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메이커①] MLD 이형진 대표가 모모랜드에게 "예의 있게 막 해"

[Y메이커①] MLD 이형진 대표가 모모랜드에게 "예의 있게 막 해"

2018.08.04.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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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①] MLD 이형진 대표가 모모랜드에게 "예의 있게 막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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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는 신뢰와 정통의 보도 전문 채널 YTN의 차별화 된 엔터뉴스 YTN STAR가 연재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메이커스를 취재한 인터뷰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이때 창의적인 콘텐츠의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요를 창출하는 메이커스의 활약과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주인공은 [걸그룹] 메이커, 모모랜드 소속사 MLD엔터테인먼트 이형진 대표입니다.

걸그룹 모모랜드의 기세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데뷔 3년 차인 모모랜드의 첫 번째 전성기는 올해 1월 '뿜뿜'으로부터 시작됐다.

'뿜뿜' 발표 동시와 함께 모모랜드는 음원차트, 음악방송 1위는 물론, 가요계 최고 주목받는 그룹으로 떠올랐다. 주이, 낸시를 비롯한 멤버들의 꾸준한 노력도 성공의 분명한 요인이지만, 모모랜드가 지금의 위치까지 있기까지 일등공신은 단연, 이형진 MLD엔터테인먼트 대표였다.

모모랜드는 지난달 26일 발표한 신보 '펀 투 더 월드'의 타이틀곡 '배엠(BAAM)'으로 '뿜뿜' 열풍을 잇고 있다. 이조차도 이 대표의 머릿속에서 나온 작품이다.

YTN Star는 최근 이 대표를 만나, 모모랜드 현재의 음악과 향후 계획, 더 나아가 MLD엔터테인먼트(이하 MLD)의 음악 방향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 내내 끊이지 않는 이 대표의 자신감과 비전에서 MLD의 밝은 미래를 내다볼 수 있었다.

먼저 이 대표는 이번 '배엠'에 대해 "'뿜뿜' 스타일에서 변화를 더 줄지 말지 고민이 많았다. 신보 발매를 앞두고 여러 콘셉트의 음악이 많았는데, 한 번 더 '뿜뿜' 같은 음악을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 이 대표는 "모모랜드 음악에 갑자기 변화를 주고 싶지 않았다"면서 "나는 모모랜드의 음악을 길게 보고 계획한다. 향후 모모랜드의 매니지먼트를 봤을 때 일부러 '배엠'이란 비슷한 곡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해외에서도 '뿜뿜'의 반응이 여전히 뜨겁다. 그 분위기를 이어갈 계획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2016년 Mnet '서바이벌 모모랜드를 찾아서'라는 프로젝트로 탄생한 모모랜드는 그해 11월 '짠쿵쾅'으로 데뷔했다.

이후 '어마어마해', '꼼짝마'를 발표했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인기를 얻지 못했다. 이 대표는 "아이돌그룹의 음악이라는 건 실험이라고 생각한다. '뿜뿜' 전에는 우리만의 색이 아닌 다른 그룹들의 스타일을 따라간 듯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고민 끝에 가요계 없는 음악을 우리가 시도해보기로 했다. 또 우리 스타일과 트렌드에 맞게 작업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그 결과 탄생한 노래가 '뿜뿜'이다. 이 대표의 결심이 적중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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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생활만 벌써 21년 차다. 이 대표는 "연예계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한다. 조금 시간이 걸릴 순 있어도 길게 보며 완성도 있는 가수, 앨범을 만들려고 고민한다"면서 "곡의 완성도는 대중이 판단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음악의 장르 또한 대중과 그 시대 트렌드를 타깃으로 작업한다"고 설명했다.

모모랜드가 탄생하고 지금의 위치에 오기까지 이 대표는 수십번의 시뮬레이션을 했다. 이 대표는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아티스트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건 기획자의 기본이다. 잠이 없는 편인데, 새벽 시간대에 기획과 관련해 많은 생각을 한다"면서 "과거 영상 자료들을 접하면서 모모랜드 모습을 시뮬레이션 해봤다"며 모모랜드 성공의 비결을 공개했다.

