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민규동 감독 "김학순 할머니 고백, '허스토리' 만든 이유"

[Y현장] 민규동 감독 "김학순 할머니 고백, '허스토리' 만든 이유"

2018.06.07. 오후 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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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민규동 감독 "김학순 할머니 고백, '허스토리' 만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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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스토리'를 연출한 민규동 감독이 관부재판 실화를 영화화하게 된 동기를 이야기했다.

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허스토리'(감독 민규동, 제작 수필름)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민규동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희애, 김해숙, 예수정, 문숙, 이용녀, 김준한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는 일본 정부를 상대로 벌인 수많은 법정투쟁 가운데 유일하게 일부 승소를 받아낸 판결인 '관부 재판'의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민규동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날 민규동 감독은 영화를 기획한 동기에 대해 "1990년대 김학순 할머니의 고백을 보면서 가슴에 돌덩이 하나 얹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김학순 할머니는 1991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최초로 증언한 인물이다.

민규동 감독은 "10년 전부터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그런데 '누가 보겠냐', '굳이' 이런 반응 속에서 좌절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저히 혼자 잘 먹고 잘 살기 힘들다는 부채감에 시나리오를 3편 정도 썼다"고 말했다.

이어 "기록들을 살펴보다가 관부 재판을 알게 됐다. 많은 기록이 있었지만 이 작은 승리의 기록이 왜 (대중에) 알려지지 않았을까 싶더라. 작은 이야기에 큰 서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과감히 시작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의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 차별점으로 "보통 민족의 희생양, 짓밟힌 자존심, 큰 상처로 환원시켜 이야기했다. 이 영화를 통해선 개별 할머니들의 아픔을 다루고 싶었다"고 짚었다.

이어 "단순히 상징적인 존재가 아니라 한 명의 여성, 인간으로서 비추려 했다. 인간적인 모습들, 또 용기내 싸웠던 모습을 보여준다면 할머니에게, 치유에도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 않을라는 생각이 있었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영화는 오는 27일 관객과 만난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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