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지성, 진정한 이보영 바보..."날 사랑하게 해줘"

[Y터뷰] 지성, 진정한 이보영 바보..."날 사랑하게 해줘"

2018.09.26. 오후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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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지성, 진정한 이보영 바보..."날 사랑하게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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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승우는 영화 '명당'(감독 박희곤) 촬영 중 지성에게 감탄한 모습이었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연기한다"며 함께 작업하며 자신을 돌아봤다고 고백했다. 그렇지만 지성은 "누가 되지 않고 정신 차리길 바랐다. 진심으로 참여하고 싶었다"고 돌이켰다. 그리고 그는 "영화를 보면서 애들 앞에서 '괜찮지?'라고 수줍게 물어볼 정도는 되지 않았나 싶다"고 미소 지었다.

지성은 그동안 영화보다 안방극장에서 시청자들을 더 자주 만났다. 영화는 '좋은 친구들'(2014) 이후 4년 만이다. 드라마는 다르다. 꾸준히 작품을 선보였다. 최근 '아는 아이프' 촬영을 끝냈고 '비밀'(2013) '킬미, 힐미'(2015) '딴따라'(2016) '피고인'(2017) 등 매년 한 작품씩 세상에 내놓았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 개봉 경험이 많지 않아서 아직도 신기하다"며 첫날 스코어인 10만 관객에 대해 "감사한 10만"이라고 반겼다.

[Y터뷰] 지성, 진정한 이보영 바보..."날 사랑하게 해줘"

지성이 지난 19일 개봉한 '명당'에서 조선 후기 몰락한 왕족 흥선을 연기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흥선대원군이 아닌 젊은 시절의 흥선, 이하응의 모습이었다. 권력 싸움에서 목숨을 지키기 위해 상갓집 개를 자처하는 인물로 극 중에서 두 명의 왕을 배출하는 천하명당의 존재를 알게 된 뒤 권력을 향한 숨은 욕망을 드러낸다. 지성은 속내를 감추고 허허실실한 흥선부터 욕망의 얼굴까지, 다양한 얼굴로 흥선을 그려냈다.

"흥선을 인간적으로 보려고 노력했어요. 고종을 왕위에 올린, 집권했을 때의 이야기가 아니기에 인간적으로 꿰뚫어 보려고 했죠. 여차하면 죽을 수도 있는 위태로운 상황에서 상갓집 개를 자처하면서 살아가는 스트레스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거예요. 굴욕감도 컸겠죠. 나중엔 그 속내가 광기처럼 보일 만큼 감정의 폭발로 드러났을 거고요."

지성은 본인에 대해 "잘하는 것과 못하는 걸 정확히 안다"고 정의했다. 그는 "아무리 명배우라도 그 순간에 진심을 담아내지 못하면 헛것이다. 그래서 작품에 들어갈 때 '제가 집중할 수 있게 지켜봐 달라'고 얘기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연기적인 계산이 아닌 진심을 담아 인물을 표현하고 싶은 지성의 바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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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드라마 '카이스트'로 데뷔해 어느덧 20년 가까이 연기한 지성이다. 그는 "저는 선천적으로 뛰어난 배우가 아닌 노력형이다"라고 했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 계산해서 연기하는 자신을 보았다. 온전히 본인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감정에 몰입할 수 있게 노력했다. 이후 "계산보다 감정에 몰입할 수 있게 연기를 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지성은 "물론 갈 길이 멀다. 아직도 연기는 즐기면서 하지 못한다. 즐기면서 하고 싶은데 부담감이 크다. '명당'으로 잡은 감이 있다. 다음 작품을 해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제가 이제 40대 중반이에요. 지금 할 수 있을 때 다 해야 하지 않겠어요. 저라고 뭐 대단한 것도 특별한 것도 없어요. 저를 필요로 하고 할 수 있다면 같이 참여하고 싶거든요.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나중에 저희 아이한테 자랑할 수 있게요."

[Y터뷰] 지성, 진정한 이보영 바보..."날 사랑하게 해줘"

아내 이보영과는 개봉 날에 '명당'을 함께 봤다. 지성은 "영화를 보고, 제 연기에 대해 뭐라고 얘기를 했다. 전 묵묵히 들었다"면서도 "차를 타고 가는데 지나가는 버스에 '명당' 포스터가 걸려 있는 걸 보고 '명당이다' '우리 남편 최고'라고 외치더라. 뿌듯했다"고 크게 웃었다.

지성은 인터뷰 도중 이보영에 대한 고마움을 수차례 드러냈다. 지성과 이보영은 2004년 드라마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6년간의 교제 끝에 2013년 결혼했다. 2015년 첫 딸을 얻었고, 최근에는 둘째도 가졌다.

"아내가 현명해요. 그녀와의 대화를 통해 저의 가치관이나 삶의 방향이 많이 바뀌었어요. 올바르고 밝게 보기 시작했죠. 무엇보다 저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요. 때문에 저도 자랑스러운 남편, 아빠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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