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②] 이정은 "담대한 김태리, 배려 깊은 김은숙 작가"

[Y터뷰②] 이정은 "담대한 김태리, 배려 깊은 김은숙 작가"

2018.10.15.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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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②] 이정은 "담대한 김태리, 배려 깊은 김은숙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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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은(49)에 빠진 한 달이었다. 그가 출연한 tvN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으로 일주일의 반 이상을 보낸 시청자가 적지 않으리라.

특히 '미스터 션샤인'에서 그의 존재감은 뚜렷했다. 애기씨 고애신(김태리 분)의 든든한 오른팔이자 유모 함안댁을 맡아 열연했다. 시청자로부터 '함블리'(함안댁+러블리)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주연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다.

드라마 속 이정은은 그야말로 전천후였다. 유쾌함은 묵직한 감동도 도맡았다. 위기에 처한 애기씨를 위해 낭인들 앞도 과감하게 막아서기도 하고 일본군을 향해 돌팔매질도 불사한다. 의병 활동으로 수척해진 애기씨를 보고 뒤에서 눈물짓는 모습은 애절하다.

최근 종영 인터뷰로 이정은을 만났다. '미스터 션샤인' 속 함안댁처럼 그에게는 사람을 사로잡는 '마성'의 매력이 가득했다. 유머를 곁들인 솔직한 입담은 인터뷰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기 충분했다.

다음은 이정은과 나눈 일문일답.

[Y터뷰②] 이정은 "담대한 김태리, 배려 깊은 김은숙 작가"

Q. 고애신 역의 김태리는 촬영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한 배우였겠다. 호흡은 어땠나?
이정은(이하 이): 나이 차이가 꽤 나지만 배울 점이 정말 많은 후배다. 큰 작품을 통과해온 친구답게 담대하고 당찬 면이 나이의 격차를 좁히지 않았나 싶다. 사실 제가 연령대에 비해 철이 없어 젊은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는 편이다. (웃음)

김태리는 매체 경력은 짧지만 연극에서 시작해서 좋은 목소리와 진중함을 몸에 갖고 있다. 그래서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배우다. 시나리오가 쌓이고 있을텐데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내가 20~30대 때는 그렇지 않았거든.

[Y터뷰②] 이정은 "담대한 김태리, 배려 깊은 김은숙 작가"

Q. 행랑아범 신정근과의 로맨스 빼놓을 수 없다. 손 한 번 못 잡아본 러브라인이 아쉽지 않은지?
이: 신정근 선배가 사실 굉장히 '상남자'인데 정직하고 담백하게 연기를 해준 덕분에 눈만 봐도 애정이 느껴졌다.

특히 마지막 대사를 할 때 오랜 촬영을 같이 견뎌낸 것이 떠올라서 묘한 동질감이 들었다. 방송을 보면서 선배가 저를 그렇게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을 줄은 몰랐다. 다음에도 사랑을 받는 역을 해보고 싶다. 맨날 쫓아다니는 역할만 했는데 로맨스도 해볼 만 하던데?

Q. '미스터 션샤인' 호를 이끈 이응복 감독은 어떤 사람인가?
이: 보통 화면 연출을 아름답게 하시기로 유명하지 않나. 옆에서 본 감독님은 그것만으로 설명하기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대본에는 간략히 나온 이름 없는 무덤을 공들여 찍음으로써 이름 없는 의병을 살려내는 분이다. 이야기를 실제 화면으로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다.

[Y터뷰②] 이정은 "담대한 김태리, 배려 깊은 김은숙 작가"

Q. 김은숙 작가와는 첫 호흡이다.
이: 작가님은 작품에 들어가면 배우들을 안 만나더라. 사적인 견해로 배우들의 창작 욕구를 꺾을 수 있기 때문이라 들었다. 저도 처음 시작할 때와 끝날 쯤에만 봤다. "내가 쓴 대사에 마침표까지 살려줘 고맙다"며 극찬을 해주었다.

김병철 배우가 말했듯 함안댁이 '미션'에서 가장 탐나는 역할이라 자부한다. 리딩때 다들 제 역을 부러워했을 정도였으니까. 그만큼 대본의 힘이 100%였다. 그 밥상에 숟가락을 얹은 것뿐이다.
작가님께 감사하다.

[Y터뷰③] 이정은 "아줌마1에서 함안댁, 작은 역할은 없죠" 인터뷰로 이어집니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 제공 = 윌엔터테인먼트, 화앤담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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