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원작의 무게 버틴 '슈츠', 시즌2 기대하는 이유

[Y리뷰] 원작의 무게 버틴 '슈츠', 시즌2 기대하는 이유

2018.06.15. 오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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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원작의 무게 버틴 '슈츠', 시즌2 기대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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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과 박형식. 상반된 색깔의 두 사람이 내는 시너지가 서로의 빈 곳마저 채웠다. 2년 뒤 두 사람의 재회는 '최&강'을 넘어 '최(강석)&고(연우)' 시대까지 기대케 했다.

14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슈츠(극본 김정민, 연출 김진우, Suits)' 마지막 회에서는 가짜 변호사라는 사실이 밝혀진 후 고연우(박형식 분)와 최강석(장동건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두 남자는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위기에 마주했다. 고연우는 천재적 기억력, 최강석은 통찰력을 발휘해 합병 위기에 처한 '강&함'을 구했다. 함대표(김영호)는 잘못에 대한 벌을 받았고, '강&함'은 이제 '최&강'이 됐다.

하지만 가짜 변호사임이 밝혀진 고연우의 상황은 만만치 않았다. 최강석을 잡기 위해 검찰은 끊임없이 그를 회유했고 그 사이 고연우의 할머니는 세상을 떠났다. 수사를 받은 뒤 빈소에 도착한 고연우는 오열했다.

고연우를 향한 수사가 재개됐고 그는 자수했다. 그러면서도 또 다른 협상 카드를 꺼내 검찰을 흔들었다. 고연우를 협박한 담당검사가 과거 고연우의 대리시험 덕분에 검사가 된 사람이었던 것. 고연우는 이를 무기 삼아 최강석과 '강&함'에 어떤 피해도 없게 했다.

그렇게 시작된 재판. 최강석이 변호를 맡았지만 고연우는 선처를 바라지 않았다. 자신이 했던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르기로 결심했다. 그래야만 다시 올바른 시작점에서 제대로 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에서 였다. 결국 고연우는 수감생활을 시작했고, 2년 만에 세상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돌아온 고연우 앞에는 새로운 길을 함께 걸어갈 최강석이 기다렸다.

짜임새와 박진감이 돋보였던 전개는 시청률로 이어졌다. 종전 자체 최고 시청률(9회, 9.9%)를 경신했다. 첫 방송부터 줄곧 동시간대 1위를 지켜온 '슈츠'는 최종회에서 10% 문턱을 넘으며 저력을 드러냈다.

그 중심에는 물론 그 중심에는 장동건, 박형식 두 배우가 있었다. 명문대 출신의 엘리트와 어느 법대도 졸업하지 못한 고졸 학력자, 베테랑과 신입. 상반된 색깔을 지닌 두 사람이 벌이는 아슬아슬한 공조가 긴장감과 재미를 함께 이끌기 충분했다. 캐릭터 만큼이나 탁월했던 '슈츠' 소화력은 덤이었다.

두 사람의 호연에 메시지 역시 돋보였다. 박형식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발렛 파킹을 전전하던 고연우의 고민과 절실함을 안정적으로 담아냈다. 특히 잘못된 선택에 대한 선처를 바라기 보다 죗값을 달게 받았고 무거움과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새롭게 깔린 판 위에 그가 그려나갈 방향성이 기대되는 이유다.

장동건은 역시 노련한 연기력으로 최강석의 변화를 그려냈다. 냉정하고 차가운 성격에 승소 외엔 관심 없었던 최강석은 고연우를 보며 변화했다. 완벽하다고 자부했던 그는 자신에게도 빈 부분이 있음을 발견했다. 자신의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고연우를 감싸 안으며 외피 이상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중년 최강석의 성장담은 풋내기 고연우의 성장 이상으로 울림을 줬다.

'슈츠' 최종회는 "삶은 당신에게 목적지를 알려주지 않는다. 그러므로 당신의 운명을 결정짓는 건 우연이 아니라 선택"이라는 최강석과 고연우의 목소리로 막을 내렸다. 결국 상반된 두 사람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자신의 빈 곳을 채울 수 있는 상대를 선택한 것. 새로워진 두 사람이 만나 여는 '최&고' 시대는 어떨 지 '슈츠'의 시즌2를 기다리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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