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st 칸 현장] '버닝', 수상 불발...고레에다 히로카즈 첫 황금종려상 (종합)

[71st 칸 현장] '버닝', 수상 불발...고레에다 히로카즈 첫 황금종려상 (종합)

2018.05.20. 오전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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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st 칸 현장] '버닝', 수상 불발...고레에다 히로카즈 첫 황금종려상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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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영화 '버닝'(감독 이창동)의 수상이 불발됐다.

19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만비키 가족'(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이 칸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만비키 가족'은 할머니의 연금과 도둑질로 연명하는 가족이 빈 집에 홀로 남아 있는 소녀를 가족이 맞이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칸영화제에서 처음으로 황금종려상을 받게 됐다.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경쟁부문에 진출한 '버닝'은 아쉽게도 수상에 실패했다. 대신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과 신점희 미술감독의 벌칸상 수상으로 아쉬움을 달래야했다.

올해 심사위원대상은 스파이크 리 감독의 '블랙클랜스맨'이었다. '블랙클랜스맨'은 1978년 백인 우월집단 KKK단에 잠복해 비밀정보를 수집한 흑인 형사 론 스툴워스의 에세이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감독상은 파벨 포리코브스키의 '콜드 워'의 차지였다. 1950년대 냉전 시기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두 사람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담았다.

심사위원상은 나딘 라바키 감독의 '가버나움'이, 각본상은 '라자로 펠리체'(감독 알리스 로르바허)와 '쓰리 페이스'(감독 자파르 파나히)에게 돌아갔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스마트폰 화상통화로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화제를 산 장 뤽 고다르는 '이미지의 책'으로 특별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우주연상은 세르게이 드보르체보이 감독의 '아이카'의 사말 예슬리야모바가, 남우주연상은 마테오 가로네가 연출한 '도그맨'의 마르첼로 폰테의 차지였다.

[71st 칸 현장] '버닝', 수상 불발...고레에다 히로카즈 첫 황금종려상 (종합)

올해 경쟁부문에는 개막작인 '에브리바디 노우즈'(감독 아쉬가르 파라디)를 비롯해 '버닝'(감독 이창동) '앳 워'(감독 스테판 브리제) '도그맨'(감독 마테오 가로네) '이미지의 책'(감독 장 뤽 고다르) '아사코 I & II'(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걸스 오브 더 선'(감독 에바 허슨) '애쉬 이즈 퓨어리스트 화이트'(감독 지아장커) '만비키 가족'(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가버나움'(감독 나딘 라바키) '블랙클랜스맨'(감독 스파이크 리) '언더 더 실버 레이크'(감독 데이빗 로버트 미첼) '쓰리 페이스'(감독 자파르 파나히) '쏘리 엔젤'(감독 크리스토프 오노레) '콜드 워'(감독 파벨 포리코브스키) '라자로 펠리체'(감독 알리스 로르바허) '요메드딘'(감독 A.B. 샤키) '레토'(감독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나이프 + 하트'(감독 얀 곤잘레즈) '아이카'(감독 세르게이 드보르체보이) '더 와일드 페어 트리'(감독 누리 빌게 제일란)까지 총 21편이었다.

경쟁부문 심사는 심사위원장인 호주 출신 배우 케이트 블란쳇을 중심으로 중국 배우 장첸, 미국 감독 에바 두버네이, 프랑스 감독 로버트 구에디귀앙, 브룬디의 싱어송라이터 카쟈 닌, 프랑스 배우 레아 세이두,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 캐나다 감독 드니 발뇌브, 러시아 감독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가 맡았다.

[71st 칸 현장] '버닝', 수상 불발...고레에다 히로카즈 첫 황금종려상 (종합)

한국영화는 비경쟁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분에 '공작'(감독 윤종빈)이, 경쟁부문에 '버닝'이 각각 초청됐다.

'버닝'은 현지에서 공개된 후 유력한 수상작 후보 중 하나로 떠올랐다. 작품은 이창동 감독이 '시'(2010) 이후 무려 8년 만에 선보이는 연출작으로 칸영화제 공식 소식지인 스크린데일리에서 역대 최고점인 평점 3.8점(4점 만점)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무엇보다 이 감독은 2000년 '박하사탕'이 칸 감독주간에 초청된 이래 '밀양'(2007)과 '시'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밀양'으로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시'로는 각본상을 받았다. 이 감독은 2009년에는 경쟁 부문 심사위원을 2011년 당시에는 비평가주간 심사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아쉽게도 이 감독의 세 번째 경쟁부문 트로피는 무산이 됐다.

한국영화는 제69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인 '아가씨'(감독 박찬욱), 제70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옥자'(감독 봉준호)와 '그 후'(감독 홍상수)에 이어 '버닝'까지 3년 연속 경쟁부문에 진출하는데 성공했으나 수상은 하지 못하게 됐다.

칸영화제를 방문한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취재진과 만나 "칸영화제 초청 작품은 영화제 측에서 이뤄지지만 수상은 칸영화제 심사위원들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때문에 어떤 심사위원이 모였느냐에 따라 수상 여부가 결정된다.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은 '버닝'에게는 다소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71st 칸 현장] '버닝', 수상 불발...고레에다 히로카즈 첫 황금종려상 (종합)

다음은 71회 칸영화제 수상작 및 수상자 명단.

▲황금종려상 = '만비키 가족'(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일본)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 = '블랙클랜스맨'(감독 스파이크 리, 미국)

▲감독상 = '콜드 워'(감독 파벨 포리코브스키, 폴란드)

▲각본상 = '라자로 펠리체'(감독 알리스 로르바허, 이탈리아), '쓰리 페이스'(감독 자파르 파나히, 이란)

▲심사위원상 = '가버나움'(감독 나딘 라바키, 레바논)

▲특별 황금종려상 = '이미지의 책'(감독 장 뤽 고다르, 프랑스)

▲여우주연상 = '아이카' 사말 예슬리야모바(감독 세르게이 드보르체보이)

▲남우주연상 = '도그맨' 마르첼로 폰테(감독 마테오 가로네, 이탈리아)

▲황금카메라상 = '걸'(감독 루카스 돈트, 주목할만한 시선)

▲황금종려상(단편) = '올 디스 크리처스'(감독 찰스 윌리엄스)

▲심사위원 특별상(단편) = '온 더 보더'(감독 웨이슈준)

칸=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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