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기획③]아이콘, 빅뱅 잇는 YG엔터 新 대표그룹의 탄생

[Y기획③]아이콘, 빅뱅 잇는 YG엔터 新 대표그룹의 탄생

2018.08.11. 오전 08: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Y기획③]아이콘, 빅뱅 잇는 YG엔터 新 대표그룹의 탄생
AD
올 상반기, '빅뱅' 멤버들의 연이은 입대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있어 피할 수 없는 위기였다. 빅뱅은 YG엔터의 매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해왔기에, 피할 수 없는 공백의 시작은 YG의 주가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

빅뱅 멤버들의 군입대에 앞서 YG엔터는 '포스트 빅뱅'을 키워내기 위해 공을 들였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빅뱅의 공백을 메워줄 만한 대상은 없어 보였다. 소속 아티스트들의 국내 활동이 뜸했고, 빅뱅의 입지가 절대적이었기 때문.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빅뱅' 탑이 마약 스캔들 이후 1월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시작하면서 비판여론이 거세졌고, 오디션 프로그램 '믹스나인'의 실패로 손해배상 소송까지 제기되며 YG엔터를 향한 대중의 시선은 더욱 날이 섰다.

이런 상황에서 올 상반기 좋은 성적을 거두고 팬덤을 확고히 한 '아이콘'은 명실상부한 효자 그룹이다. 앞서 '릴리릴리'와 '럽미럽미'로 히트한 위너와 함께 이들의 형제그룹 '아이콘'이 빅뱅을 이을 대표그룹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

아이콘의 차별점 그리고 올해의 기록이 갖는 의미를 짚어봤다.

[Y기획③]아이콘, 빅뱅 잇는 YG엔터 新 대표그룹의 탄생

◆'형제그룹' 아이콘과 위너에 쏠린 관심

아이콘은 2015년 9월 데뷔 앨범 'WELCOME BACK'을 통해 데뷔한 7인조 보이그룹이다. 가요계 정식 데뷔 전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했던 '위너'가 하루 앞서 데뷔하면서 YG 내 형제그룹으로 불렸다.

아이콘은 데뷔 전부터 대중의 높은 기대를 받았다. 멤버 바비가 쇼미더머니3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리더 비아이는 차세대 지드래곤으로 알려지는 등 일부 멤버가 정식 데뷔 전부터 대중에 이름을 알렸기 때문.

정식 데뷔 전부터 데뷔 쇼케이스 겸 콘서트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 수 있었고, 데뷔 11일 만에 공중파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는 등 동시기 데뷔한 신인 아이돌 그룹 중 단연 눈에 띄는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듬해 일본 데뷔 이후 해외 활동에 주력하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팬들은 아이콘을 직접 만날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 신인 그룹으로 국내 팬덤을 더욱 결집시키고 견고히 할만한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초기의 좋은 출발과 달리 2017년 발표한 '뉴 키즈:비긴(NEW KIDS:BEGIN)'은 대중에 크게 어필하지 못했다. 이 앨범에서 아이콘이 드러낸 강한 힙합색과 가사가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Y기획③]아이콘, 빅뱅 잇는 YG엔터 新 대표그룹의 탄생

◆'사랑을 했다'로 '초통령' 등극

아이콘 역시 국내 활동이 많지 않았던 점에 대한 아쉬움이 큰 듯했다. 지난 1월 발표한 정규 2집의 앨범명은 '리턴(RETURN)'.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과 더불어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 돌아가자는 의미도 함께 담았다.

그리고 이 앨범을 통해 아이콘은 반등에 성공했다. 타이틀곡 '사랑을 했다'가 공개와 동시에 큰 호평을 받았고, 수록곡들 역시 높은 퀄리티로 음악팬들을 만족시킨 것. 전작의 부진을 해소하는데 성공했다.

'사랑을 했다'는 부르기 쉬운 멜로디 덕분에 초등학생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며 아이콘을 '초통령'에 등극시켰다. 리더 비아이는 "가사는 슬프지만 작업이 즐겁고 어린아이처럼 만들었는데, 동심에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콘은 신곡 '죽겠다'로 '사랑을 했다' 열풍을 이어가는 중이다. '사랑을 했다'를 통해 서정적인 감성을 표현했던 아이콘은 '죽겠다'를 통해 그 느낌을 이어갔다. 작사·작곡은 '사랑을 했다'와 마찬가지로 비아이가 맡았다.

아이콘은 새 앨범 공개 직후 24개국 아이튠즈 앨범차트 1위를 거머쥐었고, 일본 아이튠즈 앨범차트 종합차트와 K팝 앨범차트 1위, 중국 쿠거우뮤직 K팝 신곡차트 1위와 더불어 뮤직비디오 공개 3일 만에 1천만뷰 돌파 기록을 세웠다.

[Y기획③]아이콘, 빅뱅 잇는 YG엔터 新 대표그룹의 탄생

◆'YG 보석함' 열고 나온 아이콘

상반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아이콘을 향한 팬들의 기대는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YG 보석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백기가 긴 편인 YG 소속 아티스트 중에서 1년에 벌써 두 번 앨범을 낸 것 자체가 팬들에게는 반가운 일.

가요 관계자들은 "아이콘이 자신들만의 음악색을 비로소 찾은 것 같다. 청춘을 대변하는 가사, 상대적으로 쉬운 멜로디, 각종 방송 출연을 통한 팬들과의 소통이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물론 아이콘의 최대 강점은 '실력'이다. 리더 비아이는 타이틀곡 작사·작곡을 도맡아 하며 프로듀서의 역할을 하고 있고, 7명 중 다섯 멤버가 보컬라인(김진환 구준회 김동혁 송윤형 정찬우)으로 라이브 공연에 강하다.

그와 더불어 확고해진 음악적 정체성, 국내 팬들과의 교류는 아이콘을 더욱 대중성 높은 그룹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앞서 선배 그룹 빅뱅 역시 아티스트로서의 활동과 더불어 멤버별 개별활동을 통해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며 톱그룹으로 성장했다.

아이콘은 올해 예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며 그동안 몰랐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지난 4월 데뷔 첫 리얼리티 '아이콘TV'를 통해 아이디어와 예능감을 뽐냈고, 28일 완전체로 JTBC '아이돌룸' 출연을 확정짓는 등 대세 그룹으로 거듭나고 있다.

YTN Star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사진출처 = YG엔터테인먼트]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