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기획] 공감·CG·가족…'신과함께2', 쌍천만 사로잡은 비결

[Y기획] 공감·CG·가족…'신과함께2', 쌍천만 사로잡은 비결

2018.08.14.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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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기획] 공감·CG·가족…'신과함께2', 쌍천만 사로잡은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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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신(新)기록과 함께'다. 영화 '신과함께' 1, 2편이 한국 영화 최초로 나란히 '천만 클럽'에 가입한다. 지난 1일 개봉 후 14일, 영화가 새로 쓴 기록만 무려 열 손가락을 가득 채운다. '신과함께'의 흥행 '도장 깨기'는 이제 시작인 셈.

1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감독 김용화, 이하 '신과함께2')이 누적 관객수 985만 9,622명을 돌파했다. 이로써 '신과함께-인과 연'은 14일 중 천만 돌파가 유력해지며 한국영화 시리즈 최초 '쌍천만'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개봉 이후 하루도 박스오피스 정상을 놓치지 않은 영화는 역대 한국 영화 중 17번째, 박스오피스 사상 22번째로 천만 관객을 사로잡게 된다.

'신과함께2'는 앞서 지난해 개봉해 1440만 관객을 불러 모은 1편 '신과함께-죄와벌'의 후속편이다.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1편에서 저승과 캐릭터에 대한 세계관을 구축했다면, 2편은 세계관 확장과 함께 신들의 과거 이야기를 펼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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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의 호성적을 고려하더라도 흥행세가 심상치 않다. 영화는 지난 1일 124만 6,653명을 불러 모아 개봉일 최다관객 기록('쥬라기 월드: 폴든 킹덤', 118만 명)을 다시 썼다. 이밖에도 역대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역대 여름 개봉작 최고 오프닝, 역대 8월 최고 오프닝, 2018년 최고 오프닝, 시리즈 최고 오프닝까지, 새롭게 쓴 기록이 열 손가락을 가득 채운다.

개봉 후 2주 남짓한 시간, 신기록은 이어졌다. 평일 관객수('명량', 99만 명), 일일 관객수('어벤져스:인피니티 워', 133만 명), 주말 관객수('명량', 335만 명)에서도 종전 기록을 차례로 갈아치웠다. 5일 연속 100만 관객 동원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 200만부터 900만 고지를 역대 최단 기간에 돌파했다.

흥행세는 해외까지 뻗어 나갔다. 대만이 대표적이다. 지난 8일 개봉해 120만 달러(약 13억 원)의 수익을 올리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이는 올해 대만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역대 1위의 성적이자,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이은 역대 2위의 기록이다.

이같은 범 아시아적 흥행에는 전편의 높은 인기가 한몫했다는 분석이 따른다. '신과함께-죄와벌'의 경우, 올해 초 개봉 당시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올랐다. 대만에서는 5주 이상 주간 박스오피스 1위, 베트남에선 박스오피스 2위,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선 3위를 차지하며 현지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후속편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이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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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 시리즈의 '쌍천만' 기록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치 이상의 의미에서 찾을 수 있다. 국내 최초 1, 2편 동시 촬영에 순제작비만 350억 원이라는 부담을 안고 시작했던 만큼 기대보다도 우려가 컸던 것이 사실.

베일을 벗은 영화는 우려가 무색하게 1편만으로도 '초대박' 흥행을 거뒀다. 1편에서 이미 14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극장 손익분기점(편당 600만 명)을 넘었다. 남긴 건 수익만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1편과 2편의 연이은 성공으로 한국형 프랜차이즈물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장르적 다양성을 확장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

제작진은 '신과 함께'의 잇따른 성공 요인으로 가족 영화, 화려한 볼거리, 피부로 와닿는 메시지를 꼽았다. 제작사 리얼라이즈픽처스 원동연 대표는 YTN Star에 "가족 관객이 '신과함께'의 흥행에 '신의 한 수'였다. 충무로에서 그간 소홀히 여겼던 '패밀리 무비'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남녀노소 관객의 고른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데는 교훈적인 메시지도 유효했다. 효도와 형제애를 강조한 전편에 이어 2편에선 용서와 화해를 말한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 메시지가 많은 대중에 부담 없이 다가갔다는 분석이 따른다.

여기에 화려한 컴퓨터그래픽(CG)이 더해져 여름철 관객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전작에 이어 시각특수효과(VFX·Visual Effects)가 작품의 90% 이상을 차지하지만, 이질감이 없다. 수준 높은 CG가 뒷받침된 덕분이다. 생경한 지옥 풍경은 물론 호랑이, 공룡, 늑대를 비롯해 괴수를 눈앞에 데려다 놓으며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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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편의 흥행에 따라 자연히 관심은 3, 4편으로 쏠린다. 감독과 배우들은 후속편 제작에 뜻을 같이했다. 원 대표는 "대만 프로모션 중 김용화 감독을 비롯해 배우들과 모여서 논의했다"면서 "3, 4편을 잘 준비해서 이른 시일 내 함께 찍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형 프랜차이즈 '신과함께2'의 성공은 국내 영화계에 유의미한 화두를 던졌다. 원동연 대표 역시 "'신과함께' 시리즈의 성공으로 한국 영화도 기획 단계부터 프랜차이즈로 시작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면서 "'신과함께' 후속 시리즈 제작은 물론, 중급 규모의 프랜차이즈 영화를 기획하고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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