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손예진 "지인들도 정해인과 '사귀냐'고 묻던데요?"

[Y터뷰] 손예진 "지인들도 정해인과 '사귀냐'고 묻던데요?"

2018.06.02. 오전 08: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Y터뷰] 손예진 "지인들도 정해인과 '사귀냐'고 묻던데요?"
AD
"만약 20대 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찍었다면, 지금의 느낌을 절대 낼 수 없었을 거예요. 달달하고 사랑스러운 연애신(scene)이 왜 이렇게 슬프던지. 찰나의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소중한 순간이잖아요. 행복하면서도 슬펐죠." (손예진)

드라마 속 연애가 얼마만큼이나 현실적일 수 있을까. 아무리 현실을 표방하고, 반영한다고 해도 판타지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 최근 종영한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극본 김은, 연출 안판석)는 달랐다.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내던 윤진아(손예진)와 서준희(정해인)의 연애는 '리얼'했다. 윤진아 역을 맡은 손예진은 30대 여성이 느끼는 직장 생활의 고충과 사랑의 어려움, 관계에서 오는 다양한 고민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2013년 방송된 '상어' 이후 무려 5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는 성공적이었다.

"연기를 하면서 감정을 굳이 만들어내지 않아도 됐어요. 현실에서 한 번 있음직한 이야기였어요. 그래서 모든 인물이 이해됐고, 그들을 사랑하게 됐죠."

[Y터뷰] 손예진 "지인들도 정해인과 '사귀냐'고 묻던데요?"

극 중 윤진아의 별명은 '윤탬버린'이었다. 일할 때는 꼼꼼하고 깐깐한 면도 있지만, 성희롱과 트집 잡기를 일삼는 상사 앞에서도 웬만해서는 싫은 티를 내지 않았다. 그런 그가 서준희를 만나면서 조금씩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달라지는 모습을 보였으나 여전히 우유부단하고, 엄마 김미연(길해연)에게 휘둘리는 모습에서 '민폐'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손예진 역시 "이해가 안 되는 지점도 있었다"고 털어놨지만, 그래서 더 윤진아에 "공감했다"고 고백했다.

"안판석 감독님이 저한테 무거운 짐을 줬어요.(웃음) 진아를 보면서 '왜 반복되는 실수를 하지?'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데 그런 진아의 미성숙함이 주는 짠함이 있었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모습에서 저를 보기도 했고요. 애써서 포장하는 연기를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픈 만큼 성숙하고 나이든 만큼 성숙하면, 모든 사람이 다 그래야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잖아요. 오히려 더 몰입했죠. 어떤 식으로든 공감과 감동을 드리고 싶었죠."

[Y터뷰] 손예진 "지인들도 정해인과 '사귀냐'고 묻던데요?"

정해인과의 호흡은 기대 이상이었다. 드라마로 만나 결혼까지 골인한 제2의 송송커플(송혜교·송중기)이 되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쏟아졌다. 그만큼 잘 어울렸다. 드라마 시청자들은 물론 손예진의 지인들조차 그에게 "'사귀니?' '사귀지?' '사귄다고 하던데' '사귀었으면 좋겠다' 등 다양한 얘기를 하더라"라고 했단다. 그럴 때마다 "웃고 넘겼다"던 손예진은 "(소)지섭 오빠랑도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해인씨와는 더 많이 들었다"며 신기해했다.

"사진을 많이 찾아봤어요. 저랑 해인씨가 닮았더라고요. 분위기가 비슷했죠. 사람을 유형별로 나누면 저희 둘은 같은 그룹에 속하는 사람이더라고요. 그래서 잘 어울린다고 보시는 거 같더라고요. 하하."

'정말 (연인이 될) 가능성이 없냐'는 취재진의 다소 짓궂은 농담에 손예진은 "해인씨에게 넘기겠다"고 웃어넘겼다.

[Y터뷰] 손예진 "지인들도 정해인과 '사귀냐'고 묻던데요?"

2001년 드라마 '맛있는 청혼'으로 데뷔한 손예진은 어느덧 현장의 큰언니이자 누나가 됐다. 익숙했던 막내를 벗어난 그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통해 "좋은 언니, 누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안판석 감독님한테 존중을 많이 받았어요. 저한테 끝까지 '예진씨'라고 하더라고요. 모든 스태프가 감독님을 진심으로 존경하는데, 그게 쉽지 않거든요. 말도 안 되는 현장이었어요. 그걸 옆에서 봐서 그런지 저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죠. 해인씨한테도 그렇고 힘든 순간에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선배이길 원했죠. 그런데 저는 어딜를 가나 항상 막내였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이렇게 됐어요. 하하"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JTBC]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