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기획①] '김비서가 왜 그럴까', 왜 이렇게 잘나갈까

[Y기획①] '김비서가 왜 그럴까', 왜 이렇게 잘나갈까

2018.07.01. 오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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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기획①] '김비서가 왜 그럴까', 왜 이렇게 잘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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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밖에 모르는 재벌2세. 그 남자를 9년간 수행해온 비서. 그리고 그들 사이에 피어오른 '썸'. 요즘 잘 나가는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극본 백선우 최보림, 연출 박준화)가 펼쳐놓은 내용이다. 로코(로맨틱 코미디) 장르가 보여줄 수 있는 설렘은 물론, 찰떡궁합의 합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들의 호흡 여기에 미스터리까지 안으며 작품은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 6일 5.8%(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한 드라마는 방송 3회 만에 7.0%의 시청률을 넘겼다. 8회는 8.1%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 원작 묘미 살린 '김비서'의 영리함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재력, 얼굴, 수완까지 모든 것을 다 갖췄지만 자기애로 똘똘 뭉친 나르시시스트 부회장 이영준(박서준)을 완벽하게 보좌해온 비서 김미소(박민영)가 퇴사를 선언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작품이다.

[Y기획①] '김비서가 왜 그럴까', 왜 이렇게 잘나갈까

누적조회수 5000만 건을 넘어선 정경윤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웹소설 인기에 힘입어 동명의 웹툰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이렇듯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내용은 이미 대중들로부터 수차례 검정을 받아왔다. 물론 원작 콘텐츠가 인기가 많았다고 이를 영상화한 작품들이 모두 인기가 높은 건 아니다. 그렇지만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원작과 가까운 스토리 전개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원작 팬들의 마음은 물론 원작을 모르는 이들까지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극 중 나르시시스트인 이영준은 김미소가 퇴사를 하겠다고 하자 그의 마음을 되돌리기에 노력한다. 9년간 자신의 분신이 되어준 김미소의 갑작스러운 퇴사 선언에 '블록버스터급' 이벤트를 펼치거나 '결혼해주겠다' '연애해주겠다'고 말하며 김미소의 마음을 뒤흔든다. 김미소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점차 깨닫고, 김미소가 이에 설레어 하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자극한다.

단순한 로코인줄 알았던 드라마는 각 인물들의 트라우마가 미스터리 요소와 결합, 궁금증을 자아내는 전개를 이어가고 있다. 김미소가 어릴 적 함께 납치됐던 인물이 이영준인지 아님 그의 형인 이성연(이태환)인지 헷갈린다. 또한 아련하게 김미소를 쳐다보는 이영준의 모습을 카메라가 때때로 잡으며 그의 사연을 궁금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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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맨스와 코믹을 넘나드는 박준화 PD의 연출력

박준화 PD의 연출력은 이번에도 증명이 됐다. 2007년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부터 2013년 시즌13까지 이끌어온 그는 이후 '식샤를 합시다'(2013) '식샤를 합시다2'(2015) '싸우자 귀신아'(2016) '이번 생은 처음이라'(2017) 등 맡은 작품마다 기대 이상의 흥행을 이끌어왔다. 현실적이면서도 코믹하면서도 '웃픈'(웃기지만 슬픈) 상황을 짚어내는 연출을 보여 왔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도 박 PD의 장기가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는 중이다. 로맨스와 코믹 둘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적재적소에 연애의 달달함과 코믹한 전개로 인한 폭소를 동시에 안긴다. 여기에 늘 사랑스럽게 캐릭터를 그려온 김 PD는 이영준과 김미소는 물론이고 조연들의 매력도 한껏 살렸다. 능글맞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이영준의 친구 박유식(강기영), 인기남과 지지리궁상을 넘나드는 고귀남(황찬성),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뽐내는 김지아(표예진), 푼수 같은 모습으로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봉세라(황보라) 등 각 캐릭터들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켰다.

[Y기획①] '김비서가 왜 그럴까', 왜 이렇게 잘나갈까

◇ '자아도취' 박서준-'러블리' 박민영 찰떡호흡

무엇보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은 두 주인공인 박서준과 박민영의 찰떡호홉이다. 박서준은 자신의 매력에게 푹 빠진 이영준을 능청스럽게 소화하고 있다. '마녀의 연애' '그녀는 예뻤다' '쌈, 마이웨이' 등 그간 로코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박서준. 이번에는 자아도취에 빠진 나르시시스트로 보이지만 어릴 적 트라우마로 말 못하는 상처를 지닌 캐릭터를 다채롭게 표현 중이다. 남다른 슈트핏은 덤이다.

박민영은 미모부터 연기력까지 물오른 모양이다. 일단 예쁘다. 오피스룩을 입기 위해 다이어트까지 감행했다. 해사한 미소로는 남심을, 매회 입는 다양한 패션으로는 여심을 꽉 잡았다. 박준화 PD의 "원작과 싱크로율 200%를 자랑한다"는 호언장담은 맞았다. 이영준을 9년째 완벽하게 보좌해온 프로페셔널한 면모부터 자기 삶을 찾아가려는 주체성까지 김비서 캐릭터에 대한 철저한 분석으로 공감대까지 넓히는데 성공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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