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전설의 포식자 '메가로돈', 압도적 스케일에도 아쉬운 건...

[Y리뷰] 전설의 포식자 '메가로돈', 압도적 스케일에도 아쉬운 건...

2018.08.15.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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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전설의 포식자 '메가로돈', 압도적 스케일에도 아쉬운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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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포식자 '메가로돈'. 몸길이는 27미터로 웬만한 아파트 높이에 버금간다. 무게는 무려 100톤이다. 다 자란 아프리카 코끼리 14마리를 데리고 와야 얼추 비슷한 수준. 성인 남성의 손바닥만 한 이빨의 개수는 290개에 이른다. 주식인 범고래도 한 입에 두 동강 낼 정도로 무시무시한 괴력 덕분에 그리스어로 '거대한 이빨'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다행스럽게도(?) 이 생물은 200만 년 전 멸종, 지구에 자취를 감춘 상태다. 하지만 영화적 상상력이 '메가로돈'을 2018년으로 소환했다. 일부 학자들은 아직도 메가로돈이 깊은 바다 어딘가에 살아있을 것이라 주장하는 상황. 영화 역시 숨어있던 메가로돈이 수면 위로 올라온다는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Y리뷰] 전설의 포식자 '메가로돈', 압도적 스케일에도 아쉬운 건...

그동안 상어를 소재로 하는 영화는 적지 않았다. 여름 하면 떠오르는 바다, 그 속 최상위 포식자 상어와의 숨 막히는 대결은 무더위에 날리는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 잡았다. 덕분에 해양 재난영화는 고전으로 꼽히는 '죠스'(1975)를 시작으로 '딥 블루씨'(1999) '언더 워터'(2016) '47 미터'(2017)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변주되어 왔던바. 올해에는 '메가로돈'이 노선에 합류했다. 늘 그랬듯 상어와 인간의 사투를 주요 골자로 한다.

비슷한 부류의 영화와 결을 달리하는 '메가로돈'의 장점은 단연 스케일에 있다. 집채만 한 크기의 메가로돈이 바닷속에서 유려하게 움직일 때 입이 쩍 벌어진다. 거대한 꼬리와 날카로운 이빨로 모든 것을 먹어치우는 메가로돈은 등장만으로 압도적이다. 거대한 생물체와 해저 세계는 그 자체로 생동감 넘친다.

주인공 제이슨 스타뎀의 액션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극 중 메가로돈에 대항해 동료를 구하는 심해 전문 다이버 조나스 역을 맡은 그는 전직 다이빙 국가대표라는 이색적인 이력을 지닌 배우다. 앞서 '분노의 질주' '메카닉'으로 증명한 그의 액션이 물속에서도 여전히 주효한 이유일 터. 다이빙과 수영, 잠수까지 스턴트 없이 소화한 '정직한' 액션은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Y리뷰] 전설의 포식자 '메가로돈', 압도적 스케일에도 아쉬운 건...

다만 개연성을 중점에 둔다면 관객 반응은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생존 상황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한 탓이다. 주인공은 공격에 살아남기 위해 애쓰지만, 정작 상어가 공격하는 이유조차 제시되지 않아 혼란스럽다. 앞서 비슷한 소재를 다룬 '언더 워터'가 자기 구역을 두고 이동하는 상어의 특성과 함께 주인공이 상어의 구역에 침입한 설정을 제시해 몰입도를 높인 것과 대조적이다.

여기에 공격과 후퇴라는 단순한 패턴의 반복은 새로움을 더하지 못했다. 덕분에 생경하고 신선한 전설의 생명체 메가로돈이 기계적이고 기능적인 위험 요소로만 전락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는 15일 개봉한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워너브라더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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