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st 칸 레터] '버닝', 韓 최초 황금종려상? 기대와 우려

[71st 칸 레터] '버닝', 韓 최초 황금종려상? 기대와 우려

2018.05.19. 오후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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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st 칸 레터] '버닝', 韓 최초 황금종려상? 기대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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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데일리의 역대급 평점? 큰 의미는 없습니다."

영화 '버닝'을 연출한 이창동 감독의 말이다. 제71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버닝'이 칸영화제 공식 일일 소속지인 스크린데일리에서 역대 최고 평점을 기록하며 황금종려상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그렇지만 이 감독은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19일 오후 7시 10분(현지시간)부터 칸영화제 폐막식이 진행된다. 이날 폐막식에서는 영화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심사위원 대상, 감독상, 각본상, 남녀주연상, 심사위원상 등에 대한 시상이 진행된다.

'버닝'은 21편의 경쟁부문 진출작 중 한 편으로 이날 황금종려상을 노린다. 지난 16일 공식상영회 이후 '버닝'에 대한 뜨거운 반응을 현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상영 직후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대단하고, 훌륭하며 강력하다. 관객의 지적 능력을 기대하는 시적이고 미스터리한 영화다"고 찬사를 아까지 않았다.

이 감독은 앞서 '밀양'(여우주연상)과 '시'(각본상)로 이미 칸영화제에서 낭보를 두 차례 전한 바 있다. 때문에 '버닝'에 대한 수상 가능성도 일찌감치 점쳐졌다.

[71st 칸 레터] '버닝', 韓 최초 황금종려상? 기대와 우려

영화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칸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인 크리스티앙 쥰이 '버닝'을 정말 잘 봤고, 마음에 들어 했다. 그래서 '버닝'의 월드 프리미어 날짜를 꽤나 고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버닝'이 황금종려상이나 심사위원대상, 감독상 중 하나를 노릴 수 있지 않을까한다"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무엇보다 스크린데일리가 18일 '버닝'에 3.8점(4점 만점)의 평점을 내리며 주목을 모았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각국 10개 매체 평론가의 별점을 취합해 평점을 매기는데, 10명 중 8명이 만점인 4점을 선사한 것. 2명이 3점을 줬다. 이는 스크린데일리 역사상 가장 높은 점수이기도하다. 종전 기록은 2016년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인 '토니 에드만'(감독 마렌 아데)이다.

소식지의 평점은 실제 수상 결과와는 무관하지만, '버닝' 상영 이후 쏟아지는 칸 현지의 호평을 실감할 수 있는 지표가 되고 있다.

스크린은 리뷰에서 "고요하게 파괴적이며 놀라운 복합성과 불가해성을 지닌 영화"라고 작품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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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현재까지 공개된 경쟁부문 작품 중에 뚜렷하게 두각을 드러내는 화제작이 없다는 것도 '버닝'에게는 호소식이다.

물론 이 감독의 말처럼 스크린데일리의 높은 평가가 실제 수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18일 취재진과 만난 '버닝' 제작사인 파인하우스필름 이준동 대표는 "평점은 크게 의미가 없다"면서 "오히려 높은 평점이 심사위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기 때문에 걱정되는 부분"이라고까지 말했다.

실제 '버닝'에 앞서 스크린데일리 최고 평점을 받았던 '토니 에드만'은 2016년 당시 어떤 상도 받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갔다. 당시 황금종려상을 받은 켄 로치 감독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2.4점을 받았다.

과연 '버닝'은 폐막식에서 어떤 결과를 안게 될까?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칸=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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