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주연 하차·갑질의 '시간', 결말은 사이다

[Y리뷰] 주연 하차·갑질의 '시간', 결말은 사이다

2018.09.21. 오전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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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주연 하차·갑질의 '시간', 결말은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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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기억할게요. 당신이 내게 남기고 간 모든 시간들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3개월의 '시간'이었다. 지난 20일 MBC 수목드라마 '시간'이 32부작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날 방송된 '시간'(극본 최호철, 연출 장준호) 마지막회에서는 지현(서현)이 '그날'에 관련된 모든 사건의 진실을 세상에 알렸다. 진실을 은폐하려 했던 민석(김준한), 채아(황승언)를 비롯한 천회장(최종환), 강실장(허정도), 남부장(최덕문)은 모두 단죄를 받으며 사이다 엔딩을 맞이했다.

극 중 지현은 SNS 라이브 방송으로 동생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히기 위해 겪어야만 했던 고통의 시간과 기득권층의 악행을 세상에 알렸다. 지현의 이야기에 채아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지현에게 진심으로 사과했지만, 천회장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후 채아, 천회장, 남부장 등 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이들의 재판이 열렸다. 천회장과 남부장이 법망을 피해가려는 순간, 도주했던 민석이 100억이 든 통장과 함께 등장, 사건과 관련된 모든 것을 자백했다. 판사는 천회장, 남부장, 강실장, 민석에게 각각 징역 10년, 5년, 무기징역, 징역15년을, 채아에게는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지현은 모든 진실이 밝혀진 후 오히려 밀려드는 허망함을 이겨내기 위해 봉사활동을 하며 행복을 찾는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신혼집에서 자신에게 편지를 남긴 수호에게 그리운 마음을 담아 답장을 썼다.

지현은 수호를 향해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영원히 기억할게요. 당신이 내게 남기고 간 모든 시간들을"이라며 "별이 될 때까지 난 매일 희망 속에서 살 거예요. 내 생에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라는 마지막 말을 건넸다.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지현의 얼굴이 엔딩장면으로 담기며 먹먹한 감동을 안겼다.

'시간'은 드라마 '비밀' '가면'의 최호철 작가와 '다시 시작해' 장준호 PD가 만나
화제를 모았다. 한 사건으로 얽힌 네 남녀의 운명, 매회 변화하는 인물들의 감정, 그리고 진실을 '쫓는 자'와 '은폐하려는 자'의 속고 속이는 심리전을 담아내 몰입을 더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뜻하지 않은 암초에 부딫혔다. 주연 배우인 김정현이 제작발표회에서 태도 논란에 휩싸인 이후 드라마 촬영 도중 하차까지 선언해 화제의 중심에 섰던 바. 여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 5일 스태프 갑질 논란까지 불거졌다.

서현과 김준한, 황승언을 비롯한 주,조연 배우와 스태프들이 그 무게를 짊어지며 극을 마무리했다. 서현은 한순간에 가족을 잃은 슬픔 이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설지현을 담담하게 그려내 첫 주연작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여기에 김준한은 야망 때문에 모든 진실을 은폐하면서도, 고도의 심리전으로 극의 긴장감을 돋운 신민석 역으로, 황승언은 악행과 선행을 넘나드는 행보로 극의 반전을 이끌며, ‘시간’의 완성도를 높였다.

제작진은 "힘든 촬영에도 배우, 스태프 모두 시청분들의 응원에 힘을 얻어 촬영했다"며 "'시간'이 시청자에게 지나가는 모든 시간을 소중하게 만든 드라마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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