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기획①] '셰프→외국인→BJ'...1인 크리에이터, 예능계 新트렌드

[Y기획①] '셰프→외국인→BJ'...1인 크리에이터, 예능계 新트렌드

2018.07.21.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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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기획①] '셰프→외국인→BJ'...1인 크리에이터, 예능계 新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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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크리에이터가 방송가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셰프와 외국인을 예능 스타로 조명했던 방송가가 이번엔 1인 크리에이터에 주목하고 있다. 항상 뉴페이스를 찾는 방송가에서 새로움은 물론, 연예인 못잖은 스타성을 겸비한 크리에이터들에게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연출과 촬영 편집을 개인이 모두 책임지는 개인 방송. BJ(Broadcasting Jockey)로 불리는 1인 크리에이어트들은 먹방, 패션, 뷰티, 게임 등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소개하는 식으로 방송을 진행, 스타 못지않은 수익과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청소년들이 장래희망으로 크리에이터를 꼽으면서 직업 설명회와 양성 아카데미도 늘고 있다.

이들의 수익과 라이프 스타일 등도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TV의 러브콜도 많아지고 있다. '라디오스타', '해피투게더' 같은 토크쇼에서 이들을 게스트로 초대하기도 하고, 아예 전문적인 캐스트로 섭외하기도 했다. 아예 1인 크리에이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예능 프로그램도 제작됐다. '랜선라이프'는 베일에 싸인 이들의 일상을 관찰 소재로 삼아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제대로 자극하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의 발전과 함께 언제 어디서든 시청이 간편한 인터넷 방송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관찰예능이 유행하는 등 유사한 포맷과 식상한 콘텐츠들에 지친 유저들에게 신선함을 주며, 적극적인 소통력과 친근함도 강력한 무기가 된다. 관심있는 소재 별로 골라볼 수 있는 맞춤형 콘텐츠라는 점도 요즘 소비자들의 입맛에 적합하다.

[Y기획①] '셰프→외국인→BJ'...1인 크리에이터, 예능계 新트렌드


1인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면서 반대로 연예인들의 1인 미디어 진출도 물꼬를 텄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채널을 오픈할 수 있기에, 셀럽들이 방송에서 하지 못했던 소재들을 선보이는 장으로 삼기도 한다. 새로운 기회를 잡고자 뛰어들기도 하고, 대중과 더 가까이 소통하는 기회로 이에 도전하기도 한다.

방송가에서 1인 크리에이터 그리고 1인 미디어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웹에서는 익숙하지만 TV에서는 아직 낯설고 새로운 존재들이다. 연예인들보다 더욱 영향력을 갖춘 일반인의 등장에 방송가에 새로운 돌풍을 만들었다.

많은 시청자들은 가깝지만 먼 BJ들의 생활에 궁금증을 갖고 있다. ‘랜선라이프’ 이나라PD 또한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1인 미디어와 TV 시청자층이 서로 다르다. 크리에이터들이 캠만 틀어 놓고 10~15분 짧게 촬영하면서 쉽게 돈 번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촬영하면서 지켜보니 그보다 더 노력한다. 놀랐다. 출연자이기 이전에 개개인이 기획자라는 것도 더욱 실감하게 됐다. 크리에이터들을 이해 못 하는 세대에게는 이들의 멋진 철학을, 잘 아는 세대에게는 일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Y기획①] '셰프→외국인→BJ'...1인 크리에이터, 예능계 新트렌드


새로움과 더불어 친밀감과 전문성도 BJ들이 블루칩으로 부상하게 된 비결이다. 먹방과 뷰티 게임 같은 소재는 일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면서 전문가의 실력을 갖기 어려운 분야다. 단순히 맛있게 먹고 화려하게 화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음식의 조합이나 불금용 초간단 메이크업과 같이 실질적인 활용 팁을 정보 전달 효과까지 잡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늘 구독자들과 소통하기에 친밀도가 굉장히 높다. 기존 TV 출연자들보다 대리만족을 증폭시키는 친근한 이입 대상이다”라며 "그러면서도 이미 자신만의 캐릭터와 전문성을 확고히 갖추고 있기에 방송과도 효율적인 협업이 가능하다”고 러브콜 증가 이유를 분석했다.

‘랜선라이프’에 출연중인 대도서관은 “많은 분이 TV방송과 1인 미디어가 경쟁한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상호보완적 관계라고 생각한다"며 "요즘 개인의 취미와 관심사가 무한대로 늘어나기 시작해 TV의 수백 개 채널이 감당 못 할 정도다. 개인화된 시대에 더욱 구체적인 정보와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1인 미디어가 생긴 것. ‘랜선라이프’를 통해 1인 미디어의 편견을 씻고, 이를 꿈꾸는 어린 세대들에 교육적인 효과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BJ로서 TV 출연에 두는 남다른 의미를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1인 미디어와 TV의 컬래버레이션이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 = 유튜브, 아프리카TV 개인방송 캡처,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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