→리스너'...데뷔 20년 박경림이 보여준 진정한 소통(종합)

2018.10.21. 오전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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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커→리스너'...데뷔 20년 박경림이 보여준 진정한 소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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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의 인기와 슬럼프를 모두 넘어 어느덧 데뷔 20년. 박경림은 말을 잘 하는 방송인을 넘어, '리스너'로서 진정한 소통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20일 오후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박경림의 리슨콘서트'가 진행됐다. 이날 공연을 통해 박경림은 데뷔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간들을 600여 명의 관객과 함께 나눴다. 들려주는데 그치지 않고 관객의 이야기를 들으며 더욱 특별한 시간을 만들었다.

1999년 국내 최초로 대학로 토크콘서트를 진행한 박경림은 2014년부터 3년 연속 자신의 이름을 건 '박경림 토크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리슨 콘서트는 박경림의 말을 전하는 콘서트가 아닌 관객의 이야기를 듣는 콘셉트로 더욱 호응을 얻고 있다.

박경림은 “말하는 직업을 시작한 지 올해로 20년 됐다. 짧지 않은 세월이다. 어릴 때부터 말하는 걸 좋아했다. 어떻게 해야 지금보다 말을 잘할 수 있을까 했는데 그동안 많은 사람이 내게 자신의 얘기를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라며 말하기보다 듣기야말로 진정한 대화의 시작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이어 “나만 말하고 싶은 게 아니구나. 터만 있다면 누구나 자신의 얘기를 하고 싶어 하는구나. 그런데 왜 20년간 내 얘기만 했을까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내가 그 터가 돼 주고 싶다고 결심했다. 말하는 사람에서 듣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여러분의 삶에 깊이 들어가고 싶어 1999년부터 토크 콘서트를 하던 내가 리슨 콘서트로 다시 이 자리에 섰다. 굉장히 모험이다. 날 아는 주위 사람들은 병난다고 했다. 리스닝이 뭔지 아냐며 말렸다. 하지만 난 자신 있다. 들을 준비가 돼 있다. 이제 리스너가 돼 있다. 여러분의 말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해 관객의 박수를 받았다.

공연에서는 박경림과 인연이 있었던 떡집 사장, 그녀의 팬클럽 로즈 출신 여성 팬, 강원도 원주에서 박경림의 공연을 보기 위해 네 번째 찾아 온 관객, 뇌종양을 이겨낸 팬 등이 박경림과의 추억을 풀어내며 따뜻한 공감을 이끌어 냈다.

1998년 KBS 2FM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 여름 캠프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방송에 입문한 박경림은 개성 있는 캐릭터와 재치있는 입담으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왔다. 2001년 여자 연예인으로는 최연소로 연예대상을 수상하며 전성기의 정점을 찍었다. 이후에도 가수 데뷔부터 뮤지컬 제작, 서적 출간, 토크 콘서트에 이르기까지 한계가 없는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박경림은 "이렇게 말하는 직업을 갖게 된 지 올해로 딱 20년이 됐다. 적지 않은 세월이다. 어릴 때부터 말하는 걸 좋아했다. 중학교 때는 말하기 대회에 나가서 서울시장상을 받았다. 참 감사하게도 제가 얘기하면 친구들은 웃어줬고 그 모습에 더욱 신이 났다. 그래서 모두가 제 얘기를 듣고 싶어 하는 줄 알았다. 그 마음이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됐다. 다행히도 컨디션이 좋은 날, 나쁜 날 목소리가 같았다"고 셀프 디스를 던져 웃음을 안겼다.

'토커→리스너'...데뷔 20년 박경림이 보여준 진정한 소통(종합)


박경림은 20년 활동을 되돌아보며 자신의 인생 그래프를 띄워 관객과 대화에 나섰다. 데뷔 초기 '뉴논스톱' 시절과 연예대상을 거쳐 위로 치솟았던 그래프는 슬럼프를 지나 점점 낮아졌다.

박경림은 "예전에는 바쁜 게 좋은 줄 알았고 누가 날 올려보는 게 좋았다. 너무 어렸고. 늘 허공만 보고 주위를 둘러보지 못했다. 지금은 옆도 보고 뒤도 보고 함께 본다. 가끔 높았던 그래프를 보며 그리워도 해보고 즐거워도 하고 추억도 하고 뒤를 보며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 더디지만 철 들어가는 내가 되는 게 좋다"고 담담히 고백하며 현재 느끼는 행복을 관객과 공유했다.

연예계 마당발 박경림의 콘서트는 화려한 게스트로도 늘 화제. 이날 공연에는 '뉴논스톱'으로 박경림과 호흡을 맞춘 배우 조인성이 게스트로 깜짝 등장해 환호가 쏟아졌다.

20년 전 박경림이 어땠냐고 묻자 조인성은 "사회초년생이었기 때문에 선배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두려움과 무서움들이 있었다. 지금은 만만하다"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정을 나눌 수 있는 사이라는 게 참 좋다. 든든하다"고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박경림도 "저보다 더 잘하고 있어 보기 좋다"고 화답해 훈훈함을 안겼다.

말을 전하는 콘서트가 아닌 관객의 이야기를 듣는 신개념 공연 '박경림의 리슨콘서트'는 지난 19일 시작돼 오늘(21일) 마침표를 찍는다.

YTN star 최보란 기자(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위드림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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