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기획①] 베일 벗은 한가위 4파전...신선한 소재 '물괴'vs'협상'

[Y기획①] 베일 벗은 한가위 4파전...신선한 소재 '물괴'vs'협상'

2018.09.15. 오전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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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기획①] 베일 벗은 한가위 4파전...신선한 소재 '물괴'vs'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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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9월 22일~26일)를 겨냥한 다양한 작품들이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지난 12일 개봉한 영화 '물괴'(감독 허종호)는 이틀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선전 중이다. '물괴'의 뒤를 쫓아 '안시성'(감독 김광식) '명당'(감독 박희곤) '협상'(감독 이종석)이 오는 19일 개봉해 추석 관객들의 마음을 뺏을 준비를 끝마쳤다. 네 편 모두 100억 원이 넘는 제작비를 자랑한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추석 영화들의 강점과 약점을 짚어봤다.

◇ 조선판 괴물 '물괴', 흥미롭지만 서사는 글쎄

'물괴'는 국내 최초 조선을 배경으로 한 크리처 액션 사극이다.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가 나타나 공포에 휩싸인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의 사투를 그린다.

작품 중반부까지 물괴의 실체를 두고 벌어지는 갈등은 흥미롭다. '물괴는 존재하는가' 혹은 '정치 권력이 만든 허상인가' 두 가지가 묘하게 맞물리며 서사를 끌고 나간다. 그 과정에서 희생은 백성의 몫이다. 실체의 유무를 두고 벌어지는 갈등을 그려내 극적 긴장감을 형성한다.

물괴는 감독의 철저한 계산 아래 모습을 드러낸다. 조선 최초의 크리처 사극으로서 단연 관심을 모았던 건 그 형체다.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비주얼은 합격점이다. 언뜻 보면 고릴라 같기도, 해태를 연상시키는 외모는 공간적인 배경인 궁과 매끄럽게 어울린다. 물괴는 육중한 외모와 달리 빠른 움직임으로 주변을 초토화하고 이를 쫓는 수색대의 액션이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다만 그 긴장감이 후반부에 가서 흐려진다. 물괴의 등장은 인상적이지만 이후 이렇다 할 한 방이 없이 흘러간다. 중반부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던 악인의 최후 역시 그리 임팩트 있게 그려지진 않는다. 결말부 서사 또한 예측할 수 있게 흘러간다. 가족 간의 신파, 착한 결말 등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전개와 반전에 맥이 빠진다.

* 가족끼리 볼 때 추천!

[Y기획①] 베일 벗은 한가위 4파전...신선한 소재 '물괴'vs'협상'

◇ '협상', 유일한 현대극이라는 강점...막바지 반전은 글쎄

'협상'은 태국에서 사상 최악의 인질극이 발생하고, 제한시간 내 인질범 민태구(현빈)를 멈추기 위해 위기 협상가 하채윤(손예진)이 일생일대의 협상을 시작하는 범죄 오락 영화다. '물괴' '안시성' '명당' 사이에서 유일한 현대극이라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영화는 그동안 극적 전개를 위한 도구에 불과했던 협상(Negotiation)이라는 소재를 전면에 내세웠다. 범죄 오락 장르라고 하면 떠오르는 현란한 액션이나 추격전은 없다. 하지만 그 자리를 채운 대화가 주는 긴장감은 살벌하고 짜릿하다. 협상가와 인질범은 서로 이해하다가도 의심하고 경계하며 관객을 한시도 방심할 수 없는 레이스에 초대한다. 두 사람의 예측할 수 없는 '밀고 당기기'에 저절로 눈과 귀가 모니터로 향한다.

극 전개는 예측 불가하다. 닿을 듯 닿지 않는, 민태구와 하채윤의 미묘한 어긋남이 협상이라는 소재가 주는 묘미이자 긴장의 원천인 셈이다. 이원생중계방식으로 풀어낸 감독의 선택 역시 영리하다.

범죄 장르에서 익히 보아왔듯 '협상' 역시 막판 반전을 시도한다. 하지만 반전이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머무르는 탓에 막판 뒤집기에 오는 짜릿함은 기대하기 어렵다.

* 아무 생각 없이 2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

[Y기획①] 베일 벗은 한가위 4파전...신선한 소재 '물괴'vs'협상'

YTN Star 조현주 기자 (jhjdhe@ytnplus.co.kr)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NEW,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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