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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의 베드신·1번의 예술"…변혁 감독, 논란에 답하다
 "2번의 베드신·1번의 예술"…변혁 감독, 논란에 답하다
Posted : 2018-09-05 08:00
영화 '상류사회'에 대한 관심은 개봉 전이나 후나 여전히 뜨겁다. 다양한 계층의 욕망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영화인만큼 이에 대한 호불호(好不好)가 첨예하게 갈린 탓이다.

영화는 한 부부가 아름답고도 추악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 과정에서 부패한 정치·경제권력의 민낯을 신랄하게 헤집는다. 전형적이지만 동시에 이 시대의 자화상처럼 구체적이다.

그 의미를 되짚더라도 영화가 이를 표현하는 방식은 과할 정도로 노골적이다. 자극적인 눈요기에 메시지까지 흐릿해졌다.

 "2번의 베드신·1번의 예술"…변혁 감독, 논란에 답하다

언론시사회 직후 가장 화두가 된 장면도 미래 그룹 회장 한용석 역의 윤제문과 미나미 역을 맡은 일본 성인물(AV) 배우 하마사키 마오의 베드신(Scene)이었다. 이에 대해 변혁 감독은 "한 회장의 위선과 추악함을 보이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상류층이라 불리는 집단의 총체성을 드러내기 위해 넣은 장면이다. 만약 영화에서 한 회장이 시민은행에 300억 기탁 후 박수받는 장면 만을 넣는다면, 그건 미화다. 이 장면을 보고 '저것도 예술이라고 포장하네, 저 사람 추악하다'는 반응을 원했다. 작가로서 논리나 정당성이 없다면 쓰지 않았을 거다."

이전의 두 차례의 베드신에 비해 수위를 확 높인 이유도 이와 같다. 전시적 효과보다는 캐릭터의 민낯을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였다는게 변 감독의 변(辯)이다. 어둡고 은밀하게 찍는 보통의 정사신과 달리 해당 장면은 밝은 대낮 환한 조명 아래서 촬영했다. 마치 회의 장면처럼 한 회장의 비서는 두 사람의 곁을 자유롭게 오간다.

"글쎄,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는 수연(수애)과 태준(박해일)의 베드신 2번, 한 회장의 예술 작업신 1번이 있다고 본다. 한 회장은 숱한 여성과 잠자리하면서, 그걸 예술 활동이라고 정당화한다. 미나미와도 마찬가지다. 업계에서 '핫한' 작가와 컬래버레이션 한 거다. 겉으로는 그럴듯한 핑계를 대고 포장하는 상류층의 위선을 표현하고자 했다."

 "2번의 베드신·1번의 예술"…변혁 감독, 논란에 답하다

여성 캐릭터의 활용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장면 곳곳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시선이 한몫한다. 주인공 수연조차 한 회장의 신임을 얻기 위해 몸로비를 하고 태준의 비서 역시 마찬가지다. 태준과 정당 수뇌부가 목적을 달성하고자 머리를 쓰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한 한 회장 비서를 향한 정치인의 희롱은 자연스러워 더 불편하다.

"여성 캐릭터에 대해, 오히려 전 반대로 생각했다. 수연이 자기 욕망을 위해 먼저 하는 행동은 기자를 설득해 기사를 내는 것이지 않나. 심지어 한 회장에게 몸로비 하러 가는 것조차도 결과적으론 머리를 쓴 것이다. 다만 한회장 비서의 경우, (제가) 무죄라고 할 수 없다. 성희롱보다는 인격을 무시한다는 의도였다. 대사가 중요해서 넣은 장면인데 남성과 여성의 구도를 생각한다면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2번의 베드신·1번의 예술"…변혁 감독, 논란에 답하다

결말에 대해서도 이견이 갈린다. 영화의 화법에 따르면, 러닝타임 내내 성행위가 찍힌 동영상에 협박을 당하던 수연은 결말부에 이르러 자신의 치부를 스스로 세상에 꺼냄으로써 내·외적 갈등을 해소한다.

그런 결말에서 느껴지는 건, 주체성에 오는 시원함보다는 판타지스러움에 대한 씁쓸함이다. 더군다나 여성을 향한 디지털 성범죄가 화두인 상황에서, 고통은 교묘히 감춘 채 이를 '용감한 결단'으로만 포장한 감독의 시선은 사뭇 폭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변 감독은 이에 대해 "영화에서 이 장면이 오수연이 (신지호와) 함께 장난치다가 찍힌 것이지, 몰래카메라 식으로 설치해 찍은 건 아니라는 걸 짚어주고 있지만, 여전히 그런 불편함이 남아 있을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수연의 마지막 선택에 대한 의도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수연이 이같은 선택을 함으로써 지호는 물론, 동영상으로 자신을 압박하는 재벌들로부터 초월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싶다'는 의지를 통해 말이다. 관객이 '나라도 그랬을거야'라고 동의하기는 힘들지만, 나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환기했다고 본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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