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믿기지 않아" H.O.T. 17년 만에 팬들과 감격의 재회(종합)

[Y현장]"믿기지 않아" H.O.T. 17년 만에 팬들과 감격의 재회(종합)

2018.10.13. 오후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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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믿기지 않아" H.O.T. 17년 만에 팬들과 감격의 재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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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이 지나도, H.O.T.는 H.O.T.였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무대 위 카리스마는 여전했고, 공연장을 가득 메운 하얀 물결이 팬들의 한결같은 그리고 오랜 기다림을 대변했다.

H.O.T는 13일 저녁 7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Forever High-five of Teenagers' 콘서트를 열고 팬들을 만났다. 무려 17년 만의 만남이었다. 2001년 2월, 해체 전 이곳에서 마지막 콘서트를 연 뒤 정식 공연은 이번이 처음인 것.

팬들은 공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공연장을 찾아 기쁨과 설렘을 함께 나눴다. 주변 굿즈숍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H.O.T를 상징하는 흰색 우비를 입거나 흰색 머리띠를 하고 기념 사진을 찍는 팬들로 가득했다.

눈길을 사로잡은건 팬들의 다양한 연령층과 국적이었다. 10대 소녀였던 팬들은 어느새 30대가 됐다.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팬들도 볼 수 있었고, 중국 등 해외팬들의 모습도 다수 포착돼 원조 한류스타로서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객석을 자랑하는 공간인 만큼, 입장에 다소 긴 시간이 소요됐다. 공연은 7시 정각을 십여분 넘겨 시작됐다. H.O.T의 히트곡명으로 가득 메운 화면이 무대 뒤 스크린에 뜨고 다섯 멤버가 등장하자, 뜨거운 함성이 터져나왔다.

[Y현장]"믿기지 않아" H.O.T. 17년 만에 팬들과 감격의 재회(종합)

H.O.T.는 데뷔곡 '전사의 후예-폭력시대'로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늑대와 양', '투지', 열맞춰', '아이야'로 폭발적인 에너지를 쏟아냈다. 장우혁의 각기춤도, 강타의 감미로운 보이스도 그대로였다.

H.O.T.는 개인별 무대를 선보이기 전 오랜만에 만나는 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리더 문희준은 "제가 H.O.T.를 대표해서, 저희는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고 얘기한 후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다.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어 장우혁과 토니안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셔서 보고 계시다는게 실감이 안난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이에 문희준은 "현실"이라며 토니안의 볼을 살짝 꼬집었고, 토니안은 "90년대 개그"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하면 강타는 공연 준비 과정에서의 부담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예전처럼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릴수 있을까 걱정이 됐는데, 한 친구가 말했다. 공연장을 꽉 채워줄 팬들이 좋은 공연을 완성해줄거라더라"고 덧붙여 큰 환호를 받았다.

짧은 토크에 이어 개별 무대가 이어졌다. 강타는 'Right here waiting'으로 애절한 보이스를, 장우혁은 '시간이 멈춘 날', '지지 않는 태양'으로 절도 있는 퍼포먼스를 자랑했다. 문희준은 'Pioneer', 이재원은 'I'm so hot'을 열창했다.

토니안은 개그맨 양세형이 피처링한 자신의 신곡 'HOT Knight'을 콘서트에서 처음 선보였다. 그는 "우리 다섯 명의 곡을 선보이면 좋겠지만, 준비가 덜 된 상황이다. 그날이 올 때까지 제 곡도 많이 사랑해달라"고 당부했다.

개별 무대에 이어 H.O.T.는 보다 희망적이고 밝은 분위기의 히트곡들로 공연을 이어갔다. '너와 나', '우리들의 맹세', '행복' 등 강타의 감미로운 보컬이 귀를 사로잡는 히트곡들로 공연 후반부를 이끌었다.

대표적인 히트곡 중 하나인 '캔디'도 빼놓을수 없었다. H.O.T.는 20년전 의상을 완벽하게 재현한 옷을 입고 2층과 가까운 돌출무대에 깜짝 등장해 '캔디'를 불렀다. 바지의 도트무늬와 인형이 달린 위치까지 과거와 똑같았다.

이어 H.O.T.는 중앙무대까지 각자 이동무대를 타고 '내가 필요할 때'를 부르며 이동했다. 공연장이 5만 관객을 수용하는 만큼, 중앙 무대에서 멀리 떨어진 2층과 3층 객석까지도 배려한 퍼포먼스였다.

[Y현장]"믿기지 않아" H.O.T. 17년 만에 팬들과 감격의 재회(종합)

앵콜곡으로 H.O.T는 'Go!H.O.T.!'와 '빛'을 선사했다. 앵콜곡까지 준비된 순서가 모두 끝났지만, 팬들은 한동안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오랜 기다림을 달래고 새로운 추억을 써내려간, 소중한 180분이었다.

YTN Star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사진출처 = MBC, HOT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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