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기획①] 잘 나가는 '미스터 션샤인',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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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1.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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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기획①] 잘 나가는 '미스터 션샤인',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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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의 세 번째 만남은 옳았다. 격변의 시대를 지나가는 인물들은 생동감 넘쳤고, 스펙터클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열강의 침입으로 혼돈이 가득했던 구한 말, 나라를 지키려는 의병 투쟁은 뭉클하고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러브라인은 흥미롭다.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이 2018년 최고 기대작다운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다만 방송 2회 만에 불거진 역사 왜곡 논란은 넘어야 할 산이 됐다.

◇ 400억 대작의 위엄...3회 만에 시청률 10% 돌파

'태양의 후예' '도깨비'에 이어 세 번째 의기투합한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 여기에 주로 스크린에서 활동 중인 이병헌과 요즘 최고의 주가를 자랑하는 김태리는 물론 유연석 변요한 김민정 등 출연진의 면모 역시 화려하다. 규모 또한 상당하다. 430억 원 가량의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투입됐다.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은 글로벌 플랫폼인 넷플릭스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tvN에서 방송 후 몇 시간 뒤 190여 개국 넷플릭스 가입자들이 작품을 볼 수 있다. 넷플릭스와 300억 원의 방영권 계약을 맺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 CJ E&M 방영권, PPL 등의 수입까지 더하면 제작비를 일찌감치 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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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은 뜨겁다. 지난 7일 방송된 1회는 8.9%의 시청률로 출발했다.(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tvN 드라마 역사상 최고 시청률이다. 2회 9.7%, 3회 10.1%, 4회 10.6%를 달성했다. '연기로는 도저히 깔 수가 없다'는 이병헌은 조선인이지만 미국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유진 초이의 내면을 잘 보여준다. 고고하지만 온정 넘치는 '애기씨'인 고애신 역의 김태리는 이병헌에게 뒤지지 않는 카리스마를 뽐낸다. 유연석 변요한 김민정 김의성 등 주요 배우들 역시 출중한 연기력을 뽐낸다.

무엇보다 김은숙 작가의 힘을 확인할 수 있다. 주로 트렌디한 로맨틱 코미디 작품을 선보여 왔던 그다. 발랄하고 통통 튀는 대사와 남녀 간의 러브라인을 그려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왔다.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사뭇 다르다. 격변의 시기로 시청자를 초대한 그는 거대하면서도 묵직하고 진중한 내용 전개를 펼쳐낸다. 그렇다고 유머가 없는 건 아니다. '허당기'를 보이거나 '러브가 무엇이오'라는 간질간질한 대사를 하는 고애신(김태리)과 티격태격하는 유진 초이(이병헌)와 임관수(조우진), 추노꾼에서 전당포 주인으로 전향한 일식이(김병철) 춘식이(배정남) 등을 통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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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장한데 섬세하네...연출미에 빠지다

영화에 버금가는, 웅장하지만 섬세한 영상미와 장엄한 OST는 극의 매력을 한껏 살린다. '태양의 후예' '도깨비'로 이어져온 이응복 PD의 연출력이 빛난다. 극은 신미양요(1871), 운요호 사건(1875), 갑오개혁(1894), 미서전쟁(1989) 등을 배경으로 한다. 그만큼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실제 충남 논산에 6000평 규모의 야외세트, 대전에 2000평 규모의 실내세트를 지어 촬영하고 있다.

1, 2회에서 보여준 역동적인 전쟁 신(scene)은 자연스러운 컴퓨터 그랙픽(CG)과 어우러지며 생생함을 더했다. 그뿐만 아니라 제작진과 배우들은 부산, 대구, 강화, 경북 경주 안동, 경남 거제 하동 합천, 전북 부안 전주, 충북 청주 등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다양하면서도 화려한 영상미를 구현해내고 있다. OST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진중하면서도 비장미가 넘치는 음악은 격변의 조선으로 시청자를 끌어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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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차례 삐걱...역사왜곡 논란

잘 나가는 '미스터 션샤인'이지만 한차례 삐걱대기도 했다. 제작진은 방송 2회 만인 13일 유연석이 연기하는 구동매 캐릭터에 대한 전면 수정을 결정했다. 극 중 구동매는 백정의 아들이자 흑룡회 한성지부장으로 설정돼있다.

앞서 제작진은 구동매에 대해 겐요사 간부의 눈에 들었고, 조직에서 구동매에게 새로운 이름인 이시다 쇼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후 조선으로 세력을 확장한 구동매가 겐요사의 신흥 하부조직인 흑룡회 산성지부장으로 선봉에 선다. 그렇지만 겐요사는 명상황후의 시해를 주도한 단체다. 그런 그가 여주인공을 사랑하는 또 한 명의 남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친일 미화'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에는 "극에서 연출된 악역들이 대부분 조선인이며 조선의 문화가 미개하다는 연출이 계속해서 보인다"며 "'미스터 션샤인'과 같은 역사 왜곡 드라마에 대해 강력히 조치해 달라"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이에 제작진은 "친일 미화의 의도는 결단코 없었다"고 강조했다. 구동매 캐릭터에 대해서는 "격변의 시대에 백정으로 태어난 설움으로 첫발을 잘못 디딘 한 사내가 의병들로 인해 변모해 가는 과정과 그 잘못 디딘 첫발로 결국 바꿀 수 없는 운명에 놓임을 그리려는 의도였다"고 해명했다. 무엇보다 "민감한 시대를 다루는 드라마인 만큼 더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화앤담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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