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 "주지훈의 해? 열심히하니"...주지훈의 달콤한 수확

[Y터뷰①] "주지훈의 해? 열심히하니"...주지훈의 달콤한 수확

2018.09.25.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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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①] "주지훈의 해? 열심히하니"...주지훈의 달콤한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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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다 보니까 그런 말도 듣네요. 감사해요. 정말 감사합니다."

배우 주지훈은 '2018년은 주지훈의 해'라는 말에 이같이 고마움을 드러냈다. 올해 주지훈은 '열일'이 주는 달콤한 수확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지난해 개봉한 '신과함께-죄와 벌'에 이어 올해에만 무려 세 작품을 선보인다. '신과함께-인과 연' '공작' 그리고 오는 10월 3일 개봉하는 '암수살인'(감독 김태균)까지 말이다. 주지훈은 올 한해 여러 작품을 선보이는 것에 대해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뗐다.

"처음에는 '어떡하지?'라는 마음도 있었죠. 그런데 지금은 긍정적이에요. 3년 동안 쉬지 않고 일을 했는데, 이렇게 개봉하게 됐네요. 배우들은 개봉 날짜에 대해서는 관여할 수 없잖아요. 선배들을 봤을 때 일을 계속하고 있어도 관객들을 이렇게 자주 만날 기회는 배우 인생을 통틀어서 자주 오지 않더라고요. 감사히 잘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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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실화극이다. 극 중 주지훈은 감옥 안에서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 태오 역을 맡아 인상 깊은 열연을 펼쳤다. 주지훈은 속내를 알 수 없는 범죄자의 모습을 놀라울 만큼 강렬하게 그려내며 2018년이 본인의 해임을 다시 한번 입증해냈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작품을 하고 싶었다"던 주지훈이다. 그는 "이야기가 탄탄했고 대본이 쉽게 읽혔다. 캐릭터가 울퉁불퉁하다. 연기자로서 그런 캐릭터를 연기하는 맛이 있다"면서도 "물론 겁이 나기도 했다. 사투리도 할 줄 몰랐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렇지만 그는 마음의 결정을 따랐다. 무엇보다 먼저 캐스팅된 김윤석에 대한 믿음과 김태균 감독과 만나 이야기를 하면서 출연을 확정할 수 있었다.

넘어야 할 산은 많았다. 먼저 서울 토박이인 그가 부산 사투리를 익혀야 했다. 그 사투리로 울퉁불퉁한 감정의 태오를 표현해야만 했다. 사투리는 위경련이 올 정도로 스트레스를 안긴 주범이었다.

"부산 친구도 있고 (사투리가) 그렇게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혼신을 다해야 했어요.(웃음) 여기에 캐릭터가 살인범이고 감정 불능 설정이라 간접 경험도 쉽지 않았죠. 감독님이 연출자이자 작가인 만큼 자료조사를 엄청나게 많이 했어요. 다른 걸 찾아보고 알아보기보다는 궁금증이 있으면 감독님에게 설명을 듣고 이해하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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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오 캐릭터는 오히려 "단순하게 다가갔다"던 주지훈은 "분석하기보다 이런 종류의 인간이 있다고 인정하고 (작품에) 들어갔다. 연쇄살인범이라서 더 어려웠던 건 아니다. 인물의 진폭이 크고 표현되는 것이 강해서 그렇게 보일 수는 있는데 뭐 하나 쉬운 게 없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암수살인'은 언론시사회에 공개된 후 호평을 얻고 있다. 주지훈 역시 이를 알고 있었다. 그는 "제가 어떻게 봤느냐가 크게 중요한 것 같지는 않지만, 상업영화로서의 재미도 있었고 그러면서도 작품이 주고 싶은 메시지도 잘 녹아들었다는 생각을 한다"고 이야기했다.

"필요 이상의 자극적인 것들이 없다는 평을 봤습니다. 그런 느낌들이 관객들에게도 잘 전달됐으면 하죠. 각자의 자리에서 본분을 지키는 사람들이 세상을 지키고 또 바꿀 수도 있다는 걸 그린 영화에요. 희생자들을 생각할 수 있는데 억지나 강압이 아니라 극 속에 잘 녹아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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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드라마 '궁'으로 첫 작품을 내놓은 주지훈이 어느덧 데뷔 12년 차 배우가 됐다. 멜로, 스릴러, 코미디, 느와르, 액션,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했다. 그는 "이제야 조금은 여유로워졌다"고 말했다.

"12년 전에는 제가 배우라고 해도 스스로나 주변 스태프들이 익숙해질 때까지 시간이 필요했을 거예요. 그렇게 작품을 17개 정도 하니까 대중들도 이제야 저를 편안하게 생각해주지 않나 싶어요. 그러면서 저도 여유가 생기기 시작한 거 같고요."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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