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st 칸 현장] 이창동 감독 '버닝', 5분 기립 박수...거장이 돌아왔다

[71st 칸 현장] 이창동 감독 '버닝', 5분 기립 박수...거장이 돌아왔다

2018.05.17. 오전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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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st 칸 현장] 이창동 감독 '버닝', 5분 기립 박수...거장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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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컴백을 모두가 반겼다. 제71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 '버닝'(감독 이창동)이 베일을 벗었다. 미스터리한 전개를 지녔지만 대중성을 띈 작품이었다.

16일 오후(현지시간) 칸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버닝'의 공식 상영회가 진행됐다. 이날 약 오후 6시 10분께 레드카펫에 등장한 이창동 감독과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는 서로의 손을 맞잡은 채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했다. 다소 긴장한 듯한 모습도 보였다.

약 2시간 30분간의 상영이 끝나고 난 뒤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객석에서는 뜨거운 함성소리와 함께 약 5분간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이 감독과 '버닝'의 제작사 파인하우스필름 이준동 대표 그리고 주연을 맡은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는 객석 구석구석을 살펴보고, 손을 흔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계속해서 박수를 쳤고, 카메라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유아인과 스티븐 연은 눈시울을 붉혀 눈길을 끌었다.

영화가 끝난 후 뤼미에르 극장에서 만난 한 프랑스 감독은 '버닝'에 대해 "스토리의 몰입감이 좋았다"며 "전개가 빠르다가도 느리게 가는 등 호흡이 재밌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프랑스 배급사 디아파나 미쉘 생-장 대표는 "영화가 끝났을 때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계속 더 있었으면 하고 바랄 정도였다"면서 "이창동 감독이 이렇게 엄청난 영화로 돌아온 것이 너무 기쁘다"고 감동했다.

[71st 칸 현장] 이창동 감독 '버닝', 5분 기립 박수...거장이 돌아왔다

'버닝'은 유통회사 아르바이트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난 뒤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다뤘다.

이 감독은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무력감과 분노를 품은 젊은이들이 일상에서 미스터리와 마주하는 내용"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작품은 1983년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한다.

이 감독은 2000년 '박하사탕'이 칸 감독주간에 초청된 이래 '밀양'(2007)과 '시'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밀양'으로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시'로는 각본상을 받았다. 2009년에는 경쟁 부문 심사위원을 2011년 당시에는 비평가주간 심사위원장을 맡는 등 칸영화제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왔다.

칸=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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