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상·골절에도 녹화"...임성훈X박소현 '순간포착' 1000회 원동력(종합)

"모친상·골절에도 녹화"...임성훈X박소현 '순간포착' 1000회 원동력(종합)

2018.09.11. 오후 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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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상·골절에도 녹화"...임성훈X박소현 '순간포착' 1000회 원동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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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회까지 올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가 1998년 5월 6일 가정의 달 특집으로 시범 방송돼 오는 13일 기념비적인 1000회 방송을 맞게 됐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신기하고 놀랍고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6mm 디지털카메라로 밀도 있게 취재, 독특한 구성과 내레이션으로 전달해 온 '세상에 이런일이' 제작진와 진행자들은 11일 간담회를 통해 1000회를 맞는 소감을 밝혔다.

특히 1000회 동안 한결 같이 자리를 지켜온 임성훈, 박소현 두 MC는 프로그램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 두 진행자가 한 프로그램을 1000회 이상 진행한 것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없는 유일무이한 기록으로, 이는 한국기록원에 등재되기도 했다. 이에 이번 행사에서는 1000회 기념 감사패와 더불어 첫 회부터 프로그램을 이끌어 온 두 MC 임성훈, 박소현에게 1000회 기록증서가 수여됐다.

이날 임성훈은 “1000회까지 와서 정말 기쁘다. 너무나 뿌듯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1000회까지 오리라고 생각하고 이 프로그램을 시작한 건 결코 아니었다”며 “박소현과 시작할 때만 해도 ‘6개월 가면 잘 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 주에 보통 4개의 아이템이 필요한데 우리나라에 신기한 일이 있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진의 끊임없는 열정 덕분인지 어언 100회 200회를 넘어 500회까지 갔다. 그때만 해도 대단하다 싶었다. 600회는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500회를 더해서 1000회까지 왔다"고 벅찬 소회를 저하며 "‘또 한 번 일을 내자’는 마음으로 1111회까지는 해야겠다고 목표를 세웠다. 더 열심히 달려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소현 또한 “꿈같고 설렌다. 1998년에 시작할 때 1000회는 꿈도 꾸지 못했다"며 "학교 가는 마음으로 매주 왔다. 꽃다운 나이에 시작했지만 나를 철들게 한 프로그램”이라고 뭉클한 소감을 밝혔다.

또 "훌쩍 세월이 지나서 공동 MC로 1000회 기록도 만들게 됐다. 오늘 녹화할 때도 울컥했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우등상도 중요하지만 개근상 받은 느낌이다. 의미 있는 프로그램인데 많은 분들이 알아주셔서 울컥하는 것 같다고 감동 섞인 소회를 덧붙였다.

"모친상·골절에도 녹화"...임성훈X박소현 '순간포착' 1000회 원동력(종합)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임성훈은 1000회 동안 힘들었던 순간에 대해 "어머니가 캐나다에서 사셨는데 정말 건강하셨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 다음날이 바로 녹화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작진이 '큰 일 당하셨으니 가셔야죠' 했다. 그런데 전화 끊고 가만히 혼자 생각해 봤더니 어머니가 살아 계셨다면 이걸 용납 안 하셨을 것 같았다. 혼자 많이 생각하다가 '어머니가 원하시는 건 내가 내일 녹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어"그래서 제작진에게 전화해서 녹화하겠다고 했다. 화요일에 녹화하러 나왔는데 하필 어머니, 아들에 대한 아이템이었다"며 "결국 제가 목이 메어 NG를 냈다. 그날이 제일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임성훈은 또 박소현이 과거 갈비뼈가 부러져 방송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압박붕대를 감고 나오는 열정으로 프로그램을 지켰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박소현은 "예전에 갈비뼈가 골절됐는데, 녹화에 나온 적이 있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사고였고, 현실적으로 나오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런데 안 나오면 제가 나중에 너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프로그램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으로 정신력으로 나왔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그 선택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회상했다.

1000회를 함께 한 두 사람의 케미는 남달랐다. 임성훈은 "박소현이 시집을 안 간 덕분에 1000회까지 왔다”고 농담하며 “박소현이 결혼했으면 신혼여행 때 대타가 섰을 것이고 아기가 태어났을 때 대타를 섰을 수밖에 없는데 의리를 지켜준 덕분"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그는 "900회 때 ‘2년만 더 시집 안 가고 견딜 수 있겠느냐’고 물었는데 박소현이 씩씩하게 ‘안 갈게요’라고 하더라. 근데 정말 그 약속을 지켰다”고 웃으며 “1000회까지 단 한 번도 대타도 교체도 없이 왔다. 1000회까지 온 영광을 박소현에게 돌리고 싶다. 1111회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박소현 또한 "남자친구를 만나야 할 시간에, 임성훈 선생님을 가족들보다 더 자주 보고 인연을 쌓아왔다"며 "남자친구도 물론 좋지만, 선생님이 건강하셔서 프로그램에서 좋은 인연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싶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또 1111회까지 함께하자는 임성훈의 말에 "이 순간이 올 것도 상상을 못했기 때문에, 제가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보면 1111회도 올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화답했다.

"모친상·골절에도 녹화"...임성훈X박소현 '순간포착' 1000회 원동력(종합)


이날 박정훈 SBS 사장 또한 함께 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박 사장은 "가슴이 뭉클하다. 1000회 동안 '순간포착'이 있게 만들어 준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이 프로그램 기본정신은 휴머니즘이다. 이 세상 살아가는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다. 그래서 1000회까지 오게 됐다"면서 "그런 정신이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보였다.

특히 그는 "'순간포착'이 21년 째 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사실 제가 이 프로그램 제목을 지었다. 기획안에서는 '어떻게 이런 일이'였는데 제가 바꿨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세상에 이런 일이' 1000회는 '순간 포착 기네스 랭킹쇼', ‘다시보고 싶은 최고령 & 최연소 출연자', ‘황금 손들의 특별한 선물’, ‘그때 그 사람’ 등 특별한 코너들로 꾸며서 프로그램의 역사를 조명한다. 어느 때보다 놀라운 사연들로 꾸며질 1000회 특집은 9월 13일 방송된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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