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자우림, 자주색 비가 내리는 숲으로의 초대

[Y터뷰]자우림, 자주색 비가 내리는 숲으로의 초대

2018.06.23.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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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자우림, 자주색 비가 내리는 숲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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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림(紫雨林). 자주색 비가 내리는 숲이라는 뜻이다. 새 앨범은 그야말로 자주색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울창한 숲을 만나는 느낌이다. 자우림 다운, 자우림만이 할 수 있는 음악으로 촘촘하게 채웠다.

혼성밴드 자우림(김윤아 이선규 김진만)은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YTN Star와 만나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5년의 공백기를 깨고 컴백하는 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Y터뷰]자우림, 자주색 비가 내리는 숲으로의 초대

◆1997년 첫 데뷔, 올해 21주년 맞이

자우림에게 올해는 더욱 특별하다. 지난 1997년 데뷔한 자우림은 올해 21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정규 10집을 발매하게 됐고, 지난해 연말 팬들에게 선물하는 의미로 선공개 곡 'XOXO'를 발표하기도 했다.

"1997년에 데뷔했는데, 그 해에 산울림 선배님들이 데뷔 20주년이었거든요. 저희가 게스트로 가서 축하드렸었는데, 그땐 20주년이 비현실적인 것만 같았어요. 그런데 벌써 20년이 넘었다니…뿌듯하죠."(이선규)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강산이 두 번 넘고 1년이 더 지난 그 긴 시간 동안 팀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자우림 멤버들은 서로를 원동력으로 꼽는 한편 오랜 기간 사랑해준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저희가 적당히 야심이 없는 캐릭터들이라서…(웃음) 긴장감 없는 캐릭터 셋이 적당하게 공연하고, 앨범 내고요. 무엇보다 저희 음악을 들어주는 팬분들이 있어 자우림의 세계가 성립된다고 생각하기에 항상 감사드립니다."(김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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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적+관능적, 어른용 동화의 완성

정규 10집은 몽환적인 분위기의 앨범 재킷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검은색 바탕의 앨범 상단에는 셀프 타이틀 '자우림'이 적혀있고, 멤버들 중 가운데 위치한 김윤아는 보라색 꽃을 들고 눈을 감고 있는 모습.

"자우림은 동화 같은 팀이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폰트도 동화책처럼 만들었어요. 또 이번 음악은 색깔로 설명한다면 짙은 녹색이나 붉은색이라 생각했고, 몽환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어 그 느낌을 표현하려 했어요."(김윤아)

앨범명을 셀프 타이틀로 정한 부분도 눈길을 끈다. 다른 수식어 없이 오직 '자우림'만을 내건 정규 10집 앨범. 자우림이 그동안 들려줬던 음악을 집대성해 보이겠다는 목표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2집 때부터 셀프 타이틀 이야기가 있긴 했었지만 계속 쓰지 않다가 이번에 다시 셀프 타이틀 이야기가 나왔을 때 다들 그러자고 동의했어요. 20년 동안 작업했던 것들이 쌓여서 나왔다는 느낌이 들어요."(이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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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메시지 따라 배치, 10곡 수록

앨범 재킷을 펼치면 10곡의 트랙리스트를 만나볼 수 있다. 타이틀곡 '영원히 영원히'를 비롯해 다채로운 장르의 10곡을 담았다. 10곡을 넣은 건 의도하지 않았지만, 순서는 음악의 흐름에 맞춰 넣었다고.

"곡 순서를 사운드로 보나 메시지로 보나 잘 어울리는 순서로 결정했으니 꼭 CD로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1, 2, 3번까지 듣다 보면 궁금해져서 끝까지 안 들으면 안 되는 순서로 짰습니다."(이선규)

자우림은 몽환적이거나 강렬한 사운드는 물론 의미있는 메시지를 담은 가사로 청춘의 공감을 샀다. 이번에는 1번 트랙에 수록된 '광견시대(狂犬時代)'부터 강렬한 느낌을 선사한다.

"사실 메시지는 저희가 아니라 세상이 저희한테 던지는 것 같아요. 뉴스를 보며 많은 공감을 하고, 주변의 이야기가 음악의 소재가 되기도 하거든요. 이번 앨범 역시 2018년을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세상에서 받은 영감을 넣었습니다."(김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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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단독 공연, 신곡+히트곡 무대 선사

그런가 하면 타이틀곡 '영원히 영원히'는 밴드 사운드에 현악까지 더해져 촘촘하면서도 웅장한 선율에 서정적인 가사가 더해진 곡이다. 스트링 편곡에는 박인영 음악감독이 참여해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타이틀곡은 1곡이지만, 10곡이 수록된 만큼 멤버 각자가 특별한 애정을 갖고 소개하는 곡은 각기 다르다. 이선규는 '슬리핑 뷰티', 김윤아는 '아는 아이', 김진만은 '있지'를 놓치지 말아야 할 곡으로 꼽았다.

"4번 트랙 '있지'는 자우림의 음악에 공감해주시는 골수팬들이라면 정말 좋아할만한 노래에요. 저도 처음 듣는 순간 가슴 한 켠이 턱 내려앉는 느낌을 받았거든요."(김진만)

자우림은 앨범이 발매된 22일 당일 방송된 KBS 2TV '뮤직뱅크'를 통해 컴백 활동의 포문을 열었다. 앞으로 다양한 라디오 프로그램 출연을 앞두고 있고, 다음 달에는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7월 공연에서는 신곡을 최대한 많이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할거고요. 라이브 편곡을 통해 CD와 같은 곡이지만 색다른 느낌을 낼 수 있게 해볼 예정이고, 히트곡 무대도 마련할테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김진만)

YTN Star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사진제공 = 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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