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달콤 쌉싸름한 첫사랑 연대기...'너의 결혼식'

[Y리뷰] 달콤 쌉싸름한 첫사랑 연대기...'너의 결혼식'

2018.08.22. 오전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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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달콤 쌉싸름한 첫사랑 연대기...'너의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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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처음으로 느끼거나 맺은 사랑을 뜻하는 단어다. 첫사랑이라는 주어와 어울리는 서술어도 다채롭다. 빠지다, 느끼다, 추억하다, 떠오르다 그리고 실패하다 등 우리는 첫사랑에 다양한 감정을 이입한다. 그래서 첫사랑에 대한 작품은 끊임없이 재생산된다. 뻔해도 설레고 예측 가능해도 아련하고 아프기 때문이다.

영화 '너의 결혼식'(감독 이석근, 제작 필름케이)은 두 남녀의 애틋하고 함께 있고 싶지만 결국은 엇갈릴 수밖에 없는 다사다난한 첫사랑 연대기를 그렸다. 가벼운 웃음이 저변에 깔려있지만 달콤 쌉싸름한 첫사랑의 추억과 함께 '사랑은 타이밍이다'라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보여준다.

[Y리뷰] 달콤 쌉싸름한 첫사랑 연대기...'너의 결혼식'

작품은 고등학교, 대학생,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에 이르기까지 황우연(김영광)과 환승희(박보영)가 통과한 14년의 세월을 담아낸다. 고3 여름 우연은 전학생 승희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예쁘고 공부 잘하는 승희는 어딘가 모르게 예민하다. 우연은 그런 승희에게 더욱 끌린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찰나 승희가 갑자기 사라진다. 우연은 우연히 대학 브로슈어에서 승희의 모습을 보고 그와 같은 대학교에 진학한다. 어렵게 다시 만난 승희에겐 남자친구가 있었다. 우연과 승희의 만남부터 이별, 재회가 14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반복된다.

'너의 결혼식'은 첫사랑이라는 소재가 줄 수 있는 설렘과 추억 이상의 재미를 더했다. 만났다 헤어짐을 반복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풀어낸다. 돌고 돌아 어려운 만남을 시작한 두 사람의 달콤한 나날도 잠시, 현실의 문제 앞에 부딪히고 싸우는 모습은 영화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제목이 말해주듯 결말 역시 그간 영화에서 수없이 뵈었던 판타지에서는 벗어나 있다.

[Y리뷰] 달콤 쌉싸름한 첫사랑 연대기...'너의 결혼식'

풋풋한 첫사랑이 14년이라는 세월을 통해 성숙해져 가는 과정을 그려낸 만큼, 서로가 서로의 성장의 계기가 된다는 첫사랑의 재해석 역시 공감을 안긴다. 영화는 시간의 흐름만큼이나 다양한 에피소드를 억지스럽지 않게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영화는 우연의 시선을 따라간다. 우연에게 얼마나 몰입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김영광은 오직 승희만을 바라보는 우연 역을 탁월하게 소화했다. "순수하게 웃는 김영광이 우연을 연기하면 무조건 호감이 되겠다는 확신이 왔다"던 이석근 감독의 말처럼 김영광은 승희를 향해 배시시 웃고 또 전력 질주하는 우연을 '호감'으로 그려내며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극 속에서 승희의 사연은 다소 불친절하게 그려지지만, 박보영은 역시나 똑 부러지는 연기력으로 승희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특유의 사랑스러운 느낌에 까칠한 면모를 통해 '첫사랑 판타지'에 불을 지핀다. 우연의 친구들로 나오는 강기영, 고규필, 장성범은 극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확실하게 웃음을 책임진다.

22일 개봉. 러닝타임 110분. 12세 관람가.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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