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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첫사랑된 박보영..."새로움을 보여주고 싶다"
 까칠한 첫사랑된 박보영..."새로움을 보여주고 싶다"
Posted : 2018-08-25 09:00
작고 아담했다. 주머니에 쏙 넣고 다니고 싶어서 '포켓걸', 사랑스럽다고 해서 '뽀블리'로 불리는 배우 박보영의 첫 이미지였다. 그런데 대화를 나눌수록 당당하고 똑 부러진 매력이 더 돋보였다. 실제 박보영은 대중들에게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 2006년 EBS 드라마로 데뷔해 코미디, 스릴러, 판타지 등 장르를 넘나들었다. 역할도 천차만별이었다. 미혼모부터 여자 일진, 음탕한 처 녀귀신 등 '사랑스럽다'는 이미지에 갇혀 있지도 않았다.

박보영이 영화 '너의 결혼식'(감독 이석근, 제작 필름케이)으로 돌아왔다. 그가 맡은 환승의 역은 고등학생 황우연(김영광)이 평생 마음에 품은 첫사랑이다. 예쁘고, 똑똑하지만 나긋나긋한 첫사랑의 이미지는 아니다. 까칠하기도 하고 예민하기도 하다.

박보영은 "승희는 제가 동경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남 눈치도 많이 보고 (남의 의견에) 휩쓸리기도 한다. 승희는 생각도 확고하고 본인의 선택에 있어 주저함이 없다. 그런 승희가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그간 쉽게 볼 수 없었던 로맨스 장르라서 더욱 관심이 갔다.

"최근 로맨스 영화가 많지 않았잖아요. '너의 결혼식'을 만난 건 행운이었죠. 무엇보다 저는 항상 제 범주 안에서 다른 결을 보여드리고 싶거든요. 승희는 그럴 수 있는 캐릭터라서 더욱 끌렸습니다."

 까칠한 첫사랑된 박보영..."새로움을 보여주고 싶다"

영화는 3초의 운명을 믿는 환승희와 그만이 운명인 황우연, 좀처럼 타이밍 안 맞는 그들의 다사다난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다. 승희와 우연의 고등학생 첫 만남을 시작으로 대학생, 취준생, 사회 초년생에 이르기까지 풋풋함과 설렘, 아련함을 오가는 다채로운 감정을 담아낸다. 박보영은 본인의 첫사랑에 대해 "제가 생각했던 첫사랑은 첫사랑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제 첫사랑은 시시하거든요. 성장할 수 있는 계기였다거나 감정의 극단을 경험해야 했는데 말이죠.(웃음) 주변에 첫사랑 얘기를 하면 표정부터 아련해지고 그러더라고요. 전 그런 느낌은 아니거든요."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사회초년생 그리고 현재까지 14년의 세월을 담아낸 '너의 결혼식'은 첫사랑의 풋풋함부터, 사랑의 타이밍과 엇갈림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제목이 암시하듯 현실적인 결말이 눈에 띈다.

"극 중에서 승희가 우연이한테 헤어지자고 하면서 '네가 그런 말을 한 걸 못 잊는 게 아니라 네가 그런 생각을 한 걸 못 잊는 거야'라는 대사를 해요. 그걸 봤을 때 '이거야!' 싶었어요. 현실적으로 느껴졌거든요. 초반에는 두 사람의 풋풋함이 돋보였다면 갈수록 취업 등의 문제로 부딪히고 다투거든요. 후회할 말들을 하면서요."

 까칠한 첫사랑된 박보영..."새로움을 보여주고 싶다"

무엇보다 박보영은 '너의 결혼식'을 통해 남자와 여자의 다름을 확연하게 느꼈단다. 촬영 현장에서도 환승희가 더욱 차갑길 바라는 남자 스태프들과 그렇지 않은 박보영의 의견 차이가 있었다. 박보영은 "제가 승희를 표현하는 사람이지 않나. 모든 책임을 제가 져야 하므로 감독님과 의견 차이가 있을 때 '물러서지 말자'고 마음먹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박보영은 지지 않았다. 본인이 생각했을 때 승희는 매몰찬 여자가 아니었다. 여자 입장에서 승희를 책임질 의무가 있었다.

"승희 시선의 영화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왜 여자 시선에서 바라보는 첫사랑 영화는 없을까 싶었죠. 그런 이야기를 그려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석근 감독은 "10년간의 과정을 모두 표현할 수 있으면서 연기력까지 갖춘 배우는 박보영밖에 떠오르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의 말대로 박보영은 10대부터 30대까지를 커버한다. 다만 박보영의 고민은 컸다.

"어렸을 때는 성숙한 연기를 하면서 너무 어른인 척하려고 했던 거 같은데, 이번에는 행동 하나하나가 어려 보이려고 하는 것 같아서 쉽지 않았어요. 10대인데 막 눈주름도 신경 쓰였고요.(웃음) (학생 연기는) 이제 그만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죠. 하하."

 까칠한 첫사랑된 박보영..."새로움을 보여주고 싶다"

상대 역으로 호흡을 맞춘 김영광과는 키 차이만큼이나 설렘 가득한 호흡을 보여줬다. "김영광 오빠는 그냥 우연이 같았다"던 박보영은 "평소에도 장난기가 많았다. 우연이랑 찰떡이었다"고 웃었다.

"'피끓는 청춘'에서 호흡을 맞춰서 더 편했어요. 오빠도 저를 얼마나 편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기 때문에 스스럼이 없었어요. 무엇보다 서로 욕심을 내지 않았죠. 저도 이번 영화는 우연이가 잘 나와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내가 더 잘 나와야지'라는 욕심은 내려놓았거든요. 오빠도 마찬가지였던 거 같아요."

박보영은 '악플' 없는 연예인으로도 유명하다. 대중의 호감도가 유달리 높다. 이에 대해 박보영은 "저 악플 많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본인을 '좋은 말보다 안 좋은 얘기를 진짜로 받아들이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제가 V앱을 하는데 굳이 안 좋은 댓글에 시선이 멈춰요. 제 친구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사람이 너를 좋아해 주고 있다'고 말해주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저는 겁부터 먹고 상처받았던 기억이 먼저 떠오르더라고요. 어렸을 때부터 그래왔죠. 저도 그 생각이 저에게 안 좋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까칠한 첫사랑된 박보영..."새로움을 보여주고 싶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YTN Star 이준혁 인턴PD(xellos9541@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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