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집념의 김윤석 vs 섬뜩한 주지훈, 범죄실화 '암수살인' (종합)

[Y현장] 집념의 김윤석 vs 섬뜩한 주지훈, 범죄실화 '암수살인' (종합)

2018.08.28. 오후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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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집념의 김윤석 vs 섬뜩한 주지훈, 범죄실화 '암수살인'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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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범죄 영화와 달리, '암수살인'은 범인을 체포한 그 이후 이야기를 그린다. 피해자를 찾아내고 밝혀야 종결되는 수사, '암수살인' 만의 차별점이다." (배우 김윤석)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영화 '암수살인'(감독 김태균)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김태균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윤석, 주지훈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윤석이 집념의 형사 김형민역을, 주지훈이 살인범 강태오 역을 맡았다. 드라마 '봄, 눈'(2011), '반짝반짝 두근두근'(2014)을 선보였던 김태균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김태균 감독은 "암수살인이라는 말은 실제 사건은 발생했지만 수사기관이 인지하지 못하는 살인사건, 피해자는 있는데 수사 자체가 없었던 유령같은 사건을 말한다"면서 "제목 그대로 암수살인을 소재로 한다"고 영화를 소개했다.

[Y현장] 집념의 김윤석 vs 섬뜩한 주지훈, 범죄실화 '암수살인' (종합)

감독 역시 낯설고 생경하다고 표현한 '암수범죄'를 소재로 한 영화는 '암수살인'이 최초다. 영화는 2010년 부산에서 발생한 실제 사건을 토대로 했다.

배우들 역시 실화가 주는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에 극찬을 표했다. 이날 김윤석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실화 소재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장르적인 과장보다는 밀도와 리얼리티가 돋보인다"고 영화의 매력을 짚었다.

주지훈 역시 "실화라는게 놀라웠다"고 말을 보태면서 "실화가 주는 이야기의 힘이 흡입력이 높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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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집념의 김윤석 vs 섬뜩한 주지훈, 범죄실화 '암수살인' (종합)

이미 범인이 잡혔다는 설정은 그간 범죄극과 결을 달리하는 차별점. 범인 검거보다 이미 잡힌 범인의 자백에 따라 피해자와 사건 자체를 찾아야 하는 차별점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형사로 사건을 끌고 가는 김윤석 역시 이같은 점에 매료됐다. 김윤석은 "국내 영화 속 형사의 모습 중 이런 모습은 처음 봤다. 그가 사건을 접근하는 방법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윤석은 "암수범죄 특성상 범인에 초점을 두고 하는 수사가 아닌 피해자를 초점에 둔다. 형사가 지녀야 할 덕목 아닌가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주지훈은 감옥 안에서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 태오로 열연한다. 그간 작품에서 선악이 공존하는 얼굴로 다채로운 캐릭터를 만들어온 주지훈은 살인마의 통념을 깨는 태오 역으로 이미지 변신에 나선다.

주지훈은 자신이 맡은 배역을 두고 "나쁜 놈의 전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김윤석 선배가 바람직한 형사라면 난 아주 바람직한 나쁜 놈이다. 나쁜 놈의 전형인 셈이다. 정도 없고 인의도 없고 오로지 이익만을 위해 산다”고 밝혔다.

이어 “뻔뻔하다. 대범하게도 형사를 불러서 자기의 밝혀지지 않은 범죄들을 밝혀가며 싸운다. 모든 게 자기 이득을 위해 갖고 있는 인물”이라며 “반성도 뉘우침도 없는 인물이다. 그런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할까 고민했다”고 고백했다.

[Y현장] 집념의 김윤석 vs 섬뜩한 주지훈, 범죄실화 '암수살인' (종합)

이 영화에서 주지훈의 외적 변신도 눈에 띈다. 캐릭터를 위해 첫 촬영에서 삭발을 감행했다. 또한 노메이크업과 부산 사투리를 소화하며 현실감을 살렸다.

진실과 거짓을 넘나들며 사건으로 달려가는 두 배우의 치열한 두뇌 싸움은 영화의 단연 관전 포인트다. 김 감독은 김윤석과 주지훈의 연기 호흡에 감탄하며 "김윤석은 현장에서 들어오면 호랑이 들어오는 느낌이다. 호랑이의 눈빛과 닮아있다. 주지훈은 건들거리며 능청거리면서 들어오는 게 한 마리 용 같더라. 마치 용호상박과 같았다"고 엄지를 들었다.

[Y현장] 집념의 김윤석 vs 섬뜩한 주지훈, 범죄실화 '암수살인' (종합)

두 배우 외에도 문정희와 진선규 등 충무로의 연기파 배우들도 조연으로 출연해 탄탄한 연기를 보여준다.

이 영화를 위해 6년 간 각본과 연출에 매진한 김태균 감독은 여타 범죄 영화와 '암수살인'의 차이점을 언급하며 "'암수살인'이라는 생경한 단어에 마음이 열린 이유는 단 한 가지다. 형사의 열정과 집념 때문이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억울한 죽음을 밝혀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분을 지키는 한 사람에 의해 이 세상은 정화되고 돌아가는 것 같다. 상업적으로 매력적인 형사와 살인범 이야기를 넘어 사회적인 알레고리가 느껴지는 작품으로 소비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영화는 오는 10월 관객과 만난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 = 김태욱 기자(twk55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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