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rd BIFF] '칸 최연소 수상' 야기라 유야 "출발부터 골인" (종합)

[23rd BIFF] '칸 최연소 수상' 야기라 유야 "출발부터 골인" (종합)

2018.10.08. 오전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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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rd BIFF] '칸 최연소 수상' 야기라 유야 "출발부터 골인"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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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의 영화로 데뷔를 했다. 출발에서 골인을 해버렸다. 그렇지만 그 이후에도 제 인생은 계속돼야 했다.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하 부국제) 뉴 커런츠 부분에 초청된 영화 '여명'(감독 히로세 나나코)으로 영화제를 찾은 일본 배우 야기라 유야가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야기라 유야는 2004년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아무도 모른다'로 데뷔했다. 그 영화로 같은 해 최연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야기라 유야는 "10대 때부터 다른 사람의 주목에 어울리는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걸 인식하고 있었다"면서도 "그 와중에 다양한 경험을 했다. 결혼도 했고 감독님과 좋은 분들과 만남을 통해서 조금씩 극복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런 그에게 '여명'은 의미가 남달랐다. 한 인간이 성숙해져 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으로 그는 "책임감을 느꼈다"며 "설득력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여명'은 중년의 홀아비 테츠로(코바야시 카오루)가 작은 해변 마을 강둑에 쓰러져 있는 청년 신이치(야기라 유야)를 발견하고 함께 지내는 내용을 그린 영화다. 야기라 유야가 미스터리한 청년을 연기했다.

히로세 나나코 감독의 데뷔작으로 그는 "아시아 최대 영화제에서 저의 첫 작품이 상영되는 것이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면서 "영화적인 커리어를 여기서 시작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기뻐했다.

야기라 유야는 "부국제는 두 번째다. 개막식 참가는 처음인데, 상상 이상의 규모에 깜짝 놀랐다. 젊은 관객층이 많았다. 영화를 사랑해주는 걸 보고 부국제가 다시 한번 아시아 최대 영화제라는 걸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히로세 나나코 감독은 첫 작품을 준비하면서 많은 고충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주인공이 수동적인 캐릭터인데 어떻게 인물을 그릴지 고민이 많았는데 아기라 유야를 생각하자 굉장히 잘 써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23rd BIFF] '칸 최연소 수상' 야기라 유야 "출발부터 골인" (종합)

히로세 나나코 감독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조수로 일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야기라 유야는 "최근에는 고레에다 감독님의 작품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 그런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었다"며 "'여명'은 묘한 신비감이 있는 작품이었다. 그래서 좋았다. 연기하고 나서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히로세 나나코 감독은 "영화 속 주인공은 무의미한 시간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헤맨다. 그런데 그런 시간도 필요하다고 본다. 고민하는 많은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실어주고 싶은 마음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야기라 유야 역시 "한 사람이 성장하는 과정이 좋았다"며 "메이저 영화는 아니다. 그렇지만 조용히 마음을 울리는 영화이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야기라 유야는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배우다.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은 한국 배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송강호와 이창동 감독"을 꼽은 야기라 유야는 "부국제에서 이창동 감독님의 '버닝'을 보고 싶었는데 매진이 됐더라. 일본에서 개봉하는 걸 기다리겠다. '밀양'을 굉장히 좋아한다. 꼭 이창동 감독님의 영화에 나가고 싶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야기라 유야는 "(개막식에서) 저를 향한 함성이 너무 커서 놀랐다. 더 큰 함성을 부르는 작품으로 배우로 다시 참가하고 싶다. 많이 응원해 달라"라고 덧붙였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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