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st 칸 폐막②] '공작'→'버닝', 칸영화제서 찾은 韓 존재감

[71st 칸 폐막②] '공작'→'버닝', 칸영화제서 찾은 韓 존재감

2018.05.20. 오전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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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st 칸 폐막②] '공작'→'버닝', 칸영화제서 찾은 韓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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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의 존재감을 봤다.

제71회 칸영화제 폐막식이 19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영화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만비키 가족'(Shoplifters)에게 돌아갔다.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경쟁부문에 진출했던 '버닝'(감독 이창동)은 무관에 그쳤다. 그렇지만 한국 영화의 존재감은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한국영화는 비경쟁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분에 '공작'(감독 윤종빈)이, 경쟁부문에 '버닝'이 초청됐다.

남북한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만들어낸 '공작'은 지난 11일 칸영화제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작치고는 진중하고 무거운 작품이었지만, 칸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리모는 '공작'에 대해 "웰메이드 영화다. 강렬하면서도 대단하다"며 윤 감독에게 "다음번은 경쟁부문이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전문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뛰어난 영화감독 윤종빈이 선사하는 이 화려한 한국 영화는 아시아 영화 특유의 스타일리시하고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로 가득 차 있다"고 호평했다.

[71st 칸 폐막②] '공작'→'버닝', 칸영화제서 찾은 韓 존재감

데뷔작이자 첫 장편 영화였던 '용서받지 못한 자'(2006)로 제59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던 윤 감독은 '공작'으로 10여년 만에 칸을 다시 한 번 찾았고, 또 한 번 칸영화제 초청을 예약하며 성공적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버닝'은 현지에서 공개된 후 유력한 수상작 후보 중 하나로 떠올랐다. 실제 칸영화제 공식 소식지인 스크린데일리에서 역대 최고점인 평점 3.8점(4점 만점)을 부여하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무엇보다 이 감독과 칸영화제의 남다른 인연이 그의 수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게 했다. 2000년 '박하사탕'이 칸 감독주간에 초청된 이래 '밀양'(2007)과 '시'(2010)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밀양'으로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시'로는 각본상을 받았다. 이 감독은 2009년에는 경쟁 부문 심사위원을, 2011년 당시에는 비평가주간 심사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그렇지만 이 감독의 세 번째 경쟁부문 트로피는 아쉽게도 무산이 됐다.

[71st 칸 폐막②] '공작'→'버닝', 칸영화제서 찾은 韓 존재감

'버닝'은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 피프레시)이 주는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으로 아쉬움을 달래야했다. 또한 신점희 미술감독은 칸영화제 기술부문 최고상인 벌칸상을 받았다. 2016년 '아가씨'(감독 박찬욱)의 류성희 감독 이후 두 번째 한국인 수상자다.

사실 '버닝'의 수상 불발은 한국영화로서는 뼈아픈 일이기도 하다. 2010년 '시' 이후로 한국영화는 칸영화제 본상 수상에 계속해서 실패했다. 2016년 '아가씨', 2017년 '옥자'(감독 봉준호)와 '그 후'(감독 홍상수) 그리고 올해 '버닝'까지 3년 연속 경쟁부문에 진출하는데 성공했으나 수상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칸영화제를 방문한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취재진과 만나 "칸영화제 초청 작품은 영화제 측에서 이뤄지지만 수상은 칸영화제 심사위원들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때문에 어떤 심사위원이 모였느냐에 따라 수상 여부가 결정된다.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은 '버닝'에게는 다소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칸=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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