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윤두준 입대 '식샤3', 회차 축소 후 결말 어땠을까

[Y리뷰] 윤두준 입대 '식샤3', 회차 축소 후 결말 어땠을까

2018.08.29. 오전 09:3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Y리뷰] 윤두준 입대 '식샤3', 회차 축소 후 결말 어땠을까
AD
최선의 결말이었지만 '식샤' 시리즈 만의 매력은 반감됐다. 말도, 탈도 가득했던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3'가 종영했다.

지난 28일 tvN 월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3: 비긴즈'(이하 '식샤3', 극본 임수미, 연출 최규식) 최종회에서 과거 안타깝게 어긋난 구대영(윤두준 분), 이지우(백진희 분)는 다시 만난 현재에선 새로운 인연의 가능성을 열었다.

두 사람을 서로를 버팀목 삼아 상처를 치유해갔다. 처음 만난 스무살의 좋았던 기억과 같이 먹었던 음식으로 서른넷의 지친 일상은 다시 반짝였다.

구대영은 지우를 다시 만나면서 마음 속 깊은 상처를 조금씩 치유해나갔고 이지우는 대영 덕분에 어머니의 치매로 인한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동생과 오랜 갈등을 좁히며 활기를 되찾았다.

줄곧 이어져왔던 이지우와 구대영의 러브라인은 열린 결말을 맞았다. 이지우는 마침내 구대영에게 자신의 감정을 고백했다. 그는 이미 이서연(이주우 분)을 통해 과거 구대영이 사고로 여차친구를 잃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 일을 들춰 상처를 꺼내지 않았다.

이지우의 진솔한 마음에 구대영 역시 마음을 열었다. 구대영은 이지우의 고백에 거절 아닌 "내게 시간을 좀 줄래?"라는 말을 건넸다. 과거에 남아 있던 마음을 완전히 정리할 시간을 갖기로 한 후 앞날을 기약했다.

이서연과 선우선(안우연 분)의 이야기도 마무리됐다. 선우선의 반복적인 두드림에 이주우 역시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티격태격하다가도 어느새 가까워진 두 사람의 모습 속 핑크빛 바람이 가득했다.

드라마 속 해피 엔딩과는 달리 '식샤를 합시다'의 두 달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방영 초기에는 아쉬운 스토리 전개로 도마에 올랐다. 시리즈 전작 '식샤를 합시다2'(2015, 이하 식샤2)의 연인이었던 백수지(서현진 분)의 사고사가 결정적이었다.

제작진은 "개연성"을 이유로 들었지만 많은 시청자의 아쉬움을 달랠 순 없었다. '식샤2'에서 백수지는 사랑을 받았던 캐릭터다. 구대영의 슬럼프 설정을 위해라지만 시즌2의 여주인공을 너무 쉽게 죽인 것 아니냐는 원성의 목소리가 더 컸다.

후반부에는 주연 배우의 군 입대라는 암초에 부딪혔다. 세 시즌을 이끌던 남주인공 윤두준이 갑작스럽게 입대하며 조기 종영으로 마무리하게 된 것. 윤두준은 의무경찰시험에 지원했으나 탈락 통보를 받으면서 예정된 촬영을 마치지 못하고 24일 입대했다. 이에 따라 총 16부작이었던 드라마는 14부작으로 회차를 축소했다.

이는 극 전개에도 영향을 미쳤다. 구대영과 이지우가 아닌 서브 주인공인 이서연과 선우선의 이야기가 구체적이고 다채롭게 그려졌다. 그 속에서 구대영과 이지우의 러브라인은 지지부진 했다. 백수지의 이슈까지 더해진 탓에 공감을 사기도 어려웠다. 러브라인과 구대영의 과거 이야기에 '식샤' 시리즈의 미덕이었던 '먹방'의 비중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3년 만에 다시 돌아온 '식샤님'. 전작의 흥행에 새 시즌을 기다린 팬들은 응원과 관심을 보냈고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연이은 실망감을 안긴 '식샤3'는 기대감 충족보다는 짙은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tvN]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