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 박민영 "'김비서', 지금까지 해온 연기 중 가장 좋았다"

[Y터뷰①] 박민영 "'김비서', 지금까지 해온 연기 중 가장 좋았다"

2018.08.02. 오전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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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①] 박민영 "'김비서', 지금까지 해온 연기 중 가장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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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장도 좋았고 드라마, 캐릭터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서 다시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그리워요. 김미소라는 역할은 제가 30대에 만난 친구들 중에서, 어쩌면 제가 해 온 연기 중에서 가장 좋았어요.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배우 박민영이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그럴까(이하 김비서)' 종영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박민영은 지난달 26일 종영한 드라마 '김비서'에서 자기애로 똘똘 뭉친 나르시시스트 부회장 이영준(박서준 분)을 완벽히 보좌해 온 9년 차 베테랑 비서 김미소로 분해 한층 더 깊어지고 풍부한 연기력을 선보였던 바.

그는 "김미소의 어떤 부분이 그렇게 좋았느냐"는 질문에 "다 좋았다. 튀려고 하지도 않고 묵묵히 일하면서 사랑스러운 부분도 있고 카리스마도 있었다. 슬며시 나오는 미소의 러블리함과 카리스마가 좋았다. 또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설계하는 부분이나 자기 관리가 철저한 것도 멋있었다. 제가 김미소라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닮아가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너무 행복했다"며 본인 캐릭터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너무 완벽한 캐릭터라 닮고 싶은 점이 많았다. 이영준과의 비밀 연애가 들통나 회사 사람들의 시선이 안 좋아졌을 때, 의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이나 영준과의 사랑에 푹 빠졌을 때, 가족들의 빚을 다 갚고 난 후 당당하게 퇴사 선언을 하는 모습까지 전부 제 마음을 사로잡았다. 저는 완벽해지려고 노력하지만 완벽하지 않다. 저보다 훨씬 나은 여성"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Y터뷰①] 박민영 "'김비서', 지금까지 해온 연기 중 가장 좋았다"

박민영의 '김비서' 캐스팅 보도 이후, 많은 이들은 원작 웹툰 속 김미소와 박민영의 싱크로율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박민영은 외적 싱크로율을 위해 4kg을 감량하는 노력은 물론 정확한 딕션과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박민영표 김미소'를 탄생시켰고 원작 팬들까지 사로잡았다.

박민영은 "사실 캐스팅 기사가 났을 때, 싱크로율에 대해 많은 의견이 있었는데 대부분이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알게 모르게 그 부분에 대한 압박감이 굉장히 컸나 보다. 첫 방송이 끝나고 나서 집에 들어가 혼자 이불을 뒤집어 쓰고 박민영을 검색해 봤다. 그런데 생각보다 반응이 너무 좋더라. 감동의 눈물을 흘린 후, 박차고 나와서 '이제 시작이다, 마무리 잘 하자' 이런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부정적인 시선마저 호평으로 바꾼 박민영은 "저에게는 좋은 참고서가 있었다. 원작 소설과 웹툰이 있었기 때문에 캐릭터를 준비할 때 굉장한 도움을 받았다"면서도 "덧붙여 부담도 함께 받았다. 이런 완벽한 캐릭터를 구현함에 있어서 오류가 생기면 대중들의 질타를 받겠다는 부담감이 있어서 더 완벽해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Y터뷰①] 박민영 "'김비서', 지금까지 해온 연기 중 가장 좋았다"

"일단 외적인 모습부터 웹툰 속 김미소를 구현하기 위해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김미소라가 워낙 철저한 관리를 한 캐릭터라 급하게 굶어서 살을 뺀 다이어트가 아니라, 탄탄하게 다져진 몸매가 어울리겠다고 생각해 4개월 동안 거의 매일 PT를 했다. 닭가슴살로 식단을 조절하며 혹독하게 다이어트를 했다. 힘들 때마다 웹툰 속 김미소를 보며 유산소를 했다"며 웃어 보이는 박민영에게서 김미소만큼이나 철저한 자기 관리와 노력이 엿보였다.

뿐만 아니라 박민영은 웹툰에서 튀어나온 듯한 김미소를 위해 요즘 유행과는 동떨어진, 가채 수준으로 무거운 포니테일 헤어스타일을 고수했고 웹툰에 나오는 셔츠, 스커트와 가장 비슷한 오피스룩을 위해 주문 제작을 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했다.

박민영은 "김미소가 9년 차 베테랑 비서, 전문적인 여성이다. 비서는 발음도 정확해야 하고 말의 속도, 걷는 속도도 빨라야 한다. 자세는 늘 꼿꼿해야 했다. 제가 처음 생각한 비서의 모습과 웹툰 속 김미소를 같이 가야하는 게 어렵더라. 빨리 걸으려면 편한 신발을 신어야 할 것 같은데 웹툰에서 김미소는 언제나 하이힐을 신는다. 그게 좀 힘들긴 했다. 그래도 싱크로율을 높이려는 노력 끝에 초반 반응이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Y터뷰①] 박민영 "'김비서', 지금까지 해온 연기 중 가장 좋았다"

첫 방송 이후 6주 연속 드라마 화제성 지수 1위(굿데이터 코퍼레이션 기준), '김비서' 채널 구독자수 13만 명 돌파, 누적 재생수가 7천 6백만뷰 등 뜨거운 온라인 화제성은 물론 마지막회 시청률 평균 8.6%, 최고 10.6%(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지상파 포함 전채널 동시간대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둔 '김비서'.

박민영은 이와 같은 드라마의 호평 이유로 "감독님 자체가 원작을 살리고 싶다는 확고한 취지가 있었고, 감독님 지휘 하에 저희도 똑같은 생각이었다. 저 역시 저에게 잘 어울리는 것과 상관없이 원작과 똑같이 가고 싶다고 했고, 영준이도 과연 그 반가림 머리가 베스트였을까. 원작과의 싱크로율을 위해 한여름 더위에 쓰리피스 정장을 고수했다. 그래서 더 예쁘게 봐주신 것 같다"고 답했다.

YTN Star 김아연 기자 (withaykim@ytnplus.co.kr)
[사진제공 = 나무엑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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