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50주년' 조용필, 악천후도 막지 못한 가왕의 열정(종합)

[Y현장]'50주년' 조용필, 악천후도 막지 못한 가왕의 열정(종합)

2018.05.13.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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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50주년' 조용필, 악천후도 막지 못한 가왕의 열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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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내내 내리는 빗줄기와 쌀쌀한 날씨도, 음악을 향한 그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가왕 조용필은 수려한 명곡들로 잠실벌을 수놓았고, 왜 가왕인지를 또 한 번 증명해 보였다.

조용필은 지난 12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2018 조용필&위대한 탄생 50주년 전국투어 콘서트 Thanks To You 서울 공연'을 열고 팬들을 만났다.

이날 서울에는 오전부터 비가 내렸다. 하지만 가왕과의 만남을 앞둔 팬들에게 날씨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공연 시간이 임박하자 주경기장 근처는 우산을 쓰거나 우의를 입은 관객들로 붐볐다.

조용필이 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은 이번이 7번째. 이번에도 객석은 4만 5천여 명의 팬들로 가득 찼다. 중장년층 팬들의 손에서 응원봉이 빛났고, '오빠'라고 적힌 응원 팻말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본 공연에 앞서 보이그룹 '세븐틴'이 오프닝 무대를 장식했다. 세븐틴은 최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 조용필 특집에서 조용필의 '단발머리'를 리메이크,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세븐틴의 오프닝 무대는 조용필이 '불후의 명곡' 현장에서 제안, 성사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이날 세븐틴은 자신들의 히트곡 '박수'에 이어 조용필의 '단발머리'를 열창했다.

이어 조용필의 데뷔 50주년을 축하하는 후배 뮤지션과 배우들의 영상이 플레이됐다. 가수 이선희, 이승기, 아이유, 태양, 배우 안성기, 이서진, 송광호, 모델 장윤주 등이 조용필을 응원했다.

콘서트 현장에는 이선희, 이승기, 윤도현, 알리 등 후배 가수들과 조용필의 중학교 동창인 배우 안성기 등이 자리했다. 조용필이 '연예인의 연예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Y현장]'50주년' 조용필, 악천후도 막지 못한 가왕의 열정(종합)

8시쯤, 조용필이 무대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깔끔한 흰색 슈트를 입고, 검은색 선글라스를 쓴 그는 먼저 공연을 위해 준비한 인트로곡 'Thanks to You'를 열창했고, 객석에서는 폭발적인 함성이 터져 나왔다.

무빙 스테이지에 선 조용필은 "날씨가 계속 좋다가 왜 오늘 비가 오냐. 내일은 또 괜찮다는데. 미치겠다. 비를 맞게 해서 미안하다"며 팬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드러냈다.

이어 조용필은 '여행을 떠나요'를 시작으로 '못 찾겠다 꾀꼬리', '바람의 노래', '그대를 사랑해', '어제 오늘 그리고', '창밖의 여자', 'Q', '한오백년', '그 겨울의 찻집' 등 히트곡을 차례로 서보였다.

공연 중간중간 친근하고 위트 있는 멘트도 잊지 않았다. 조용필은 "콘서트에서 제 노래를 다 부를 수가 없다. 다 부르려면 3일이 걸려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선곡이 힘들었다고 전했다.

또 객석에서 "오빠"라는 외침이 계속 들리자, "왜 자꾸 부르고 그래"라며 다가갔고, 몇 곡들 부른 뒤에는 "추운 건 좀 괜찮냐. 저도 재킷을 벗었다. 좀 움직이면 괜찮다"며 친근한 멘트를 이어갔다.

[Y현장]'50주년' 조용필, 악천후도 막지 못한 가왕의 열정(종합)

공연 중반부 조용필은 '고추잠자리', '단발머리',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열창하며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다양한 장르의 무대를 선보이며 가왕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용필은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소식과 금주를 꼽은 바 있다. 또 조용필은 신곡 준비도 스톱할 만큼 공연이 확정된 이후 준비에만 매진해왔다.

그의 오랜 노력은 이번 공연을 통해 드러났다. 데뷔 초창기 노래부터 히트곡을 흔들림없이 소화했고, 앵콜곡까지 180분에 가까운 공연을 브레이크 타임없이 완벽하게 이끌었다.

데뷔 50주년을 맞아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그는 "제가 음악이 좋아 취미로 시작했는데 평생 하게 됐다. 여러분이 있어서 50년까지 했다.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다.

'슬픈 베아트리체'를 끝으로 선보인 조용필은 팬들의 앵콜 요청에 '꿈', '친구여', '바운스(DOUNCE)'를 불렀다. 팬들은 "용필오빠"를 연호하며 큰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조용필이 처음 올림픽주경기장 무대를 밟았을 때는 1988년 '서울 서울 서울'을 불렀을 때다. 이후 7번의 단독 콘서트를 이곳에서 했고, 빗속 공연은 이날까지 세 번째다.

하지만 멈추지 않는 빗줄기도 가왕의 열정과 그를 향한 팬들의 뜨거운 응원은 막을 수 없었다. 다양한 장르를 막힘없이 소화하는 창법은 가왕의 관록을 느끼게 했고, 객석에서는 떼창으로 화답했다.

[Y현장]'50주년' 조용필, 악천후도 막지 못한 가왕의 열정(종합)

한편 서울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조용필은 오는 19일 대구 월드컵경기장, 6월 2일 광주 월드컵경기장, 6월 9일 의정부 종합운동장에서 전국 투어를 이어나간다.

YTN Star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사진제공 = 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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