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강성훈 논란 지웠다…젝스키스 4인도 충분해(종합)

[Y현장] 강성훈 논란 지웠다…젝스키스 4인도 충분해(종합)

2018.10.14. 오후 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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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강성훈 논란 지웠다…젝스키스 4인도 충분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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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젝스키스가 4인조 콘서트를 성료했다. 멤버 강성훈, 고지용의 부재는 느낄 수 없었던 남은 젝스키스의 열정이었다.

젝스키스는 지난 13일에 이어 14일까지 이틀간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SECHSKIES 2018 CONCERT-지금·여기·다시'를 개최했다. 체조경기장은 젝스키스가 16년만에 재결합 콘서트를 열었던 곳으로 2년 만에 같은 무대에 올라 팬들과 감동의 시간을 가졌다.

현장은 시작 3시간 전부터 젝키를 보기 위한 팬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10~20대의 젊은 여성팬들도 많았지만 젝키의 원조 옐로우키스인 3~40대 여성팬들이 주를 이뤄 눈길을 끌었다.

이번 콘서트 타이틀 '지금 여기 다시'는 팬송 '세 단어' 가사에서 영감을 얻어 젝스키스가 직접 정했다. '지금 여기'는 팬들의 뜨거운 응원으로 만들어진 현재의 젝스키스를 뜻하며, '다시'는 따뜻한 추억을 돌이켜 보자는 의미다. 팬 '옐로우키스'와의 과거와 현재를 지나 앞으로도 행복한 미래를 함께 하자는 바람도 담았다.

첫 무대로 젝스키스는 '약속된 운명', '플라잉 러브', '무모한 사랑'을 연이어 부르며 흥을 돋우었다. 특히 리더 은지원의 파워풀한 래핑은 그의 예능이미지를 단숨에 날려 버릴만큼 인상적이었다.

또 은지원을 비롯한 멤버들은 메인보컬 강성훈의 빈자리를 메우는 보컬로 시선을 끌었다. 유일한 보컬 장수원의 파트 또한 저절로 늘어났고 비중 또한 중요해졌다.

젝스키스는 이번 콘서트를 앞두고 멤버 강성훈이 콘서트 불참을 선언하면서 휘청거리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강성훈이 팬미팅 취소와 팬카페 '후니월드' 담당자의 기부금 횡령 등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것. 이에 강성훈은 소속사를 통해 "정상적인 무대 준비가 불가능하다"고 했고 멤버들 또한 그 입장을 받아들였다.

나머지 멤버들은 메인보컬인 강성훈의 부재로 보컬 파트를 다시 재분배, 또 모든 안무 동선까지 수정하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Y현장] 강성훈 논란 지웠다…젝스키스 4인도 충분해(종합)

무대 뒤 첫 멘트 시간에서 은지원은 "21주년도 거의 지나갔다. 이렇게 함께 해준 팬들 정말 환영하고 감사드린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첫 공연인 것처럼 즐겨달라. 우리도 아무것도 모른 채 새로운 멘트와 새로운 느낌으로 공연을 즐길 것"이라며 팬들과 소통했다.

이후 젝스키스는 'Com back', '학원별곡', '로드파이터', 라스트' 등 특유의 파워풀한 안무로 무대를 휘어잡았다. 돌출무대까지 자리를 옮기며 팬들과 가까이서 호흡했다.

멤버들 나이가 벌써 40대다. 안무를 소화하기에 쉽지 않을 터. 은지원은 "우리는 댄스가수다. 앞으로도 계속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진은 "무대에 설 때마다 심장이 뜨겁게 뛴다. 이렇게 팬들과 만날 시간도 많지 않은데 너무 떨리고 흥분되는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기대하시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기 때문"이라며 "팬들 앞에 서면 오디션을 보는 느낌이다. 굉장이 긴장되고 여전히 떨린다"라고 말해 팬들을 뭉클하게 했다. 여기에 은지원은 "우리를 떨리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곁들이며 리더다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젝스키스는 '세 단어'와 '라스트'로 무대 템포를 줄이며 팬들과 서정적인 느낌을 공유했다. 바로 이어진 장수원의 '소녀' 커버 무대가 더욱 현장을 잔잔하게 만들었다. 이 순간만큼 팬들과 장수원은 서로의 애틋함을 확인했다. 애틋함도 잠시, 은지원의 'NOW'와 이재진의 'EGOIST' 무대가 이어지며 죽지않은 댄스실력과 솔로 역량을 과시했다. 김재덕은 'WE STILL IN THIS BITCH'로 젝키 메인댄서임을 입증하는 완벽한 커버 무대를 선사했다.

무대 중간 젝스키스틑 멤버들의 솔직한 속마음을 엿보이는 영상이 공개돼 팬들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평소에는 느낄 수 없었던 젝스키스의 뭉클한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Y현장] 강성훈 논란 지웠다…젝스키스 4인도 충분해(종합)

공연 후바부 시작과 함께 젝스키스는 '오랜만이에요', '내가 보일 수 없었던 세상', '슬픈 노래', '특별해'로 차분한 무대를 펼쳤다. 이후 '느낌이 와'로 분위기를 전환하더니 '현기증', '아프지 마요'를 들려주며 팬들과 공연의 열기를 더했다. 팬들 또한 단 한명도 앉아있는 사람 없이 스탠딩으로 공연을 즐겼다.

마지막 무대가 끝난 뒤에도 팬들은 젝스키스를 쉽게 보내주지 않았다. 그럴만도 한 게 젝스키스의 최고 히트곡 두곡이 등장하지 않았다. 젝스키스는 무대에 재등장해 '예감'과 '커플'을 팬들과 함께 부르며 아쉬운 작별인사를 했다.

이날 콘서트 무대 연출 역시 젝스키스의 이름값 만큼이나 고퀄리티를 자랑했다. 9개의 큐브 LED를 활용한 거대한 규모의 무대 세트가 시선을 압도했다. 무대 중앙 천장에 자리잡은 레이저와 입체적인 조명의 향연으로 탄생한 시스템쇼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그 어느 때보다 팬들의 만족감이 높은 공연이 됐다.

마지막으로 젝스키스는 "이번 콘서트가 끝나게 돼서 아쉽기도 하지만, 좋은 노래로 젝스키스 컴백할 예정이다. 쉽게 곡을 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더 좋은 모습으로 팬 앞에 나타날 것을 약속드린다"면서 "자리가 있는 곳이면 언제든 찾아갈 수 있도록 좋은 음악으로 준비하고 있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2만 명의 팬들은 약 2시간 30분 가량의 공연 시간 동안 '젝키 짱'을 연호하며 젝스키스를 응원했다.

젝스키스는 이날 90년대 후반을 함께 풍미한 1세대 아이돌 그룹 H.O.T와 동시에 콘서트를 개최하며 잠실벌을 뜨겁게 달구는데 일조했다.

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사진제공 =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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