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우리 그만하자" 로이킴 일깨운 마음 속 한마디

[Y터뷰] "우리 그만하자" 로이킴 일깨운 마음 속 한마디

2018.09.18.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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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우리 그만하자" 로이킴 일깨운 마음 속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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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로이킴이 가을맞이 여심 저격에 나선다. 그의 달달하면서도 애절한 보이스가 신곡 '우리 그만하자'를 통해 울려퍼진다. 이는 연인관계를 넘어 로이킴이 자기자신에게 보내는 밀당(밀고 당기기)의 한 마디다.

특유의 깊은 감성과 따뜻한 보이스, 뛰어난 작사, 작곡 능력으로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를 보여준 로이킴이 7개월 만에 신곡으로 팬들 곁에 돌아온다. 그의 새 디지털 싱글 '우리 그만하자'가 오는 18일 공개된다.

YTN Star는 최근 로이킴을 만나 신곡 관련, 그의 모든 것에 귀 기울여봤다. 목소리만큼이나 진중한 태도에서 음악적 성숙함이 물씬 풍겼다.

로이킴은 현재 미국 조지 워싱턴대학교에 재학중이다. 그는 한국과 미국 생활을 병행하며 가수 활동 이외에는 학업에 열중했다. 현재 그는 휴학한 상태다.

로이킴은 "내년 1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다. 지금까지 국내서 음악 작업을 3개월 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식으로 활동을 이어왔다. 학교도 이제 1학기만 남았다. 이런 패턴이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지난 2월 발표한 '그때 헤어지면 돼' 이후 새롭게 선보이는 신곡인 만큼 기대가 크다. 그는 "전작에 이어진 느낌"이라고 소개하면서도 "일부러 슬픈 발라드를 고집하는 건 아니다. 자연스럽게 활동하다 보니까 써 내려간 곡들이 비슷한 류였다"고 말했다. "꼭 내 이야기가 담긴 건 아니다"며 실제 로이킴의 이야기가 아니냐는 추측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우리 그만하자'는 정준일, 박원, 노리플라이 등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의 프로듀서로 활동해온 싱어송라이터 권영찬의 섬세한 편곡으로 완성됐다. 곡 작업 과정에 대해 이야기 하던 그는 Mnet '슈퍼스타K' 출신인 박재정과 친분을 언급했다. 알고보니 편곡에 참여한 권영찬을 그의 소개로 만났다는 것.

"(박) 재정과 친한 편이다. 발라드만 파왔던 친구라 음악적으로 교류도 많고 도움도 많이 받는다. 재정이가 권영찬도 추천해줘 알게 됐다. 정준영, 에디킴과도 자주 연락한다. 하지만 서로 음악적으로 교류하진 않고 단순 응원해주는 정도다"며 "정지찬 선배님으로부터 음악적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노래 소개나, 편곡 관련, 사운드적인 것, 악기들의 밸런스 등 여러 이야기를 주고 받고 조언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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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킴은 조언은 듣되 자신만의 음악 스타일을 고수하는 편이었다. 그는 "음원 시장이 정말 다양해졌다. 누가 맞고 틀리고는 없다고 본다. 선배들로부터도 음악적 방향성만 제시 받는거지 그대로 따르고 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우리 그만하자'라는 이별의 아픔으로 로이킴은 스스로를 돌아보고, 또 한 뼘 성장하는 시간을 가졌다. 닮고 싶어 갈망하던 꿈같은 존재들에 닿을 수 없음을 인지하게 된 것.

"헤어짐의 원인이 그저 나에게 있는 것처럼 자신을 들여다보고 결국 받아들이게 되는 먹먹한 감성을 느꼈다"면서 "이렇게 한 곡을 작업하고 발표하는 인고의 시간들을 보내고 나면 또 하나 해낸 느낌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올 상반기에는 JTBC '비긴어게인 시즌2'에도 출연했다. 로이킴은 "선배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하고 노래하면서 많이 배웠다. 크게 무엇을 배우거나 하기엔 시간이 없었다. 함께 노래하고 하는 자체가 큰 배움이었고 당시에는 무대를 잘 꾸미는 게 가장 중요했다"고 회상했다.

