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부끄럽고 죄송"→"성폭행 NO"...조재현, 법적대응 시사

[Y이슈] "부끄럽고 죄송"→"성폭행 NO"...조재현, 법적대응 시사

2018.06.22. 오후 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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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부끄럽고 죄송"→"성폭행 NO"...조재현, 법적대응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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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재현이 "누구도 성폭행한 적 없다"고 태세를 바꿨다. 앞서 성폭행을 인정한 것은 아니지만 "잘못 살아왔다"고 고백한 입장문과는 차이를 보였다. 그는 거짓과 협박에는 "법적으로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조재현은 지난 2월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것. 그는 같은 달 24일 공식 입장을 내고 "과거의 무지몽매한 생각과 오만하고 추악한 행위들과 일시적으로나마 이를 회피하려던 제 자신이 괴물 같았고 혐오감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전 잘못 살아왔다. 30년 가까이 연기생활하며 동료, 스텝, 후배들에게 실수와 죄스러운 말과 행동도 참 많았다. 저는 죄인이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전 이제 모든 걸 내려놓겠다. 제 자신을 생각하지 않겠다. 일시적으로 회피하지 않겠다. 모든 걸 내려놓다. 지금부터는 피해자분들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내겠다"고 한 뒤 활동을 중단했다.

그는 출연 중이던 드라마 '크로스'에서 중도 하차했으며 경성대 교수직, DMZ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직에서도 물러났다.

하지만 조재현을 향한 폭로는 계속됐다. 지난 3월 MBC 'PD수첩'은 김기덕 감독과 함께 조재현의 성추문을 취재해 보도했다. 가히 충격적이었다. 지난 20일에는 재일교포 여배우 A가 조재현에게 2002년 5월, KBS 남자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점입가경에 이르렀다.

A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조재현이 연기를 가르쳐 준다고 했다. 그러더니 공사 중이던 남자 화장실에서 나를 성폭행했다. 저항했으나 조재현이 내 입을 막았다"고 폭로했다.

조재현 법률대리인은 곧바로 "성폭행은 아니었다"며 "합의 하에 이뤄진 성관계"라고 반박했다. 더불어 "앞서 조재현은 A씨 모친에게 약 7000만원을 송금했다"면서 "조재현의 '미투'(MeToo, 나도 당했다)가 터지고 나서 내용 증명이 날아왔다. 3억 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조재현은 22일 다시 한 번 입장문을 발표했다. A씨를 고소한 직후다. 그는 "저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게 진심으로 사죄하는 마음으로 모든 걸 내려놓고 속조하고 지내고 있다"며 전 입장을 유지하는 듯 보였지만 "전 재일교포 여배우 뿐 아니라 누구도 성폭행하거나 강간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아직도 저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저 또한 그 분들게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한다"면서도 "이런 제 처지를 이용해 거짓과 협박으로 불합리한 요구를 한다면, 법적으로 강력히 대처할 수밖에 없음을 밝힌다"고 강경하게 말했다.

A씨와는 부적절한 만남이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2002년 2월 초 그의 어머니가 본인 딸과 교제를 했으면 데리고 살든지 아니면 야쿠자를 운운하며 입에 담지 못할 표현을 쓰면서 생명의 위협을 가할 거라고 했다"고 한 뒤 금전 요구가 시작되었다고 했다. 그는 "협박과 요구를 벗어날 수 없었고, 그 후 10여 년간 금전 요구는 질기게 이어졌다. 확인된 것만 1억 원 가까운 돈이었다. 최근 2, 3년간 조용하다 싶었는데, 미투 사건이 터진 이후 다시 내용증명서가 왔다. 그간 단 한 번도 그와 어머니 입에서 나온 적 없는 성폭행이란 말이 들어 있었다. 저는 역시 그와 어머니의 목적은 3억이라는 돈이라는 것을 전해들었다"고 상황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저는 고소까지는 가지 않길 바랐다. 지금도 고소를 한 것에 대해서는 마음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조재현은 A씨를 공갈 미수, 공갈죄 등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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