그러다 보니 어떤 게 모모랜드가 가장 잘할 수 있는지, 또 가장 잘 맞는 콘셉트인지 파악할 수 있게 된 것. 이 대표는 "오래전부터, 작곡가 이단옆차기, 신사동호랭이와 함께하며 의견을 수시로 주고받는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파악한 정보를 토대로 공유하며 좋은 음악을 만드는 데 힘쓴다"고 했다. 이어 "음악(音樂)을 해야지, 음학(音學)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총괄 기획자라 해서 고집을 내세우고 가르치는 게 아닌, 각자의 위치에서 더 나은 것을 위해 수정하는 게 우선"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매니지먼트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며 "좋은 것들을 잘 맞추고 결론을 내려 책임을 지는 사람이 기획자가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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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뿜뿜'에 이어 '배엠'까지, 2연속 히트에 성공했다. 그를 부러워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이 대표는 겸손하게 답할 뿐이다. 이 대표는 "성공 비법이라고 말하기도 모호하다. 오로지 기획한 것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단 고민의 깊이는 매우 깊다. 이 대표는 "플랜을 짤 때 길게 내다보고 기획한다. 모모랜드도 마찬가지"라면서 "처음부터 주목받는 걸그룹도 좋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처음엔 조금 부족해도 매 앨범 멤버들이 발전하고 호감형으로 변하는 것이 길게 가는 방법"이라는 것.

이 대표는 "모모랜드를 빨리 데뷔시킨 이유도 그것에 있다. 연습생 과정을 거치지 않고 데뷔한 아인, 주이, 제인 등 여러 고민이 있었지만, 호감형으로 발전될 소지가 다분했다. 실력은 발전시킬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본 모모랜드의 장점, 가능성 역시 대단했다. 그는 "멤버 각자의 분위기, 느낌이 크게 다르다. 개개인을 보면 향후 성장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잠재돼 있다"며 "특히 너무나 밝고 착하다는 점을 높게 평하고 싶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5월 30일 기존 '더블킥컴퍼니'에서 사명을 'MLD엔터테인먼트'로 변경했다. 이 대표는 "새로운 음악을 하는 데 바꾸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MLD엔터테인먼트'로 사업자 등록이 된 것은 지난 1월 1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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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요계는 아이돌 음악이 주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힙합, 인디 등 다양한 음악 장르도 차트에 모습을 드러내며 여전히 주류 음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단 발라드 장르는 주춤한 현 상황이다.

이 대표는 "아무래도 음악 시장의 주기가 짧아지다 보니 발라드 같은 곡들이 힘을 못 쓰게 된 것 같다. 발라드 특징상 오래, 꾸준히 들어야 귓가에 맴도는 게 있는데, 시장 주기가 짧아져 대중에게 쉽게 스며들지 못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만난 이 대표는 '완성형 기획자'의 느낌을 물씬 풍겼다. 그는 "음악이라는 게 들으면 편해야 한다. 편곡 과정에서 숫자 0.5, 1의 차이로 받아들여지는 게 달라진다. 내가 만족하지 못하면 대중도 그것을 알 수밖에 없다"면서 "끊임없이 가수, 프로듀싱팀과 상의하고 고민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무실 한쪽에 있던 사훈을 공개했다. "과거, 지금, 앞으로도 난 최고다".

이 대표는 "매니지먼트 관련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많이 보고 느껴야 내 음악으로 만들 수 있다"며 "필드(가요계) 안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 한다. 항상 '내가 이길 거니까'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대결하려 한다"라고 강한 승리욕을 보였다.

[Y메이커①] MLD 이형진 대표가 모모랜드에게 "예의 있게 막 해"

이 대표는 모모랜드를 비롯한 MLD엔터테인먼트의 음악 방향에 대해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을 할 것이다. 어떻게든 바뀔 가능성이 있다. 트렌드에 맞고 그 팀의 색이 잘 드러나는 곡을 만들 예정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멤버 주이가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맹활약하며 자신은 물론, 모모랜드의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이후에도 일부 멤버들은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몸값을 올리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특정 멤버를 부각하는 게 아닌 모든 멤버들의 가능성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멤버 전원에게) 앞서가는 멤버들에게 기죽지 말라고 한다. 모두가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언제 어떤 기회가 올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멤버들에게 애정 가득하지만 뼈있는 멘트를 남겼다.

"지금처럼 밝게 건강하게, 즐겁게 활동 해줬으면 좋겠어. 9명 모두를 알리는 게 가장 큰 목표니까. 나를 믿고 모두 잘 따라와 주길 바라고 회사 밖에서는 예의 있게 막 해. 기회는 단 한 번뿐이니까".

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사진 = YTN Star 김태욱 기자(twk55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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