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 서현 "김정현 '시간' 하차, 흔들리지 않으려 했다"

[Y터뷰①] 서현 "김정현 '시간' 하차, 흔들리지 않으려 했다"

2018.10.04. 오전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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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①] 서현 "김정현 '시간' 하차, 흔들리지 않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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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저를 막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웃음)"

가수 겸 배우 서현(서주현)은 꽤 단단해진 모습이었다. 첫 미니시리즈 주연을 맡은 만큼 남다른 각오로 작품에 임했지만, 외적으로 서현을 흔드는 요소가 많았다. "강철 멘탈이 됐다. 무슨 일이 있어도 두렵지 않다"고 웃으며 말하는 그의 모습이 다부져 보였다.

서현이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시간'(극본 최호철, 연출 장준호)에서 한순간에 가족을 잃은 슬픔 이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설지현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서현의 연기적인 성장이 돋보였다. 다만 상대 배우였던 김정현이 드라마 제작발표회 포토 타임에서 서현의 팔짱을 거부하는가 하면 유례없는 하차 등으로 '시간'은 첫 방송부터 끝까지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서현은 여러 논란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제가 노력한다고 피할 수 없고, 앞으로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뗐다. 그러면서 "잘 경험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봐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한 명으로 끝까지 봐주신 분이 있다는 것에 더더욱 감사하다. 그분들에게 '시간'이 의미 있는 시간이었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Y터뷰①] 서현 "김정현 '시간' 하차, 흔들리지 않으려 했다"

김정현이 하차를 하게 된 상황에서도 서현은 의연하게 대처하려고 노력했다. 무려 6회 분량을 주연으로 이끌어야 했던 그인 만큼 "책임감이 너무 커졌다"고 고백했다.

"제가 여기서 흔들리거나 잘못하면 작품 자체를 망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못한다는 가능성은 아예 두지 않았죠. 일단 제 눈앞에 닥친 일이잖아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겁이 났어요. 그래도 그런 제 마음을 알아주신 거 같아요. 배우들도, 스태프들도 많이 응원해줬어요. 그 기운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 때문일까. 서현은 모든 촬영이 끝나고 일주일 정도 몸살로 고생했다. "긴장이 풀렸던 거 같다. 얼마 전에 설지현에게서 빠져나왔다"고 했다.

소녀시대 막내로 서현은 똑 부러지지만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가 가득했다. 그런 그가 '시간'을 선택한 건 다소 의외였다. 설지현은 베테랑 배우들도 연기하기 쉽지 않은 인물이었다. 극 초반 평범한 캔디형 인물로 보였던 설지현이지만 동생과 엄마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히고자 고군분투했다. 권력자들에게 좌절당했다. 모든 회차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서현은 설지현의 분노와 절망, 슬픔 등을 흠잡을 데 없이 소화했다.

"재발견이라는 평가가 있다면 정말 감사해요. 연기는 가짜잖아요. 그 가짜를 진짜로 만들어서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 가짜를 진짜로 표현할 수 있을지를 늘 고민하죠. 그 전에 작품을 할 때는 항상 몇 가지 활동을 병행할 수밖에 없어서 아쉬웠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아무것도 안 했어요. 오로지 '시간'만 봤어요. 제 일상생활도 작품에 맞췄죠. 시놉시스를 봤는데 보통 노력으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작품을 할 때만큼은 부모님에게서 독립했어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사람들도 안 만났죠. 저 자신과 설지현의 경계가 없었어요."

[Y터뷰①] 서현 "김정현 '시간' 하차, 흔들리지 않으려 했다"

서현이 설지현을 연기한 이유는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다. 그는 "제가 떠오르지 않은 역할을 했을 때 와 닿는 충격이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작품의 메시지가 좋았단다.

"유한한 시간 속에서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다른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 '시간'의 메시지잖아요. 그게 좋았죠. 최호철 작가님의 전작도 재밌게 봤고요. 장준호 감독님과는 전작인 '도둑놈 도둑님'에서 호흡을 맞췄는데, 입봉작에서 바로 저에게 연락을 주셨어요. 저를 믿어준 것에 대해 보답을 하고 싶었죠. 정말 잘하고 싶었어요."

서현은 '시간'에 자신의 모든 걸 쏟아부었다. 소녀시대 활동도 없었던 만큼 100% 설지현에 빠질 수 있었다. 그는 "인간 서주현의 멘탈은 힘들었지만 끝나고 나니까 후회는 안 남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배우고, 또 깨달은 것들이 많아요. 화장을 안 하니까 더 내려놓고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해요. '시간'은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될 거 같습니다. 절 정말로 강하게 만들어준 작품이거든요."

향후 계획은 일단 팬미팅에 집중이다. 서현은 "오는 11월부터 팬미팅을 한다"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하는 팬미팅인 만큼 열심히 준비 중이다. 차기작은 신중하게 선택하고 싶다. 푼수 같은 역할도 욕심이 난다"고 웃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한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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