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 손예진 "'클래식' 매치? 조승우·조인성과 동병상련"

[Y터뷰①] 손예진 "'클래식' 매치? 조승우·조인성과 동병상련"

2018.09.23.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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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①] 손예진 "'클래식' 매치? 조승우·조인성과 동병상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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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조인성 그리고 저 손예진의 '클래식' 매치라…15년이라는 세월을 거치면서 모두 잘 큰 것 같아요.(웃음) '각자 위치에서 잘 해왔구나'라는 생각에 감회가 새롭죠."

배우 손예진이 경찰 출신 협상가라는 낯선 이름을 달고 돌아왔다. 지난 19일 개봉한 영화 '협상'(감독 이종석)에서 그는 서울경찰청 위기협상팀 소속 하채윤 경위를 맡아 인질을 살리기 위해 인질범 민태구(현빈 분)와 팽팽하게 대치한다. 위기일발의 상황 속 냉철함과 인간미를 오가는 손예진의 호연은 114분 간 관객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Y터뷰①] 손예진 "'클래식' 매치? 조승우·조인성과 동병상련"

그가 차기작으로 '협상'을 선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시나리오는 한숨에 읽힐 정도로 매력적이었고, 협상이라는 신선한 소재가 마음 깊은 곳을 건드렸다. 무엇보다 하채윤이라는 캐릭터는 협상가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이미지와 달랐다. 냉철하지만 때론 흔들리기도 하고 실패도 하며 자괴감도 느낀다.

"협상가는 정의를 부르짖고 협상을 냉철하게 이끕니다. 하지만 저는 그 이면에 관심이 갔어요. 협상 과정에서 인질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동요하고 마음 아파하는 그런 인간적인 모습이요."

이렇게 캐릭터를 설정하기까지 이종석 감독의 도움이 컸다. 협상가는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 전면에 나서기보다 주로 단편적으로 그려졌던 직업. 감독은 실제 협상가를 만나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채윤이라는 인물을 탄생시켰다.

"책도 여러 권 읽었는데, 감독님이 말해준 사례들이 캐릭터를 만드는데, 가장 도움이 됐어요. 중간에 하채윤이 인질범에 공감하고 심적으로 동요하기도 하는데 실제 협상가가 그렇다고 해요. 상대의 마음을 읽고 공감해야 협상에도 진전이 있다고요. 이런 부분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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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의 열연과 함께 극적 서스펜스를 높이는 장치라면 단연 '이원 생중계' 촬영 방식을 꼽을 수 있다. 촬영은 테스트 후 리허설 없이 실시간으로 이뤄졌다. 손예진과 현빈, 두 배우는 같은 작품에 출연하지만, 마지막 장면을 제외하고는 마주침 없이 연기했다. 서로 다른 공간에서 오직 모니터만 응시한 채 상대에 반응한다는 건 베테랑 배우에게도 생소한 경험이었다. 마치 집에서 TV를 보며 연기하는 느낌이었다고.

"원래 리허설을 잘 안 하는 편인데 이번엔 아예 하지 않았어요. 긴장감을 위해선 순간에 나오는 감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상대의 반응을 예측할 수 있으면 김이 빠지니까, 모니터 속 민태구를 보면서 실시간으로 반응했던 거 같아요. 늘 긴장하고 집중하는 게 제 캐릭터에는 맞는 방식이었어요. 도움을 많이 받았죠."

[Y터뷰①] 손예진 "'클래식' 매치? 조승우·조인성과 동병상련"

새로운 소재와 촬영 방식, 여기에 '협상'이 상업 영화 입봉작인 신인 감독. 돌이켜보면 다소 높은 리스크를 감수한 도전이었다. 베테랑 아닌 신인 감독의 작품을 고르는데 망설임은 없었을까?

"고민이 왜 없겠어요.(웃음) 스타일을 모르니 모험이고 도박이죠. 그래서 일단 감독님을 만나보고 어떤 분인지 성향을 파악하고 결정해요. 고집스럽게 자기 것을 밀고 나가시는 분이면 전 좋아요. 이종석 감독님은 솔직하시고 무척 열정적이셨어요. 앞으로도 이런 선택은 변함없을 것 같습니다."

[Y터뷰①] 손예진 "'클래식' 매치? 조승우·조인성과 동병상련"

손예진과 현빈, 두 배우를 앞세워 '협상'은 추석 극장가 공략에 나선다. '안시성'과 '명당' 등 경쟁작도 한날한시에 베일을 벗었다. 이 세 작품 속 주인공들의 인연이 참 흥미롭다. 손예진과 '안시성' 조인성, '명당' 조승우, 세 사람은 영화 '클래식'(2003)의 주역이기도 했다. 15년 전 한 작품에서 호흡했던 배우들은 시간이 지나 한 작품을 오롯이 끄는 배우로 다시 만났다.

"그때는 서로 무척 어렸어요. 그저 연기하는 게 힘들고, 너무 잘하고 싶었고요. 그런 시기를 같이 보내서 그런지 조승우, 조인성과는 동병상련의 마음을 느껴요. 아마 두 분도 저와 비슷한 감정일 것 같은데요. 그래서 세 작품 모두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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