로이킴은 함께 음악을 작업하는 동료 아티스트들도 자신에게 중요한 존재로 꼽았다. 그는 "음악 작업에서 중요한 건 모든 악기의 조합이다. 그 과정에서 모든 악기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편이고 수시로 교류한다. 최고의 세션들과 함께 하며 나도 배우고 내가 원하는 것을 그들과 또 맞추고 하는 과정이 재밌다"라고 말했다.

로이킴은 훈훈한 보컬로 매 신곡으로 어느정도 수준의 음원 성적을 뽑아낸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로이킴은 "10년 내내 성적이 좋을 순 없다. 그렇지 못할 때를 준비하며 음악 작업을 한다. 물론 좋은 시기를 타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내 음악을 들어주는 팬들에게 더 좋은 음악을 보여드리기 위해 애쓰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로이킴은 OST의 황제이기도 하다. '아는 와이프', '당신이 잠든 사이에', '도깨비', '또 오해영'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드라마의 OST를 불렀다.

"OST같은 경우 과하게 감정이입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화면에 나오는 장면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보는 것보다 들리는 게 세게 들리면 안된다. 듣는이로서 감정적으로 힘들거나 그러면 안된다"며 "덤덤하게 부르려고 한다. 가사에 집중하며 이야기하듯 부른다. 드라마 OST 선택을 할때 그 드라마의 시나리오도 볼 때가 있다. 내 음아기 어디에 들어가는지, 어떻게 시청자들 앞에 전달될지 모두 고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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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적으로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는 로이킴의 단단한 음악 철학도 들어볼 수 있었다.

"내가 부르는 것보다 대중, 즉 리스너들의 반응을 크게 신경쓴다. 정해진 3~4분 내에 한정된 이야기를 부르는 건데 이야기에 공감을 못하고, 노래에 포인트가 없다면 그건 그냥 남의 일기장을 읽고 마는거다. 2~3년 전만에도 그런 생각을 안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글자의 아까움을 느낀다. 더 많은 사람들이 노래에 공감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

2012년 '슈퍼스타K' 출연 이후 2013년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 로이킴은 내년이면 벌써 데뷔 7년차. 그간 힘들었던 건 없었을까.

"어려움은 누구에게나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일반인에서 연예인으로서 삶이 변화면서 겪은 것들이 내게 가장 크게 다가왔다. 희생하는 것도 있고 그 과정에서 얻는 것도 있다보니 지금은 덤덤해진 편이다. 누리지 못하는 거에 대한 덤덤함과 동시에 감사함도 느끼고 있다. 지금은 나름대로 적응 방법이 생긴 거 같고 마음도 한결 편해진 상태다."

로이킴 하면 부드러운 음색이 떠오르지만, 그의 팬이라면 록 발라드도 소화 가능한 폭발력을 알고 있을 터. 새로운 시도도 생각중인지 궁금하다.

"이전 '먼지가 되어'라는 곡의 파워풀한 곡도 하고 싶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류의 노래를 (작곡가로부터) 받았을때 마음에 드는 게 없었다. 실제로 팬분들이 콘서트에 오면 생각보다 부드럽지만은 않은 내 모습에 놀라시기도 한다. 기회가 된다면 센 곡도 다시 하고 싶다."

최근 들어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밝힌 그는 "노래뿐만 아니라 내 스스로 더 댄디하고 로맨틱한 사람으로 변하려고 한다. 유머러스한 부분도 중요하기 때문에 팬들에게 멋진 모습,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하려고 한다"라고 다짐했다.

또 이번 활동 계획에 대해 "방송 활동보다는 공연으로써 팬들과 만나는 게 많을 것 같다. 오프라인으로 만나뵈려고 하고 그게 팬층 또한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좋은 곡으로 좋은 곳에서 멋진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끝말을 남겼다.

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사진제공 = 이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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